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요구받은 후보 더 있다” 주장…발칵 뒤집힌 체육계
입력 2022.12.15 (19:50)
수정 2022.12.1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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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체육회장 선거를 둘러싼 복마전, 어제에 이어 오늘도 단독보도로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이번 내용 취재한 박연선 기자와 좀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사실, 체육회장 선거는 체육과 관련이 없는 일반 시민들에게는 남의 일 정도로 여겨져 왔는데 이번 보도를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현직 구청장이 선거에 깊숙히 개입한 정황을 어제 보도해드렸는데 관련해 추가 폭로가 나왔죠.
[기자]
네, 어제 저희가,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이 서구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김경시 후보에게 불출마를 조건으로 대전시 체육회 부회장직을 제안한 정황을 단독으로 전해드렸습니다.
서철모 구청장은 아실테고요.
김경시 후보는 대전시의회 부의장과 대전 서구의회 의장 등을 지낸 지역 정치인입니다.
저희가 확보한 음성 녹음에는 두 사람 간 대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는데요.
두 사람은 지난주, 대전 서구청장실에서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서철모 서구청장은 현 대전시체육회장과 이야기했다며 김 후보가 불출마할 경우 대전시 체육회 부회장직을 맡기기로 조율됐다고 말했습니다.
서철모 구청장은 또, 이런 제안은 현 대전시체육회장이 대전시장과 조율한 것이라며 이장우 시장의 이름까지 언급했는데요.
두 사람의 15분 남짓한 대화에서 이장우 대전시장은 6번, 현 대전시 체육회장은 8번 등장합니다.
대화 내내 서철모 구청장은 반복적으로 대전 서구체육회장 선거 불출마와 대전시 체육회 부회장직 수락을 거듭해서 권유했고, 김 후보는 자신이 대전시생활체조연합회장을 지내는 등 다른 후보에 비해 체육계 경력이 더 많은데 왜 자신을 배제시키려 하냐며 섭섭함을 토로했습니다.
[앵커]
다음 주 치러지죠.
대전 서구체육회장 선거에 후보가 3명 등록을 했습니다.
세 후보 중에 김 후보만 이런 권유를 받은 건가요.
[기자]
그 부분을 확인하던 중 추가 폭로가 나온 건데요.
세 후보 중 또 다른 후보도 서철모 구청장 측근으로부터 불출마 권유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심지어 대전 서구체육회 직원 일부를 정리해달라는 요구가 전달됐다는 증언도 나왔는데요.
대전 서구체육회는 현재 전 회장이 사퇴하면서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직원 정리'라는 말에 대해 제보자는, 일부 직원을 해고하고 자리를 만들어달라는 의미로 해석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체육회 관계자들은 이 과정에서 서 구청장의 정무특보가 체육회장 선거 유권자인 종목별 회장을 개별 접촉했다고 전했는데요.
실제 선관위도 관련 첩보를 입수해 해당 정무특보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 체육계에서는 서철모 구청장이 세 후보 중 특정 후보를 점찍어두고 나머지 두 후보에게는 직간접적으로 불출마를 권유한 것 아니냐는 의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음성 녹음에 등장한 이들의 입장도 들어봐야 할 것 같은데 우선 음성 녹음의 주인공인 서철모 구청장, 직접 만났죠?
[기자]
네, 어제 대전 서구청장실에서 서철모 구청장을 만났습니다.
서 구청장은 자신의 정무특보가 상황이 정리됐으니 김 후보를 만나서 위로해주라고 해서 만난 것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장우 대전시장이나 현 대전시체육회장을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한 적이 없다며 자신이 과장해서 말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또다른 후보에 대한 불출마 권유 주장에 대해서도 물었는데요.
