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K] 역대급 폭염에 초강력 태풍까지…기후 위기 전조 증상? [2022 기록K]⑤
입력 2022.12.19 (21:49)
수정 2023.01.1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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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한 해를 돌아보는 연말 기획 '기록 K' 다섯 번째 시간입니다.
올해는 역대 가장 무더운 날씨에, 강력한 태풍이 제주를 덮친 해였는데요.
이러한 현상이 기후 위기를 알리는 전조 증상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상관측 이래 가장 무더웠던 2022년.
북부 지역의 낮 기온이 37.5도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김수길/농민/지난 8월 : "더워서 (깻잎) 생육도 좋지 않고 사람이 땀도 많이 나고 열도 많이 나서 그게 제일 어렵습니다."]
무더위 속에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면서 제주 지역의 인구 10만 명당 온열질환자는 13.7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날이 저물어도 기온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제주 지역에선 53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나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더위를 견디지 못한 돼지와 양식장 넙치 등이 잇따라 폐사하면서 농가와 양식업자들 시름도 깊었습니다.
[나요환/○○수산 소장/지난 8월 : "(새벽) 5시 30분에 와서 수조를 한 바퀴 돌거든요. 그때가 제일 무서워요. 솔직히 말해서. 밤새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역대 가장 무더웠던 여름, 바다가 뜨거워지면서 태풍도 강력하게 발달했습니다.
지난 9월, 초강력 세력으로 한반도로 북상한 제11호 태풍 힌남노.
고위도에서 발생했지만 수온이 높은 바다를 통과하고, 열대저압부를 흡수하면서 몸집을 키웠습니다.
경로상 위험반원에 들지 않아 예상보다 비바람은 약했지만 아파트 7층 높이인 21m에 달하는 파고가 관측되면서 태풍 매미 때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또, 태풍 내습 전 물 폭탄을 먼저 뿌리는 이례적인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대정읍 등 일부 지역에는 태풍 접근 이틀 전에 시간당 70mm 넘는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하기도 했습니다.
[김순진/서귀포시 대정읍/지난 9월 : "(집 마당에) 겨우 물 빼고 지금 여기 도착한 거예요. 여기. 점심 먹고. 와 보니까 오전에 물막이해 놓은 것도 보니까 엉망이 돼서."]
날로 더워지는 날씨와 강력해지는 태풍이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예고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지구 온난화로 예측하기 어려운 기상 현상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권용성/제주지방기상청 기후서비스과 주무관 : "(폭염 등) 순위권 내에 2022년이 3일이나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최근 10년 사이 급증하는 추세여서, 날씨 예측에는 좀 더 어려워지고 있는 점이 있습니다."]
바다도 뜨거워지면서 앞으로 힌남노에 버금가는 강력한 가을 태풍이 올 거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합니다.
[문일주/제주대학교 태풍연구센터 교수/지난 9월 : "한반도 주변을 통과하는 태풍의 강도가 지난 40년간 약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태풍이 이동하는) 북서 태평양 및 동중국해 수온이 크게 상승한 것과 관련이 깊습니다."]
기후위기에 대응해 부서명을 기후환경국으로 바꾸고 탄소 중립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민선 8기 제주도정.
기후 변화를 분명히 인지하고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모두의 노력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올 한 해를 돌아보는 연말 기획 '기록 K' 다섯 번째 시간입니다.
올해는 역대 가장 무더운 날씨에, 강력한 태풍이 제주를 덮친 해였는데요.
이러한 현상이 기후 위기를 알리는 전조 증상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상관측 이래 가장 무더웠던 2022년.
북부 지역의 낮 기온이 37.5도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김수길/농민/지난 8월 : "더워서 (깻잎) 생육도 좋지 않고 사람이 땀도 많이 나고 열도 많이 나서 그게 제일 어렵습니다."]
무더위 속에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면서 제주 지역의 인구 10만 명당 온열질환자는 13.7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날이 저물어도 기온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제주 지역에선 53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나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더위를 견디지 못한 돼지와 양식장 넙치 등이 잇따라 폐사하면서 농가와 양식업자들 시름도 깊었습니다.
