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님 3선 돕자”…민낯 드러난 조직 선거

입력 2022.12.14 (07:35) 수정 2022.12.1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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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라북도자원봉사센터 불법 선거 동원 사건.

KBS가 검찰 공소장을 입수했습니다.

검찰은 송하진 전 지사를 도우려 고위 공직자와 부인 등이 여러 조직을 동원해 계획적으로 꾸민 일로 봤습니다.

먼저,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민주당 당원명부를 모으고 관리하다 적발된 전라북도자원봉사센터.

검찰은 3선에 도전하려던 송하진 당시 도지사의 당내 경선 승리를 위해 공적 단체가 동원된 정황에 더해, 전 비서실장 등 전·현직 공무원과 송 전 지사의 부인 등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고 봤습니다.

공무원의 선거 개입과 불법으로 권리당원을 모아 경선 운동을 한 혐의 등으로 핵심 관계자 14명을 기소했습니다.

KBS가 검찰 공소장을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이른바 '키맨' 역할을 한 자원봉사센터 간부가 센터장을 지냈던 전 도청 공무원과 당시 도 정책보좌관 등에게 당원 모집을 처음 지시받은 건 선거를 스무 달가량 앞둔 2천20년 11월쯤.

'숙제'와 '지사님 볼 면목'이란 표현에 이어 구체적인 모집 일정도 언급됐는데, 할당량은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등 다른 단체로까지 퍼져나갔습니다.

전 비서실장과 당시 예산과장 등 측근들도 가족과 지인, 건설사 직원 등을 통해 각자 수백 장의 입당 원서를 모았고, 이에 동원된 한 하위직 공무원은 "불법적인 일이라 못한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송 전 지사의 부인과 수행비서 역시 지난해 6월에서 8월 사이 집중적으로 움직여 친·인척과 퇴직 공무원, 친목단체 등을 중심으로 8백 명에 가까운 당원을 모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초 경찰은 30명을 수사선상에 올렸지만, 검찰은 직위 등을 이용해 범행을 주도한 14명만 기소했고, 지시를 받고 당원 모집에 가담한 14명은 기소유예, 2명은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같은 혐의로 앞서 기소된 도청 전 공무원 1명이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가운데 재판부가 다른 피고인들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그래픽:최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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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사님 3선 돕자”…민낯 드러난 조직 선거
    • 입력 2022-12-14 07:35:47
    • 수정2022-12-14 09:13:31
    뉴스광장(전주)
[앵커]

전라북도자원봉사센터 불법 선거 동원 사건.

KBS가 검찰 공소장을 입수했습니다.

검찰은 송하진 전 지사를 도우려 고위 공직자와 부인 등이 여러 조직을 동원해 계획적으로 꾸민 일로 봤습니다.

먼저,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민주당 당원명부를 모으고 관리하다 적발된 전라북도자원봉사센터.

검찰은 3선에 도전하려던 송하진 당시 도지사의 당내 경선 승리를 위해 공적 단체가 동원된 정황에 더해, 전 비서실장 등 전·현직 공무원과 송 전 지사의 부인 등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고 봤습니다.

공무원의 선거 개입과 불법으로 권리당원을 모아 경선 운동을 한 혐의 등으로 핵심 관계자 14명을 기소했습니다.

KBS가 검찰 공소장을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이른바 '키맨' 역할을 한 자원봉사센터 간부가 센터장을 지냈던 전 도청 공무원과 당시 도 정책보좌관 등에게 당원 모집을 처음 지시받은 건 선거를 스무 달가량 앞둔 2천20년 11월쯤.

'숙제'와 '지사님 볼 면목'이란 표현에 이어 구체적인 모집 일정도 언급됐는데, 할당량은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등 다른 단체로까지 퍼져나갔습니다.

전 비서실장과 당시 예산과장 등 측근들도 가족과 지인, 건설사 직원 등을 통해 각자 수백 장의 입당 원서를 모았고, 이에 동원된 한 하위직 공무원은 "불법적인 일이라 못한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송 전 지사의 부인과 수행비서 역시 지난해 6월에서 8월 사이 집중적으로 움직여 친·인척과 퇴직 공무원, 친목단체 등을 중심으로 8백 명에 가까운 당원을 모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초 경찰은 30명을 수사선상에 올렸지만, 검찰은 직위 등을 이용해 범행을 주도한 14명만 기소했고, 지시를 받고 당원 모집에 가담한 14명은 기소유예, 2명은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같은 혐의로 앞서 기소된 도청 전 공무원 1명이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가운데 재판부가 다른 피고인들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그래픽:최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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