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영국 물가 급등에 연말 줄파업…30년 만에 최대 규모

입력 2022.12.15 (18:04) 수정 2022.12.1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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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그로 인한 물가 급등이 결국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동계의 대규모 파업 사태로 번지고 있습니다.

영국의 철도와 우편서비스, 의료서비스 등 공공부문 노조가 줄줄이 파업에 나섰습니다.

30여 년만에 최대 규모의 파업이 연말까지 이어질 예정인데요.

영국 간호사 노조가 100여년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 규모의 파업에 나서 긴장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취재 중인 유원중 특파원 연결합니다.

간호사 노조가 결국 파업에 돌입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저는 지금 나이팅게일이 처음 간호학교를 설립한 곳이었던 런던 세인트 토마스 병원 앞에 나와 있는데요.

이곳 간호사들도 일손을 놓고 파업 투쟁에 나섰습니다.

간호사 노조가 설립된 지 106년 만에 처음, 총파업에 나선 겁니다.

[마크 부스로이드/간호사 노조 대표 : "막 자격증을 딴 간호사들이 들어오고, 그들은 스트레스와 압박 때문에 1~2년을 일하고 다른 직업을 찾아 떠나는 실정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힘들었던 많은 간호사들이 직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영국의 공공보건서비스 기관인 NHS의 간호사들의 연봉은 평균 3~4천 만원 사이로 영국 내에서 낮은 수준입니다.

특히 올해 영국의 물가상승률이 10%(11.1%)를 넘었는데요.

민간부문이 6.9% 임금을 올린데 비해 공공부문은 2.7% 상승에 그쳤습니다.

조만간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구급대원들도 파업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공공부문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파업이 확산하는 양상입니다.

응급실 등 필수인력은 파업이 금지돼 있는데요.

정부와 NHS는 일부 환자들을 민간 병원으로 옮기거나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군대를 투입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간호사 노조에 앞서 영국의 여러 공공부문 노조가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고 하죠?

[기자]

성탄절과 새해를 앞두고 영국은 그야말로 일부 공공서비스가 마비 상태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80년대 후반 이후 30여년 만에 최대 규모의 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건데요.

지난 13일 철도노조, 14일부터는 우편서비스 노조가 이미 파업을 시작했고요.

곧이어 공항 노동자와 출입국심사요원, 일부 지역 소방관과 운전면허시험관 등이 줄줄이 파업 대열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이곳에서 취재한 내용, 보시죠.

강추위가 찾아온 영국, 폭설과 함께 지난 13일 철도노조가 파업에 들아가면서 전국적으로 80%의 기차 운행이 멈췄습니다.

철도노조는 임금인상과 함께 안전을 위협하는 인력 구조조정 시도를 멈추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믹 린치/영국 철도해운노조 사무총장 : "우리는 기차에서 보안요원을 없애고 운전자 혼자 운행하라는 건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외에도 여러 변화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성탄절을 전후해 국내외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큰 불편을 겪게 됐습니다.

[여행객 : "공항에 어떻게 가야 할지 몰라 화가 납니다. 우리는 그저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어떤 조치가 나오기를 바랄 뿐입니다."]

철도노조 파업 다음날, 영국 최대의 우편서비스 회사인 로얄메일 노조도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10만 명 넘는 우편서비스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선 겁니다.

성탄절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우체국 직원들의 총파업으로 이 시기에 집중되고 있는 크리스마스 카드와 선물 등의 배송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임시 용역 인력 만 명을 우편 배달에 투입했지만 배송 지연을 막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데릭/로열 메일 배송기사 : "우리는 더 나은 임금 조건을 원합니다. 인플레이션에 가계 생활비용이 함께 오르면서 모두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연료비와 함께 장바구니 물가까지 크게 오른 영국, 설문조사 결과 공공부문 파업에 대한 지지율은 60%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는 그러나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려면 수십조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며 노조에 고통 분담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은 임금인상률이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해서 벌어지는 일인 거 같은데요.

대책이 있을까요?

[기자]

특히 유럽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막대한 지원금이 풀린데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데요.

임금을 올려줄 재정도 부족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하는 시기에 재정을 더 투입하기도 힘든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했습니다.

그러나 가계소득이 축나고 있는 노동자들의 요구는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은데요.

