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에 코로나 확산에’…中 경제, 상하이 봉쇄 이후 최악

[앵커]

요즘 중국에서는 백지 시위 여파로 코로나 정책이 갑자기 완화되면서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경제 성적표가 나왔는데 올 봄 상하이 봉쇄 이후 최악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올해 성장률 목표 달성이 불가능해진 가운데 내년 상반기까지 경제 지표가 나아지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 19 감염 확산과 임금 불만 등으로 노동자들이 격렬히 항의합니다.

애플의 최대 협력사인 폭스콘은 인력 유출에 생산 차질을 빚어 지난달 매출이 크게 줄었습니다.

우루무치 화재로 숨진 10명을 기리기 위해 시작된 백지 시위는 20여 개 도시로 퍼졌습니다.

이처럼 코로나19 감염 확산과 시위에 따른 여파는 소비부진으로 이어져 중국 경제가 상하이 봉쇄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내수 경기의 가늠자인 소매 판매는 5.9% 감소했습니다.

제조업 동향을 반영하는 산업 생산도 2.2% 증가에 그쳤고 경기 위축에 도시 실업률은 한 달 전보다 증가한 5.7%를 보였습니다.

[장리쿤/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연구원 : "내수 확대에 대한 정책의 효과를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중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발휘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시진핑 주석의 집권 연장 이후 고강도 방역 정책을 고수한 것도 경제 지표 하락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평갑니다.

이에 따라 올해 5.5% 성장률 달성은 어려워졌습니다.

중국 지도부가 내년도 경제 도약을 위한 회의에 착수한 가운데 5.1% 성장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서방에선 4%대 성장을 예측하면서 성장을 위해선 코로나 방역 정책을 더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IMF 총재 : "백신 접종 노력을 노년층에 집중하고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더 사용하는 등 중국은 정책을 수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이 한순간에 완화되면서 중국은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나 돼야 중국 경제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영상편집:김철/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박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