서철모 구청장은 "해당 후보자가 지방선거 당시 상대 후보 선거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라 체육회장 출마는 경우가 아니라고 말했을 뿐"이라며 "사무국장 교체 요구도 같은 맥락"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장우 대전시장도 어제 KBS와의 전화 통화에서 체육회장 선거에 관여한 적 없다고 말했고, 오늘 다른 건으로 진행한 대전시 기자회견에서도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모르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시장이나 구청장은 몰랐던 일을 구 정무특보가 혼자 기획하고 실행했다는 건데, 이런 해명을 납득할 사람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자, 이런 가운데 오늘 대전시 체육회장 선거도 있었습니다.
어떻게 치러졌나요.
[기자]
네, 저희가 보도한 음성 녹음에서 서철모 구청장이 부회장직을 조율한 상대로 언급했던 현 대전시체육회장이 재선에 도전하면서 오늘 투표장에 나타났습니다.
오늘 선거에서는 KBS 보도가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었는데요.
투표에 앞서 진행된 정견발표에서 상대 후보들은 KBS 보도를 언급하며 체육회장 선거가 정치권으로 독립되어야 한다며 실망과 개탄을 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현 체육회장인 이승찬 후보는 흑색선전이라고 받아쳤습니다.
후보나 대의원, 지지자 간 큰 마찰은 없었지만 참석한 이들 모두 착찹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는데요.
체육회 자리가 정치권과 자치단체장들의 낙하산, 보은서 자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데 뜻을 달리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앵커]
이번 KBS 보도, 여파가 체육계 담장을 넘어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로 확산되면서 종일 뜨거웠습니다.
어떤 입장들이 나왔나요.
[기자]
우선,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가장 가까이에 있다고 볼 수 있는 대전 서구의회 의원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서철모 구청장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민주당 소속 서구의원 11명은 지방자치단체장의 중립 의무를 무시한 서철모 구청장은 사퇴하고 관계기관은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대전참여연대도 자치구 구청장이 시장의 심부름을 수행한 것이고, 구청이나 시장이 대전시 체육회의 부회장 자리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것을 은연 중에 표현한 것이라며 대전시는 어설프게 언론에 대한 엄포를 놓을 때가 아니라 체육회 관계자들과 시민에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으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시민단체의 성명 중 어설프게 언론에 엄포를 놓을 때가 아니라고 했는데 무슨 소린가요.
[기자]
네, 어제 오후 대전시가 홍보담당관 명의로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저희가 막 제보를 받아 취재에 착수한 직후였는데요.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대전시와 관련된 허위 내용을 유포할 경우 대전시는 엄중 대응할 방침 방침이라며 관련한 형법 조항까지 근거로 달아 통보 형식으로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사실 이 내용을 몰랐던 대부분 기자는 처음에 어리둥절했다 어제 저녁 저희 뉴스를 보고서야 상황을 이해했다고 합니다.
관공서가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이런 공지를 한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결과적으로 KBS 단독 보도를 미리 파악하고 출입기자들에게 법 조항을 들이대며 압박한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지역의 한 언론에서는 "1980년대 전두환 시절 보도지침으로 돌아간 것 같다"는 반응을 내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대전시는 오늘, 또다시 문자 메시지를 통해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허위내용이 회자돼 대전시가 전혀 무관하다는 것을 환기하기 위한 차원이었다"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고생했습니다.
체육회장 선거를 둘러싼 복마전, 어제에 이어 오늘도 단독보도로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이번 내용 취재한 박연선 기자와 좀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사실, 체육회장 선거는 체육과 관련이 없는 일반 시민들에게는 남의 일 정도로 여겨져 왔는데 이번 보도를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현직 구청장이 선거에 깊숙히 개입한 정황을 어제 보도해드렸는데 관련해 추가 폭로가 나왔죠.
[기자]
네, 어제 저희가,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이 서구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김경시 후보에게 불출마를 조건으로 대전시 체육회 부회장직을 제안한 정황을 단독으로 전해드렸습니다.
서철모 구청장은 아실테고요.
김경시 후보는 대전시의회 부의장과 대전 서구의회 의장 등을 지낸 지역 정치인입니다.
저희가 확보한 음성 녹음에는 두 사람 간 대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는데요.
