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덕 훈장도, 토론회도 안된다?…대일 ‘저자세’ 외교 논란
입력 2022.12.15 (19:22)
수정 2022.12.15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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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에 대한 국민훈장에 제동을 걸었던 외교부가 이번엔 한일 쟁점 현안을 논의하려던 토론회를 취소시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일본과 강제동원 해법 마련을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인 정부가 지나치게 일본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책연구기관인 국립외교원과 민간의 세종연구소가 어제(14일) 함께 열기로 했던 '한일관계 민관대토론회' 일정입니다.
한일 간 최대 현안인 강제 동원 문제의 해법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습니다.
사전 보도자료까지 배포됐는데, 행사 직전에 돌연 취소됐습니다.
[국립외교원 관계자/음성변조 : "해당 행사가 취소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외교부의 요청 때문이었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민관 대토론회'가 열리면 강제동원 배상 관련 정부안이 완성된 것처럼 오해할 소지가 있어 시기를 늦춰달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외교부가 강제동원 피해자 훈장 수상에 제동을 건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양금덕/강제동원 피해자/12월 8일 인터뷰 : "이렇게 상을 준다는 것이 흐뭇하고 좋았는데 뭐 때문에 상을 안 준다느니 참...사죄 한마디 듣기가 그렇게 어렵고..."]
일본 정부가 최근 군함도에 관한 추가 보고서에서 역사 왜곡을 되풀이한 데 대해서도, 우리 정부는 '강력히 항의한다' '매우 개탄스럽다'고 했던 과거와 달리 '유감'을 표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하종문/한신대학교 일본학과 교수 : "저자세라고 표현하면 좀 그렇습니다만, 한국이 가지고 있는 태도를 일본에 맞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면 그런 부분들은 충분히 비판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일 관계 개선의 첫 관문인 강제동원 배상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는 일본과 어려운 협상을 진행중입니다.
일본의 마음을 얻으려다 자칫 국내 여론의 지지를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고석훈/영상제공: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에 대한 국민훈장에 제동을 걸었던 외교부가 이번엔 한일 쟁점 현안을 논의하려던 토론회를 취소시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일본과 강제동원 해법 마련을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인 정부가 지나치게 일본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책연구기관인 국립외교원과 민간의 세종연구소가 어제(14일) 함께 열기로 했던 '한일관계 민관대토론회' 일정입니다.
한일 간 최대 현안인 강제 동원 문제의 해법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습니다.
사전 보도자료까지 배포됐는데, 행사 직전에 돌연 취소됐습니다.
[국립외교원 관계자/음성변조 : "해당 행사가 취소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외교부의 요청 때문이었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민관 대토론회'가 열리면 강제동원 배상 관련 정부안이 완성된 것처럼 오해할 소지가 있어 시기를 늦춰달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외교부가 강제동원 피해자 훈장 수상에 제동을 건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양금덕/강제동원 피해자/12월 8일 인터뷰 : "이렇게 상을 준다는 것이 흐뭇하고 좋았는데 뭐 때문에 상을 안 준다느니 참...사죄 한마디 듣기가 그렇게 어렵고..."]
일본 정부가 최근 군함도에 관한 추가 보고서에서 역사 왜곡을 되풀이한 데 대해서도, 우리 정부는 '강력히 항의한다' '매우 개탄스럽다'고 했던 과거와 달리 '유감'을 표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하종문/한신대학교 일본학과 교수 : "저자세라고 표현하면 좀 그렇습니다만, 한국이 가지고 있는 태도를 일본에 맞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면 그런 부분들은 충분히 비판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일 관계 개선의 첫 관문인 강제동원 배상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는 일본과 어려운 협상을 진행중입니다.
일본의 마음을 얻으려다 자칫 국내 여론의 지지를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고석훈/영상제공: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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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2-12-15 19: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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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에 대한 국민훈장에 제동을 걸었던 외교부가 이번엔 한일 쟁점 현안을 논의하려던 토론회를 취소시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일본과 강제동원 해법 마련을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인 정부가 지나치게 일본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책연구기관인 국립외교원과 민간의 세종연구소가 어제(14일) 함께 열기로 했던 '한일관계 민관대토론회' 일정입니다.
한일 간 최대 현안인 강제 동원 문제의 해법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습니다.
사전 보도자료까지 배포됐는데, 행사 직전에 돌연 취소됐습니다.
[국립외교원 관계자/음성변조 : "해당 행사가 취소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외교부의 요청 때문이었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민관 대토론회'가 열리면 강제동원 배상 관련 정부안이 완성된 것처럼 오해할 소지가 있어 시기를 늦춰달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외교부가 강제동원 피해자 훈장 수상에 제동을 건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양금덕/강제동원 피해자/12월 8일 인터뷰 : "이렇게 상을 준다는 것이 흐뭇하고 좋았는데 뭐 때문에 상을 안 준다느니 참...사죄 한마디 듣기가 그렇게 어렵고..."]
일본 정부가 최근 군함도에 관한 추가 보고서에서 역사 왜곡을 되풀이한 데 대해서도, 우리 정부는 '강력히 항의한다' '매우 개탄스럽다'고 했던 과거와 달리 '유감'을 표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하종문/한신대학교 일본학과 교수 : "저자세라고 표현하면 좀 그렇습니다만, 한국이 가지고 있는 태도를 일본에 맞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면 그런 부분들은 충분히 비판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일 관계 개선의 첫 관문인 강제동원 배상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는 일본과 어려운 협상을 진행중입니다.
일본의 마음을 얻으려다 자칫 국내 여론의 지지를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고석훈/영상제공: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에 대한 국민훈장에 제동을 걸었던 외교부가 이번엔 한일 쟁점 현안을 논의하려던 토론회를 취소시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일본과 강제동원 해법 마련을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인 정부가 지나치게 일본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책연구기관인 국립외교원과 민간의 세종연구소가 어제(14일) 함께 열기로 했던 '한일관계 민관대토론회' 일정입니다.
한일 간 최대 현안인 강제 동원 문제의 해법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습니다.
사전 보도자료까지 배포됐는데, 행사 직전에 돌연 취소됐습니다.
[국립외교원 관계자/음성변조 : "해당 행사가 취소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외교부의 요청 때문이었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민관 대토론회'가 열리면 강제동원 배상 관련 정부안이 완성된 것처럼 오해할 소지가 있어 시기를 늦춰달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외교부가 강제동원 피해자 훈장 수상에 제동을 건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양금덕/강제동원 피해자/12월 8일 인터뷰 : "이렇게 상을 준다는 것이 흐뭇하고 좋았는데 뭐 때문에 상을 안 준다느니 참...사죄 한마디 듣기가 그렇게 어렵고..."]
일본 정부가 최근 군함도에 관한 추가 보고서에서 역사 왜곡을 되풀이한 데 대해서도, 우리 정부는 '강력히 항의한다' '매우 개탄스럽다'고 했던 과거와 달리 '유감'을 표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하종문/한신대학교 일본학과 교수 : "저자세라고 표현하면 좀 그렇습니다만, 한국이 가지고 있는 태도를 일본에 맞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면 그런 부분들은 충분히 비판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일 관계 개선의 첫 관문인 강제동원 배상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는 일본과 어려운 협상을 진행중입니다.
일본의 마음을 얻으려다 자칫 국내 여론의 지지를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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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최진영/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고석훈/영상제공: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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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기자 3rdl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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