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업 종사자 절반이 3040…코로나가 바꾼 취업 지형

입력 2022.12.14 (12:56) 수정 2022.12.1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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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에 배달이나 택배 이용하는 분들 많아졌었죠.

생활 양식이 변화하면서 실제 배달이나 운송업 종사자도 크게 늘었는데, 이중 절반이 30, 40대 였습니다.

코로나로 취업 시장에도 변화가 일었던 건데,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포장된 음식을 가방에 담아 배달에 나섭니다.

김현민 씨가 배달일을 시작한 건 서른 살 때인 2년 전, 취업준비를 하다 시작했는데, 지금은 하루 평균 3~4시간씩 일하고 있습니다.

[김현민/배달업 종사자 :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일을 해서 돈을 벌 수 있겠다라는 생각에 한 번 배달을 시작한 것 같아요. (남는 시간에) 저 같은 경우에는 이제 영상 편집공부를 조금 하고 있고요."]

코로나 확산으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어플 등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일하는 노동자, 이른바 플랫폼 노동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1년 새 3배로 급증했는데 전체의 80%가 김 씨와 같은 배달이나 운송업 종사자입니다.

이 가운데 30, 40대가 절반을 넘었고, 대졸 이상 학력자도 5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코로나19로 고용 시장이 나빠지면서 취업 준비 기간은 길어지고, 임금 수준까지 안 좋아지자 플랫폼 노동으로 인력이 몰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일반 대졸자의 임금은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고 전문 대졸자의 경우는 하락했습니다.

채용 시장에선 지난해 1억 2천 건이었던 단기계약 노동자, 이른바 '긱 이코노미' 공고 건수가 4년 뒤엔 네 배 이상이 될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정인관/숭실대학교 정보사회학과 교수 : "지금 젊은 세대들 같은 경우에는 이제 우리가 일자리라고 하는 개념 자체가 굉장히 달라질 수도 있다."]

다만 플랫폼 노동자가 늘수록 사회적으로 취약해질 수 있는 만큼 이들의 보호에 대한 논의도 더 활발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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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달업 종사자 절반이 3040…코로나가 바꾼 취업 지형
    • 입력 2022-12-14 12:56:38
    • 수정2022-12-14 13: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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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에 배달이나 택배 이용하는 분들 많아졌었죠.

생활 양식이 변화하면서 실제 배달이나 운송업 종사자도 크게 늘었는데, 이중 절반이 30, 40대 였습니다.

코로나로 취업 시장에도 변화가 일었던 건데,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포장된 음식을 가방에 담아 배달에 나섭니다.

김현민 씨가 배달일을 시작한 건 서른 살 때인 2년 전, 취업준비를 하다 시작했는데, 지금은 하루 평균 3~4시간씩 일하고 있습니다.

[김현민/배달업 종사자 :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일을 해서 돈을 벌 수 있겠다라는 생각에 한 번 배달을 시작한 것 같아요. (남는 시간에) 저 같은 경우에는 이제 영상 편집공부를 조금 하고 있고요."]

코로나 확산으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어플 등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일하는 노동자, 이른바 플랫폼 노동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1년 새 3배로 급증했는데 전체의 80%가 김 씨와 같은 배달이나 운송업 종사자입니다.

이 가운데 30, 40대가 절반을 넘었고, 대졸 이상 학력자도 5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코로나19로 고용 시장이 나빠지면서 취업 준비 기간은 길어지고, 임금 수준까지 안 좋아지자 플랫폼 노동으로 인력이 몰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일반 대졸자의 임금은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고 전문 대졸자의 경우는 하락했습니다.

채용 시장에선 지난해 1억 2천 건이었던 단기계약 노동자, 이른바 '긱 이코노미' 공고 건수가 4년 뒤엔 네 배 이상이 될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정인관/숭실대학교 정보사회학과 교수 : "지금 젊은 세대들 같은 경우에는 이제 우리가 일자리라고 하는 개념 자체가 굉장히 달라질 수도 있다."]

다만 플랫폼 노동자가 늘수록 사회적으로 취약해질 수 있는 만큼 이들의 보호에 대한 논의도 더 활발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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