두 사람은 지난주, 대전 서구청장실에서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서철모 서구청장은 현 대전시체육회장과 이야기했다며 김 후보가 불출마할 경우 대전시 체육회 부회장직을 맡기기로 조율됐다고 말했습니다.
서철모 구청장은 또, 이런 제안은 현 대전시체육회장이 대전시장과 조율한 것이라며 이장우 시장의 이름까지 언급했는데요.
두 사람의 15분 남짓한 대화에서 이장우 대전시장은 6번, 현 대전시 체육회장은 8번 등장합니다.
대화 내내 서철모 구청장은 반복적으로 대전 서구체육회장 선거 불출마와 대전시 체육회 부회장직 수락을 거듭해서 권유했고, 김 후보는 자신이 대전시생활체조연합회장을 지내는 등 다른 후보에 비해 체육계 경력이 더 많은데 왜 자신을 배제시키려 하냐며 섭섭함을 토로했습니다.
[앵커]
다음 주 치러지죠.
대전 서구체육회장 선거에 후보가 3명 등록을 했습니다.
세 후보 중에 김 후보만 이런 권유를 받은 건가요.
[기자]
그 부분을 확인하던 중 추가 폭로가 나온 건데요.
세 후보 중 또 다른 후보도 서철모 구청장 측근으로부터 불출마 권유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심지어 대전 서구체육회 직원 일부를 정리해달라는 요구가 전달됐다는 증언도 나왔는데요.
대전 서구체육회는 현재 전 회장이 사퇴하면서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직원 정리'라는 말에 대해 제보자는, 일부 직원을 해고하고 자리를 만들어달라는 의미로 해석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체육회 관계자들은 이 과정에서 서 구청장의 정무특보가 체육회장 선거 유권자인 종목별 회장을 개별 접촉했다고 전했는데요.
실제 선관위도 관련 첩보를 입수해 해당 정무특보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 체육계에서는 서철모 구청장이 세 후보 중 특정 후보를 점찍어두고 나머지 두 후보에게는 직간접적으로 불출마를 권유한 것 아니냐는 의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음성 녹음에 등장한 이들의 입장도 들어봐야 할 것 같은데 우선 음성 녹음의 주인공인 서철모 구청장, 직접 만났죠?
[기자]
네, 어제 대전 서구청장실에서 서철모 구청장을 만났습니다.
서 구청장은 자신의 정무특보가 상황이 정리됐으니 김 후보를 만나서 위로해주라고 해서 만난 것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장우 대전시장이나 현 대전시체육회장을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한 적이 없다며 자신이 과장해서 말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또다른 후보에 대한 불출마 권유 주장에 대해서도 물었는데요.
서철모 구청장은 "해당 후보자가 지방선거 당시 상대 후보 선거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라 체육회장 출마는 경우가 아니라고 말했을 뿐"이라며 "사무국장 교체 요구도 같은 맥락"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장우 대전시장도 어제 KBS와의 전화 통화에서 체육회장 선거에 관여한 적 없다고 말했고, 오늘 다른 건으로 진행한 대전시 기자회견에서도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모르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시장이나 구청장은 몰랐던 일을 구 정무특보가 혼자 기획하고 실행했다는 건데, 이런 해명을 납득할 사람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자, 이런 가운데 오늘 대전시 체육회장 선거도 있었습니다.
어떻게 치러졌나요.
[기자]
네, 저희가 보도한 음성 녹음에서 서철모 구청장이 부회장직을 조율한 상대로 언급했던 현 대전시체육회장이 재선에 도전하면서 오늘 투표장에 나타났습니다.
오늘 선거에서는 KBS 보도가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었는데요.
투표에 앞서 진행된 정견발표에서 상대 후보들은 KBS 보도를 언급하며 체육회장 선거가 정치권으로 독립되어야 한다며 실망과 개탄을 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현 체육회장인 이승찬 후보는 흑색선전이라고 받아쳤습니다.
후보나 대의원, 지지자 간 큰 마찰은 없었지만 참석한 이들 모두 착찹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는데요.
