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틀기 겁나요” 한파·난방비 인상에 취약계층 부담

입력 2022.12.14 (09:53) 수정 2022.12.1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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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들이닥친 한파가 더 매섭게 느껴질 분들이 있습니다.

연탄이나 등유로 난방을 하는 쪽방촌 주민이나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인데요.

여기에 1년 사이 등윳값 등 난방 요금이 급격히 오르면서 부담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송락규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한 집에 9명이 세 들어 사는 쪽방.

영하의 날씨에도 보일러 전원은 꺼져있습니다.

[김○○/쪽방촌 거주자 : "옷을 그래서 많이 입었잖아요. 속에 내복 2개 껴입고. 밤에는 조금 틀지 몇 시간만 하면서. 추우니까 추우면 잠이 안 오잖아요."]

보일러 가동은 집주인이나 관리인이 정하기 때문에 먼저 요청하기 쉽지 않습니다.

난방용 등윳값이 1년 새 40% 가까이 올라 보일러 켜기는 더 어려워졌습니다.

취약계층에 난방비를 지원하는 '에너지바우처' 제도가 있지만 잘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쪽방촌 거주자 : "에너지바우처요? (처음 들으신 거죠?) 난 오늘 처음 들은 거예요."]

지원이 제때 안되기도 합니다.

[박○○/쪽방촌 거주자 : "올해 새로 신청을 해야 하는데 신청해도 돈 나오는 건 여름이나 한참 있다가 몇 개월 있다가 나와요."]

소득과 세대원 수를 충족해야 받는 겨울철 난방비는 1인 세대 기준 11만 8,500원, 한 달 난방비로도 모자랍니다.

[손○○/쪽방촌 거주자 : "여기 바우처 있는 사람 몇 분 안 돼요. 저 하나인가 둘인가 되는데 같이 해서 때야죠. 같이 공동생활인데..."]

홀로 사는 어르신들도 난방비 걱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김춘래/서울시 성산동 : "겨울에는 좀 많이 나와요. (어느 정도 많이 나와요?) 8만 5천 원. 세게 때면 돈 10만 원 가까이 나오죠."]

복지부도 겨울철엔 긴급복지 대상에게 월 10만 7천 원의 난방비를 지원하는데,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바우처와 중복 지급은 안 됩니다.

[정재훈/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중앙 부처별로 흩어져 있는 사업을 좀 하나의 (기능으로)... 일일이 바우처를 막 산자부 통해 나오는 걸 찾아서 신청받는 것보다 주거급여에 같이 얹어서 관리하면 되는 거죠."]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차상위 계층에 대한 난방비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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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일러 틀기 겁나요” 한파·난방비 인상에 취약계층 부담
    • 입력 2022-12-14 09:53:52
    • 수정2022-12-14 09:59:55
    930뉴스
[앵커]

오늘 들이닥친 한파가 더 매섭게 느껴질 분들이 있습니다.

연탄이나 등유로 난방을 하는 쪽방촌 주민이나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인데요.

여기에 1년 사이 등윳값 등 난방 요금이 급격히 오르면서 부담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송락규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한 집에 9명이 세 들어 사는 쪽방.

영하의 날씨에도 보일러 전원은 꺼져있습니다.

[김○○/쪽방촌 거주자 : "옷을 그래서 많이 입었잖아요. 속에 내복 2개 껴입고. 밤에는 조금 틀지 몇 시간만 하면서. 추우니까 추우면 잠이 안 오잖아요."]

보일러 가동은 집주인이나 관리인이 정하기 때문에 먼저 요청하기 쉽지 않습니다.

난방용 등윳값이 1년 새 40% 가까이 올라 보일러 켜기는 더 어려워졌습니다.

취약계층에 난방비를 지원하는 '에너지바우처' 제도가 있지만 잘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쪽방촌 거주자 : "에너지바우처요? (처음 들으신 거죠?) 난 오늘 처음 들은 거예요."]

지원이 제때 안되기도 합니다.

[박○○/쪽방촌 거주자 : "올해 새로 신청을 해야 하는데 신청해도 돈 나오는 건 여름이나 한참 있다가 몇 개월 있다가 나와요."]

소득과 세대원 수를 충족해야 받는 겨울철 난방비는 1인 세대 기준 11만 8,500원, 한 달 난방비로도 모자랍니다.

[손○○/쪽방촌 거주자 : "여기 바우처 있는 사람 몇 분 안 돼요. 저 하나인가 둘인가 되는데 같이 해서 때야죠. 같이 공동생활인데..."]

홀로 사는 어르신들도 난방비 걱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김춘래/서울시 성산동 : "겨울에는 좀 많이 나와요. (어느 정도 많이 나와요?) 8만 5천 원. 세게 때면 돈 10만 원 가까이 나오죠."]

복지부도 겨울철엔 긴급복지 대상에게 월 10만 7천 원의 난방비를 지원하는데,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바우처와 중복 지급은 안 됩니다.

[정재훈/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중앙 부처별로 흩어져 있는 사업을 좀 하나의 (기능으로)... 일일이 바우처를 막 산자부 통해 나오는 걸 찾아서 신청받는 것보다 주거급여에 같이 얹어서 관리하면 되는 거죠."]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차상위 계층에 대한 난방비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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