[집중분석] 대학입시·연말정산 ‘보이스피싱’ 경보

입력 2022.12.13 (19:26) 수정 2022.12.1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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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연말연시 분위기를 틈타 대학입시 관련한 일정이나 연말정산을 악용한 전화금융사기, 보이스피싱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금융감독원은 '주의' 단계의 소비자경보까지 발령했습니다.

관련 내용, 박연선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문자에 '국세청'이라고 쓰여 있다,

이러면 볼 것도 없이 지우면 된다고요?

[기자]

네, 개인마다, 회사마다 연말정산 준비가 한창인데요.

이를 이용한 보이스피싱이 기승입니다.

질문에 답변을 먼저 드리면, 네, 볼 것도 없이 지우시면 됩니다.

'국세청' 이름으로 오는 문자들은 링크를 누르면 소득 공제 요건이나 환급금을 미리 알려준다는 등의 '정보'를 미끼로 하는데요.

링크를 누르면 휴대전화에 악성 앱이 깔리면서 피싱범이 원격으로 내 휴대전화를 조종할 수 있게 됩니다.

내 휴대전화의 통제권이 피싱범에게 넘어가게 되면 각종 피해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죠.

국세청은 연말정산을 비롯해 시민 개인에게 절대 메시지나 전화하지 않는다는 걸 기억하시고, 피싱 피해당하지 않게 주의하셔야 합니다.

[앵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불안한 심리를 악용한 수법도 있다고 하는데 어떤 건가요?

[기자]

네, 수법은 비슷하죠.

뭔가 이 문자를 누르면 너희가 궁금해하는 정보를 알 수 있어 합격 소식을 들을 수 있어 하면서 손가락을 유혹하는 건데요.

금감원이 공개한 보이스피싱 수법을 보면 'A 대학교 합격 조회 및 등록금 납부에 관한 공지' 같은 문자를 발송하고요,

이를 누르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게 돼 있습니다.

여기에 입학 확정을 목적으로 등록금 예치금을 납부 하라며 자금 이체를 유도하는데요,

통상적인 대학의 절차와 크게 다르지 않은 데다 기쁨에 판단력이 흐려져 피싱을 당할 가능성이 큽니다.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감격스러운 감정은 잠시 거두고, 개인정보나 등록금 납부를 요구하면 일단 본인이 지원한 대학이 맞는지, 해당 대학이 발표를 한 것이 맞는지 등등 더 꼼꼼히 확인하고 진행하셔야 합니다.

[앵커]

개인정보에 물질적 피해, 여기에 합격 소식까지 가짜라니, 정말 너무한 거 같습니다.

갈수록 보이스피싱 수법이 교묘해지고 진화하는 탓도 있지만, 알면서도 당하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네, 먼저 보이스피싱 의심 목소리를 들려드릴 건데요.

앵커께서 다음 목소리 중에 보이스피싱범을 한 번 찾아보시죠.

["전화 드린 곳은 □□카드 법무팀의 최○○ 변호사라고 합니다. 지금 현재 저희 자사카드 법무팀 쪽으로 △△은행 쪽에서 대출청약철회 민원신청 들어오신 내용을 알람을 드렸는데 혹시 잠시 통화 괜찮으세요?"]

["전라도 광주 출신의 42세 여성 문○○ 아시는 분이십니까? (아니요 모르는 사람이에요) 왜냐하면 저희 수사과에서 문○○으로 인한 금융사기단을 검거하였는데요, 네 검거현장에서 대량의 신용카드와 대포통장들이 압수가 되었고요."]

["고객만의 소득만을 담보로 해서 대출이 나가시기 때문에 그와 관련해서 대출 계약상에 두 가지 특약 사항이 포함되실 텐데요. 제가 지금부터 두 가지 특약 사항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네, 사실 세 음성 모두 보이스피싱범의 목소리였습니다.

이제 목소리의 톤, 발음뿐 아니라 내용도 그럴듯하게 준비해서 보이스피싱을 하다 보니까, 진위를 구별하기 쉽지 않고요.

특히 이분들이 처음에 관등 성명을 대시잖아요?

자신을 밝힌다는 점에 순간적으로 신뢰감을 느끼기 때문에 경계심이 허물어지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사람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죠.

피싱범들이 이런 친밀감을 이용하거나, 상대의 필요를 교묘하게 자극하면서, 범죄 수법이 많이 알려졌는데도 보이스피싱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내가 지금 피싱 범죄피해를 입었다, 이럴 경우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기자]

네, 내가 피싱 피해를 입었다.

무언가 찝찝하다 할 때는 당장 할 수 있는 조치가 있습니다.

금감원의 '개인정보노출자 사고예방시스템'인데요.

여기에 개인정보를 등록해두면 내 이름으로 새로 계좌나 카드를 만드는 게 제한됩니다.

당분간은 본인도 불편함을 감수하긴 해야 하지만, 내 명의가 안전한 것을 확인한 뒤에 바로 등록을 해지할 수 있기 때문에 금융사고를 막는 방법으로 추천해 드립니다.