체육회 자리가 정치권과 자치단체장들의 낙하산, 보은서 자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데 뜻을 달리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앵커]
이번 KBS 보도, 여파가 체육계 담장을 넘어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로 확산되면서 종일 뜨거웠습니다.
어떤 입장들이 나왔나요.
[기자]
우선,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가장 가까이에 있다고 볼 수 있는 대전 서구의회 의원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서철모 구청장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민주당 소속 서구의원 11명은 지방자치단체장의 중립 의무를 무시한 서철모 구청장은 사퇴하고 관계기관은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대전참여연대도 자치구 구청장이 시장의 심부름을 수행한 것이고, 구청이나 시장이 대전시 체육회의 부회장 자리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것을 은연 중에 표현한 것이라며 대전시는 어설프게 언론에 대한 엄포를 놓을 때가 아니라 체육회 관계자들과 시민에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으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시민단체의 성명 중 어설프게 언론에 엄포를 놓을 때가 아니라고 했는데 무슨 소린가요.
[기자]
네, 어제 오후 대전시가 홍보담당관 명의로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저희가 막 제보를 받아 취재에 착수한 직후였는데요.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대전시와 관련된 허위 내용을 유포할 경우 대전시는 엄중 대응할 방침 방침이라며 관련한 형법 조항까지 근거로 달아 통보 형식으로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사실 이 내용을 몰랐던 대부분 기자는 처음에 어리둥절했다 어제 저녁 저희 뉴스를 보고서야 상황을 이해했다고 합니다.
관공서가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이런 공지를 한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결과적으로 KBS 단독 보도를 미리 파악하고 출입기자들에게 법 조항을 들이대며 압박한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지역의 한 언론에서는 "1980년대 전두환 시절 보도지침으로 돌아간 것 같다"는 반응을 내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대전시는 오늘, 또다시 문자 메시지를 통해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허위내용이 회자돼 대전시가 전혀 무관하다는 것을 환기하기 위한 차원이었다"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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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출마 요구받은 후보 더 있다” 주장…발칵 뒤집힌 체육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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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12-15 19:50:50
- 수정2022-12-15 20:08:19
[앵커]
체육회장 선거를 둘러싼 복마전, 어제에 이어 오늘도 단독보도로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이번 내용 취재한 박연선 기자와 좀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사실, 체육회장 선거는 체육과 관련이 없는 일반 시민들에게는 남의 일 정도로 여겨져 왔는데 이번 보도를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현직 구청장이 선거에 깊숙히 개입한 정황을 어제 보도해드렸는데 관련해 추가 폭로가 나왔죠.
[기자]
네, 어제 저희가,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이 서구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김경시 후보에게 불출마를 조건으로 대전시 체육회 부회장직을 제안한 정황을 단독으로 전해드렸습니다.
서철모 구청장은 아실테고요.
김경시 후보는 대전시의회 부의장과 대전 서구의회 의장 등을 지낸 지역 정치인입니다.
저희가 확보한 음성 녹음에는 두 사람 간 대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는데요.
두 사람은 지난주, 대전 서구청장실에서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서철모 서구청장은 현 대전시체육회장과 이야기했다며 김 후보가 불출마할 경우 대전시 체육회 부회장직을 맡기기로 조율됐다고 말했습니다.
서철모 구청장은 또, 이런 제안은 현 대전시체육회장이 대전시장과 조율한 것이라며 이장우 시장의 이름까지 언급했는데요.
두 사람의 15분 남짓한 대화에서 이장우 대전시장은 6번, 현 대전시 체육회장은 8번 등장합니다.
대화 내내 서철모 구청장은 반복적으로 대전 서구체육회장 선거 불출마와 대전시 체육회 부회장직 수락을 거듭해서 권유했고, 김 후보는 자신이 대전시생활체조연합회장을 지내는 등 다른 후보에 비해 체육계 경력이 더 많은데 왜 자신을 배제시키려 하냐며 섭섭함을 토로했습니다.