[나요환/○○수산 소장/지난 8월 : "(새벽) 5시 30분에 와서 수조를 한 바퀴 돌거든요. 그때가 제일 무서워요. 솔직히 말해서. 밤새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역대 가장 무더웠던 여름, 바다가 뜨거워지면서 태풍도 강력하게 발달했습니다.
지난 9월, 초강력 세력으로 한반도로 북상한 제11호 태풍 힌남노.
고위도에서 발생했지만 수온이 높은 바다를 통과하고, 열대저압부를 흡수하면서 몸집을 키웠습니다.
경로상 위험반원에 들지 않아 예상보다 비바람은 약했지만 아파트 7층 높이인 21m에 달하는 파고가 관측되면서 태풍 매미 때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또, 태풍 내습 전 물 폭탄을 먼저 뿌리는 이례적인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대정읍 등 일부 지역에는 태풍 접근 이틀 전에 시간당 70mm 넘는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하기도 했습니다.
[김순진/서귀포시 대정읍/지난 9월 : "(집 마당에) 겨우 물 빼고 지금 여기 도착한 거예요. 여기. 점심 먹고. 와 보니까 오전에 물막이해 놓은 것도 보니까 엉망이 돼서."]
날로 더워지는 날씨와 강력해지는 태풍이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예고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지구 온난화로 예측하기 어려운 기상 현상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권용성/제주지방기상청 기후서비스과 주무관 : "(폭염 등) 순위권 내에 2022년이 3일이나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최근 10년 사이 급증하는 추세여서, 날씨 예측에는 좀 더 어려워지고 있는 점이 있습니다."]
바다도 뜨거워지면서 앞으로 힌남노에 버금가는 강력한 가을 태풍이 올 거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합니다.
[문일주/제주대학교 태풍연구센터 교수/지난 9월 : "한반도 주변을 통과하는 태풍의 강도가 지난 40년간 약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태풍이 이동하는) 북서 태평양 및 동중국해 수온이 크게 상승한 것과 관련이 깊습니다."]
기후위기에 대응해 부서명을 기후환경국으로 바꾸고 탄소 중립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민선 8기 제주도정.
기후 변화를 분명히 인지하고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모두의 노력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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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12-19 21:49:00
- 수정2023-01-19 21:04:51
[앵커]
올 한 해를 돌아보는 연말 기획 '기록 K' 다섯 번째 시간입니다.
올해는 역대 가장 무더운 날씨에, 강력한 태풍이 제주를 덮친 해였는데요.
이러한 현상이 기후 위기를 알리는 전조 증상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상관측 이래 가장 무더웠던 2022년.
북부 지역의 낮 기온이 37.5도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김수길/농민/지난 8월 : "더워서 (깻잎) 생육도 좋지 않고 사람이 땀도 많이 나고 열도 많이 나서 그게 제일 어렵습니다."]
무더위 속에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면서 제주 지역의 인구 10만 명당 온열질환자는 13.7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날이 저물어도 기온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제주 지역에선 53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나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더위를 견디지 못한 돼지와 양식장 넙치 등이 잇따라 폐사하면서 농가와 양식업자들 시름도 깊었습니다.
[나요환/○○수산 소장/지난 8월 : "(새벽) 5시 30분에 와서 수조를 한 바퀴 돌거든요. 그때가 제일 무서워요. 솔직히 말해서. 밤새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역대 가장 무더웠던 여름, 바다가 뜨거워지면서 태풍도 강력하게 발달했습니다.
지난 9월, 초강력 세력으로 한반도로 북상한 제11호 태풍 힌남노.
고위도에서 발생했지만 수온이 높은 바다를 통과하고, 열대저압부를 흡수하면서 몸집을 키웠습니다.
경로상 위험반원에 들지 않아 예상보다 비바람은 약했지만 아파트 7층 높이인 21m에 달하는 파고가 관측되면서 태풍 매미 때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또, 태풍 내습 전 물 폭탄을 먼저 뿌리는 이례적인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대정읍 등 일부 지역에는 태풍 접근 이틀 전에 시간당 70mm 넘는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하기도 했습니다.