영국에서 시작된 파업 사태가 주변 나라로 번지지 않을까 유럽연합 국가들까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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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영국 물가 급등에 연말 줄파업…30년 만에 최대 규모
    • 입력 2022-12-15 18:04:39
    • 수정2022-12-15 18:23:53
    통합뉴스룸ET
[앵커]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그로 인한 물가 급등이 결국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동계의 대규모 파업 사태로 번지고 있습니다.

영국의 철도와 우편서비스, 의료서비스 등 공공부문 노조가 줄줄이 파업에 나섰습니다.

30여 년만에 최대 규모의 파업이 연말까지 이어질 예정인데요.

영국 간호사 노조가 100여년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 규모의 파업에 나서 긴장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취재 중인 유원중 특파원 연결합니다.

간호사 노조가 결국 파업에 돌입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저는 지금 나이팅게일이 처음 간호학교를 설립한 곳이었던 런던 세인트 토마스 병원 앞에 나와 있는데요.

이곳 간호사들도 일손을 놓고 파업 투쟁에 나섰습니다.

간호사 노조가 설립된 지 106년 만에 처음, 총파업에 나선 겁니다.

[마크 부스로이드/간호사 노조 대표 : "막 자격증을 딴 간호사들이 들어오고, 그들은 스트레스와 압박 때문에 1~2년을 일하고 다른 직업을 찾아 떠나는 실정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힘들었던 많은 간호사들이 직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영국의 공공보건서비스 기관인 NHS의 간호사들의 연봉은 평균 3~4천 만원 사이로 영국 내에서 낮은 수준입니다.

특히 올해 영국의 물가상승률이 10%(11.1%)를 넘었는데요.

민간부문이 6.9% 임금을 올린데 비해 공공부문은 2.7% 상승에 그쳤습니다.

조만간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구급대원들도 파업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공공부문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파업이 확산하는 양상입니다.

응급실 등 필수인력은 파업이 금지돼 있는데요.

정부와 NHS는 일부 환자들을 민간 병원으로 옮기거나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군대를 투입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간호사 노조에 앞서 영국의 여러 공공부문 노조가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고 하죠?

[기자]

성탄절과 새해를 앞두고 영국은 그야말로 일부 공공서비스가 마비 상태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80년대 후반 이후 30여년 만에 최대 규모의 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건데요.

지난 13일 철도노조, 14일부터는 우편서비스 노조가 이미 파업을 시작했고요.

곧이어 공항 노동자와 출입국심사요원, 일부 지역 소방관과 운전면허시험관 등이 줄줄이 파업 대열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이곳에서 취재한 내용, 보시죠.

강추위가 찾아온 영국, 폭설과 함께 지난 13일 철도노조가 파업에 들아가면서 전국적으로 80%의 기차 운행이 멈췄습니다.

철도노조는 임금인상과 함께 안전을 위협하는 인력 구조조정 시도를 멈추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믹 린치/영국 철도해운노조 사무총장 : "우리는 기차에서 보안요원을 없애고 운전자 혼자 운행하라는 건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외에도 여러 변화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성탄절을 전후해 국내외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큰 불편을 겪게 됐습니다.

[여행객 : "공항에 어떻게 가야 할지 몰라 화가 납니다. 우리는 그저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어떤 조치가 나오기를 바랄 뿐입니다."]

철도노조 파업 다음날, 영국 최대의 우편서비스 회사인 로얄메일 노조도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10만 명 넘는 우편서비스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선 겁니다.

성탄절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우체국 직원들의 총파업으로 이 시기에 집중되고 있는 크리스마스 카드와 선물 등의 배송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임시 용역 인력 만 명을 우편 배달에 투입했지만 배송 지연을 막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데릭/로열 메일 배송기사 : "우리는 더 나은 임금 조건을 원합니다. 인플레이션에 가계 생활비용이 함께 오르면서 모두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연료비와 함께 장바구니 물가까지 크게 오른 영국, 설문조사 결과 공공부문 파업에 대한 지지율은 60%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는 그러나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려면 수십조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며 노조에 고통 분담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은 임금인상률이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해서 벌어지는 일인 거 같은데요.

대책이 있을까요?

[기자]

특히 유럽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막대한 지원금이 풀린데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데요.

임금을 올려줄 재정도 부족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하는 시기에 재정을 더 투입하기도 힘든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했습니다.

그러나 가계소득이 축나고 있는 노동자들의 요구는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은데요.

영국에서 시작된 파업 사태가 주변 나라로 번지지 않을까 유럽연합 국가들까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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