[앵커]
다음 주 치러지죠.
대전 서구체육회장 선거에 후보가 3명 등록을 했습니다.
세 후보 중에 김 후보만 이런 권유를 받은 건가요.
[기자]
그 부분을 확인하던 중 추가 폭로가 나온 건데요.
세 후보 중 또 다른 후보도 서철모 구청장 측근으로부터 불출마 권유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심지어 대전 서구체육회 직원 일부를 정리해달라는 요구가 전달됐다는 증언도 나왔는데요.
대전 서구체육회는 현재 전 회장이 사퇴하면서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직원 정리'라는 말에 대해 제보자는, 일부 직원을 해고하고 자리를 만들어달라는 의미로 해석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체육회 관계자들은 이 과정에서 서 구청장의 정무특보가 체육회장 선거 유권자인 종목별 회장을 개별 접촉했다고 전했는데요.
실제 선관위도 관련 첩보를 입수해 해당 정무특보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 체육계에서는 서철모 구청장이 세 후보 중 특정 후보를 점찍어두고 나머지 두 후보에게는 직간접적으로 불출마를 권유한 것 아니냐는 의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음성 녹음에 등장한 이들의 입장도 들어봐야 할 것 같은데 우선 음성 녹음의 주인공인 서철모 구청장, 직접 만났죠?
[기자]
네, 어제 대전 서구청장실에서 서철모 구청장을 만났습니다.
서 구청장은 자신의 정무특보가 상황이 정리됐으니 김 후보를 만나서 위로해주라고 해서 만난 것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장우 대전시장이나 현 대전시체육회장을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한 적이 없다며 자신이 과장해서 말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또다른 후보에 대한 불출마 권유 주장에 대해서도 물었는데요.
서철모 구청장은 "해당 후보자가 지방선거 당시 상대 후보 선거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라 체육회장 출마는 경우가 아니라고 말했을 뿐"이라며 "사무국장 교체 요구도 같은 맥락"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장우 대전시장도 어제 KBS와의 전화 통화에서 체육회장 선거에 관여한 적 없다고 말했고, 오늘 다른 건으로 진행한 대전시 기자회견에서도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모르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시장이나 구청장은 몰랐던 일을 구 정무특보가 혼자 기획하고 실행했다는 건데, 이런 해명을 납득할 사람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자, 이런 가운데 오늘 대전시 체육회장 선거도 있었습니다.
어떻게 치러졌나요.
[기자]
네, 저희가 보도한 음성 녹음에서 서철모 구청장이 부회장직을 조율한 상대로 언급했던 현 대전시체육회장이 재선에 도전하면서 오늘 투표장에 나타났습니다.
오늘 선거에서는 KBS 보도가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었는데요.
투표에 앞서 진행된 정견발표에서 상대 후보들은 KBS 보도를 언급하며 체육회장 선거가 정치권으로 독립되어야 한다며 실망과 개탄을 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현 체육회장인 이승찬 후보는 흑색선전이라고 받아쳤습니다.
후보나 대의원, 지지자 간 큰 마찰은 없었지만 참석한 이들 모두 착찹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는데요.
체육회 자리가 정치권과 자치단체장들의 낙하산, 보은서 자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데 뜻을 달리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앵커]
이번 KBS 보도, 여파가 체육계 담장을 넘어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로 확산되면서 종일 뜨거웠습니다.
어떤 입장들이 나왔나요.
[기자]
우선,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가장 가까이에 있다고 볼 수 있는 대전 서구의회 의원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서철모 구청장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민주당 소속 서구의원 11명은 지방자치단체장의 중립 의무를 무시한 서철모 구청장은 사퇴하고 관계기관은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대전참여연대도 자치구 구청장이 시장의 심부름을 수행한 것이고, 구청이나 시장이 대전시 체육회의 부회장 자리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것을 은연 중에 표현한 것이라며 대전시는 어설프게 언론에 대한 엄포를 놓을 때가 아니라 체육회 관계자들과 시민에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으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시민단체의 성명 중 어설프게 언론에 엄포를 놓을 때가 아니라고 했는데 무슨 소린가요.
