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청장의 ‘특별’한 퇴근길…교통 통제까지?

입력 2022.12.21 (19:17) 수정 2022.12.2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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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의 출퇴근길.

경호차가 따라붙고 신호 통제도 하는 모습, 이제 익숙하실 겁니다.

대한민국에서는 국가 원수가 이동할 때 이런 경호 조치가 취해집니다.

그런데, 이 업무를 수행하는 경찰의 수장이죠? 경찰 청장도 비슷한 대우를 받고 있었습니다.

윤희근 청장의 퇴근 시간, 길목마다 경찰관들이 배치돼 교통 통제를 하는 모습, KBS가 포착했습니다.

먼저 최혜림 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오후 5시 반 경찰청 앞, 순찰차 2대가 멈춰 서 있습니다.

도로 한가운데선 교통순찰대 소속 경찰관이 경광봉을 들고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잠시 뒤인 6시쯤.

도로 위 파란 신호등이 아직 살아있을 때, 직진하려는 차량을 경찰이 수신호로 막아 세웁니다.

그렇게 비워진 도로.

맞은편 건물에서 검은 승용차 한 대가 좌회전해 나오는데, 건물은 경찰청이고, 차량은 윤희근 경찰청장 관용차입니다.

[경찰/음성변조 : "청장님 퇴근하셨습니다, 퇴근하셨습니다, 퇴근하셨습니다."]

취재진이 지난 14일부터 평일 닷새 동안 같은 시간대에 지켜봤는데, 매일 같은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청장 퇴근 시간에 순찰차가 나타나고, 별도의 교통경찰관이 배치되는 풍경, 똑같이 되풀이됐습니다.

이런 조치는 경찰청 앞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청장을 태운 차량이 지나가는 서대문역 사거리, 역시 5시 반쯤 순찰차가 도착하더니, 경찰관이 교통신호제어기를 조작하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경찰/음성변조 : "(여기 뭐 사고 났어요?) 아니요, 아니요. (원래 서 계시는 거예요?) 네, 네."]

경찰은 청장을 위한 단속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해온 '꼬리물기 단속' 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퇴근 시간대 경찰청에서 차량이 나오는 것과 보행자들의 횡단보도 이용이 모두 어려운 상황이어서, 교통 근무자를 배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청 앞은 서대문 사거리와 이어지는 주요 통로기 때문에, 일반적인 교통 관리를 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꼬리물기가 심각한 다른 시간대에는 경찰관들이 나와있지 않습니다.

폭설로 혼잡했던 오늘 아침 출근 시간대에도, 일반 차량과 시민들을 위한 꼬리물기 단속은 없었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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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경찰청장의 ‘특별’한 퇴근길…교통 통제까지?
    • 입력 2022-12-21 19:17:24
    • 수정2022-12-21 20:43:30
    뉴스 7
[앵커]

대통령의 출퇴근길.

경호차가 따라붙고 신호 통제도 하는 모습, 이제 익숙하실 겁니다.

대한민국에서는 국가 원수가 이동할 때 이런 경호 조치가 취해집니다.

그런데, 이 업무를 수행하는 경찰의 수장이죠? 경찰 청장도 비슷한 대우를 받고 있었습니다.

윤희근 청장의 퇴근 시간, 길목마다 경찰관들이 배치돼 교통 통제를 하는 모습, KBS가 포착했습니다.

먼저 최혜림 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오후 5시 반 경찰청 앞, 순찰차 2대가 멈춰 서 있습니다.

도로 한가운데선 교통순찰대 소속 경찰관이 경광봉을 들고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잠시 뒤인 6시쯤.

도로 위 파란 신호등이 아직 살아있을 때, 직진하려는 차량을 경찰이 수신호로 막아 세웁니다.

그렇게 비워진 도로.

맞은편 건물에서 검은 승용차 한 대가 좌회전해 나오는데, 건물은 경찰청이고, 차량은 윤희근 경찰청장 관용차입니다.

[경찰/음성변조 : "청장님 퇴근하셨습니다, 퇴근하셨습니다, 퇴근하셨습니다."]

취재진이 지난 14일부터 평일 닷새 동안 같은 시간대에 지켜봤는데, 매일 같은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청장 퇴근 시간에 순찰차가 나타나고, 별도의 교통경찰관이 배치되는 풍경, 똑같이 되풀이됐습니다.

이런 조치는 경찰청 앞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청장을 태운 차량이 지나가는 서대문역 사거리, 역시 5시 반쯤 순찰차가 도착하더니, 경찰관이 교통신호제어기를 조작하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경찰/음성변조 : "(여기 뭐 사고 났어요?) 아니요, 아니요. (원래 서 계시는 거예요?) 네, 네."]

경찰은 청장을 위한 단속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해온 '꼬리물기 단속' 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퇴근 시간대 경찰청에서 차량이 나오는 것과 보행자들의 횡단보도 이용이 모두 어려운 상황이어서, 교통 근무자를 배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청 앞은 서대문 사거리와 이어지는 주요 통로기 때문에, 일반적인 교통 관리를 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꼬리물기가 심각한 다른 시간대에는 경찰관들이 나와있지 않습니다.

폭설로 혼잡했던 오늘 아침 출근 시간대에도, 일반 차량과 시민들을 위한 꼬리물기 단속은 없었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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