[김순진/서귀포시 대정읍/지난 9월 : "(집 마당에) 겨우 물 빼고 지금 여기 도착한 거예요. 여기. 점심 먹고. 와 보니까 오전에 물막이해 놓은 것도 보니까 엉망이 돼서."]
날로 더워지는 날씨와 강력해지는 태풍이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예고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지구 온난화로 예측하기 어려운 기상 현상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권용성/제주지방기상청 기후서비스과 주무관 : "(폭염 등) 순위권 내에 2022년이 3일이나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최근 10년 사이 급증하는 추세여서, 날씨 예측에는 좀 더 어려워지고 있는 점이 있습니다."]
바다도 뜨거워지면서 앞으로 힌남노에 버금가는 강력한 가을 태풍이 올 거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합니다.
[문일주/제주대학교 태풍연구센터 교수/지난 9월 : "한반도 주변을 통과하는 태풍의 강도가 지난 40년간 약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태풍이 이동하는) 북서 태평양 및 동중국해 수온이 크게 상승한 것과 관련이 깊습니다."]
기후위기에 대응해 부서명을 기후환경국으로 바꾸고 탄소 중립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민선 8기 제주도정.
기후 변화를 분명히 인지하고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모두의 노력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올 한 해를 돌아보는 연말 기획 '기록 K' 다섯 번째 시간입니다.
올해는 역대 가장 무더운 날씨에, 강력한 태풍이 제주를 덮친 해였는데요.
이러한 현상이 기후 위기를 알리는 전조 증상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상관측 이래 가장 무더웠던 2022년.
북부 지역의 낮 기온이 37.5도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김수길/농민/지난 8월 : "더워서 (깻잎) 생육도 좋지 않고 사람이 땀도 많이 나고 열도 많이 나서 그게 제일 어렵습니다."]
무더위 속에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면서 제주 지역의 인구 10만 명당 온열질환자는 13.7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날이 저물어도 기온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제주 지역에선 53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나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더위를 견디지 못한 돼지와 양식장 넙치 등이 잇따라 폐사하면서 농가와 양식업자들 시름도 깊었습니다.
[나요환/○○수산 소장/지난 8월 : "(새벽) 5시 30분에 와서 수조를 한 바퀴 돌거든요. 그때가 제일 무서워요. 솔직히 말해서. 밤새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역대 가장 무더웠던 여름, 바다가 뜨거워지면서 태풍도 강력하게 발달했습니다.
지난 9월, 초강력 세력으로 한반도로 북상한 제11호 태풍 힌남노.
고위도에서 발생했지만 수온이 높은 바다를 통과하고, 열대저압부를 흡수하면서 몸집을 키웠습니다.
경로상 위험반원에 들지 않아 예상보다 비바람은 약했지만 아파트 7층 높이인 21m에 달하는 파고가 관측되면서 태풍 매미 때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또, 태풍 내습 전 물 폭탄을 먼저 뿌리는 이례적인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대정읍 등 일부 지역에는 태풍 접근 이틀 전에 시간당 70mm 넘는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하기도 했습니다.
[김순진/서귀포시 대정읍/지난 9월 : "(집 마당에) 겨우 물 빼고 지금 여기 도착한 거예요. 여기. 점심 먹고. 와 보니까 오전에 물막이해 놓은 것도 보니까 엉망이 돼서."]
날로 더워지는 날씨와 강력해지는 태풍이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예고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지구 온난화로 예측하기 어려운 기상 현상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권용성/제주지방기상청 기후서비스과 주무관 : "(폭염 등) 순위권 내에 2022년이 3일이나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최근 10년 사이 급증하는 추세여서, 날씨 예측에는 좀 더 어려워지고 있는 점이 있습니다."]
바다도 뜨거워지면서 앞으로 힌남노에 버금가는 강력한 가을 태풍이 올 거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합니다.
[문일주/제주대학교 태풍연구센터 교수/지난 9월 : "한반도 주변을 통과하는 태풍의 강도가 지난 40년간 약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태풍이 이동하는) 북서 태평양 및 동중국해 수온이 크게 상승한 것과 관련이 깊습니다."]
기후위기에 대응해 부서명을 기후환경국으로 바꾸고 탄소 중립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민선 8기 제주도정.
기후 변화를 분명히 인지하고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모두의 노력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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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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