[기자]
네, 어제 오후 대전시가 홍보담당관 명의로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저희가 막 제보를 받아 취재에 착수한 직후였는데요.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대전시와 관련된 허위 내용을 유포할 경우 대전시는 엄중 대응할 방침 방침이라며 관련한 형법 조항까지 근거로 달아 통보 형식으로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사실 이 내용을 몰랐던 대부분 기자는 처음에 어리둥절했다 어제 저녁 저희 뉴스를 보고서야 상황을 이해했다고 합니다.
관공서가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이런 공지를 한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결과적으로 KBS 단독 보도를 미리 파악하고 출입기자들에게 법 조항을 들이대며 압박한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지역의 한 언론에서는 "1980년대 전두환 시절 보도지침으로 돌아간 것 같다"는 반응을 내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대전시는 오늘, 또다시 문자 메시지를 통해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허위내용이 회자돼 대전시가 전혀 무관하다는 것을 환기하기 위한 차원이었다"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고생했습니다.
체육회장 선거를 둘러싼 복마전, 어제에 이어 오늘도 단독보도로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이번 내용 취재한 박연선 기자와 좀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사실, 체육회장 선거는 체육과 관련이 없는 일반 시민들에게는 남의 일 정도로 여겨져 왔는데 이번 보도를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현직 구청장이 선거에 깊숙히 개입한 정황을 어제 보도해드렸는데 관련해 추가 폭로가 나왔죠.
[기자]
네, 어제 저희가,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이 서구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김경시 후보에게 불출마를 조건으로 대전시 체육회 부회장직을 제안한 정황을 단독으로 전해드렸습니다.
서철모 구청장은 아실테고요.
김경시 후보는 대전시의회 부의장과 대전 서구의회 의장 등을 지낸 지역 정치인입니다.
저희가 확보한 음성 녹음에는 두 사람 간 대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는데요.
두 사람은 지난주, 대전 서구청장실에서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서철모 서구청장은 현 대전시체육회장과 이야기했다며 김 후보가 불출마할 경우 대전시 체육회 부회장직을 맡기기로 조율됐다고 말했습니다.
서철모 구청장은 또, 이런 제안은 현 대전시체육회장이 대전시장과 조율한 것이라며 이장우 시장의 이름까지 언급했는데요.
두 사람의 15분 남짓한 대화에서 이장우 대전시장은 6번, 현 대전시 체육회장은 8번 등장합니다.
대화 내내 서철모 구청장은 반복적으로 대전 서구체육회장 선거 불출마와 대전시 체육회 부회장직 수락을 거듭해서 권유했고, 김 후보는 자신이 대전시생활체조연합회장을 지내는 등 다른 후보에 비해 체육계 경력이 더 많은데 왜 자신을 배제시키려 하냐며 섭섭함을 토로했습니다.
[앵커]
다음 주 치러지죠.
대전 서구체육회장 선거에 후보가 3명 등록을 했습니다.
세 후보 중에 김 후보만 이런 권유를 받은 건가요.
[기자]
그 부분을 확인하던 중 추가 폭로가 나온 건데요.
세 후보 중 또 다른 후보도 서철모 구청장 측근으로부터 불출마 권유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심지어 대전 서구체육회 직원 일부를 정리해달라는 요구가 전달됐다는 증언도 나왔는데요.
대전 서구체육회는 현재 전 회장이 사퇴하면서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직원 정리'라는 말에 대해 제보자는, 일부 직원을 해고하고 자리를 만들어달라는 의미로 해석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체육회 관계자들은 이 과정에서 서 구청장의 정무특보가 체육회장 선거 유권자인 종목별 회장을 개별 접촉했다고 전했는데요.
실제 선관위도 관련 첩보를 입수해 해당 정무특보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 체육계에서는 서철모 구청장이 세 후보 중 특정 후보를 점찍어두고 나머지 두 후보에게는 직간접적으로 불출마를 권유한 것 아니냐는 의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음성 녹음에 등장한 이들의 입장도 들어봐야 할 것 같은데 우선 음성 녹음의 주인공인 서철모 구청장, 직접 만났죠?