또 포털 사이트에 '내 계좌 한눈에'라고 검색하면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가 나오는데요,

이곳에서는 내 명의의 계좌를 모두 확인할 수 있어서 혹시 내 이름이 대포통장에 사용되지 않았는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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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분석] 대학입시·연말정산 ‘보이스피싱’ 경보
    • 입력 2022-12-13 19:26:12
    • 수정2022-12-13 19:35:12
    뉴스7(대전)
[앵커]

최근 연말연시 분위기를 틈타 대학입시 관련한 일정이나 연말정산을 악용한 전화금융사기, 보이스피싱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금융감독원은 '주의' 단계의 소비자경보까지 발령했습니다.

관련 내용, 박연선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문자에 '국세청'이라고 쓰여 있다,

이러면 볼 것도 없이 지우면 된다고요?

[기자]

네, 개인마다, 회사마다 연말정산 준비가 한창인데요.

이를 이용한 보이스피싱이 기승입니다.

질문에 답변을 먼저 드리면, 네, 볼 것도 없이 지우시면 됩니다.

'국세청' 이름으로 오는 문자들은 링크를 누르면 소득 공제 요건이나 환급금을 미리 알려준다는 등의 '정보'를 미끼로 하는데요.

링크를 누르면 휴대전화에 악성 앱이 깔리면서 피싱범이 원격으로 내 휴대전화를 조종할 수 있게 됩니다.

내 휴대전화의 통제권이 피싱범에게 넘어가게 되면 각종 피해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죠.

국세청은 연말정산을 비롯해 시민 개인에게 절대 메시지나 전화하지 않는다는 걸 기억하시고, 피싱 피해당하지 않게 주의하셔야 합니다.

[앵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불안한 심리를 악용한 수법도 있다고 하는데 어떤 건가요?

[기자]

네, 수법은 비슷하죠.

뭔가 이 문자를 누르면 너희가 궁금해하는 정보를 알 수 있어 합격 소식을 들을 수 있어 하면서 손가락을 유혹하는 건데요.

금감원이 공개한 보이스피싱 수법을 보면 'A 대학교 합격 조회 및 등록금 납부에 관한 공지' 같은 문자를 발송하고요,

이를 누르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게 돼 있습니다.

여기에 입학 확정을 목적으로 등록금 예치금을 납부 하라며 자금 이체를 유도하는데요,

통상적인 대학의 절차와 크게 다르지 않은 데다 기쁨에 판단력이 흐려져 피싱을 당할 가능성이 큽니다.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감격스러운 감정은 잠시 거두고, 개인정보나 등록금 납부를 요구하면 일단 본인이 지원한 대학이 맞는지, 해당 대학이 발표를 한 것이 맞는지 등등 더 꼼꼼히 확인하고 진행하셔야 합니다.

[앵커]

개인정보에 물질적 피해, 여기에 합격 소식까지 가짜라니, 정말 너무한 거 같습니다.

갈수록 보이스피싱 수법이 교묘해지고 진화하는 탓도 있지만, 알면서도 당하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네, 먼저 보이스피싱 의심 목소리를 들려드릴 건데요.

앵커께서 다음 목소리 중에 보이스피싱범을 한 번 찾아보시죠.

["전화 드린 곳은 □□카드 법무팀의 최○○ 변호사라고 합니다. 지금 현재 저희 자사카드 법무팀 쪽으로 △△은행 쪽에서 대출청약철회 민원신청 들어오신 내용을 알람을 드렸는데 혹시 잠시 통화 괜찮으세요?"]

["전라도 광주 출신의 42세 여성 문○○ 아시는 분이십니까? (아니요 모르는 사람이에요) 왜냐하면 저희 수사과에서 문○○으로 인한 금융사기단을 검거하였는데요, 네 검거현장에서 대량의 신용카드와 대포통장들이 압수가 되었고요."]

["고객만의 소득만을 담보로 해서 대출이 나가시기 때문에 그와 관련해서 대출 계약상에 두 가지 특약 사항이 포함되실 텐데요. 제가 지금부터 두 가지 특약 사항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네, 사실 세 음성 모두 보이스피싱범의 목소리였습니다.

이제 목소리의 톤, 발음뿐 아니라 내용도 그럴듯하게 준비해서 보이스피싱을 하다 보니까, 진위를 구별하기 쉽지 않고요.

특히 이분들이 처음에 관등 성명을 대시잖아요?

자신을 밝힌다는 점에 순간적으로 신뢰감을 느끼기 때문에 경계심이 허물어지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사람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죠.

피싱범들이 이런 친밀감을 이용하거나, 상대의 필요를 교묘하게 자극하면서, 범죄 수법이 많이 알려졌는데도 보이스피싱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내가 지금 피싱 범죄피해를 입었다, 이럴 경우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기자]

네, 내가 피싱 피해를 입었다.

무언가 찝찝하다 할 때는 당장 할 수 있는 조치가 있습니다.

금감원의 '개인정보노출자 사고예방시스템'인데요.

여기에 개인정보를 등록해두면 내 이름으로 새로 계좌나 카드를 만드는 게 제한됩니다.

당분간은 본인도 불편함을 감수하긴 해야 하지만, 내 명의가 안전한 것을 확인한 뒤에 바로 등록을 해지할 수 있기 때문에 금융사고를 막는 방법으로 추천해 드립니다.

또 포털 사이트에 '내 계좌 한눈에'라고 검색하면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가 나오는데요,

이곳에서는 내 명의의 계좌를 모두 확인할 수 있어서 혹시 내 이름이 대포통장에 사용되지 않았는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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