[기자]
네, 어제 대전 서구청장실에서 서철모 구청장을 만났습니다.
서 구청장은 자신의 정무특보가 상황이 정리됐으니 김 후보를 만나서 위로해주라고 해서 만난 것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장우 대전시장이나 현 대전시체육회장을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한 적이 없다며 자신이 과장해서 말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또다른 후보에 대한 불출마 권유 주장에 대해서도 물었는데요.
서철모 구청장은 "해당 후보자가 지방선거 당시 상대 후보 선거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라 체육회장 출마는 경우가 아니라고 말했을 뿐"이라며 "사무국장 교체 요구도 같은 맥락"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장우 대전시장도 어제 KBS와의 전화 통화에서 체육회장 선거에 관여한 적 없다고 말했고, 오늘 다른 건으로 진행한 대전시 기자회견에서도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모르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시장이나 구청장은 몰랐던 일을 구 정무특보가 혼자 기획하고 실행했다는 건데, 이런 해명을 납득할 사람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자, 이런 가운데 오늘 대전시 체육회장 선거도 있었습니다.
어떻게 치러졌나요.
[기자]
네, 저희가 보도한 음성 녹음에서 서철모 구청장이 부회장직을 조율한 상대로 언급했던 현 대전시체육회장이 재선에 도전하면서 오늘 투표장에 나타났습니다.
오늘 선거에서는 KBS 보도가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었는데요.
투표에 앞서 진행된 정견발표에서 상대 후보들은 KBS 보도를 언급하며 체육회장 선거가 정치권으로 독립되어야 한다며 실망과 개탄을 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현 체육회장인 이승찬 후보는 흑색선전이라고 받아쳤습니다.
후보나 대의원, 지지자 간 큰 마찰은 없었지만 참석한 이들 모두 착찹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는데요.
체육회 자리가 정치권과 자치단체장들의 낙하산, 보은서 자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데 뜻을 달리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앵커]
이번 KBS 보도, 여파가 체육계 담장을 넘어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로 확산되면서 종일 뜨거웠습니다.
어떤 입장들이 나왔나요.
[기자]
우선,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가장 가까이에 있다고 볼 수 있는 대전 서구의회 의원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서철모 구청장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민주당 소속 서구의원 11명은 지방자치단체장의 중립 의무를 무시한 서철모 구청장은 사퇴하고 관계기관은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대전참여연대도 자치구 구청장이 시장의 심부름을 수행한 것이고, 구청이나 시장이 대전시 체육회의 부회장 자리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것을 은연 중에 표현한 것이라며 대전시는 어설프게 언론에 대한 엄포를 놓을 때가 아니라 체육회 관계자들과 시민에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으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시민단체의 성명 중 어설프게 언론에 엄포를 놓을 때가 아니라고 했는데 무슨 소린가요.
[기자]
네, 어제 오후 대전시가 홍보담당관 명의로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저희가 막 제보를 받아 취재에 착수한 직후였는데요.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대전시와 관련된 허위 내용을 유포할 경우 대전시는 엄중 대응할 방침 방침이라며 관련한 형법 조항까지 근거로 달아 통보 형식으로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사실 이 내용을 몰랐던 대부분 기자는 처음에 어리둥절했다 어제 저녁 저희 뉴스를 보고서야 상황을 이해했다고 합니다.
관공서가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이런 공지를 한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결과적으로 KBS 단독 보도를 미리 파악하고 출입기자들에게 법 조항을 들이대며 압박한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지역의 한 언론에서는 "1980년대 전두환 시절 보도지침으로 돌아간 것 같다"는 반응을 내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대전시는 오늘, 또다시 문자 메시지를 통해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허위내용이 회자돼 대전시가 전혀 무관하다는 것을 환기하기 위한 차원이었다"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고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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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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