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올해의 뉴스]① 기후변화 속 커지는 재난 우려…부산은 직격탄

입력 2022.12.21 (21:53) 수정 2022.12.2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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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포털 사이트에서 올 한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 10개를 뽑아봤더니 기후변화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만큼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컸다는 말인데, 부산은 어땠을까요?

올해 이슈를 정리해보는 기획 첫 순서, 정민규 기자가 부산의 기후변화를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방파제를 넘어 밀려드는 성난 파도.

지난 9월, 가을 태풍 힌남노는 부산을 할퀴고 지나갔습니다.

이날 부산 앞바다 오륙도에서 측정한 태풍의 중심부 기압은 955.9hPa.

954hPa을 기록한 2003년 태풍 매미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이런 강력한 태풍의 등장은 바로 기후변화와 맞닿아있습니다.

[김백민/부경대학교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 "힌남노 같은 경우에 역사상 가장 우리나라 주변에서 가까운 곳에서 발생한 태풍이거든요. 그 이유가 바로 우리나라 주변 바닷물이 너무 뜨거워지다 보니까 적도 지역이 아니라 한반도 인근 해상에서 강력한 형태로 발달해서…."]

태풍이 지나간 뒤 찾아온 유난히 포근했던 가을.

부산의 11월 평균기온은 14.4도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5년 이후 117년 만에 가장 따뜻한 11월로 기록됐습니다.

덩달아 따뜻해지고 있는 바다는 해수면의 높이도 더 끌어올렸습니다.

지난 33년동안 부산의 해수면은 한 해 평균 2.8mm씩 높아져 9cm 넘게 상승했습니다.

이건 같은 기간 남해안의 평균 상승 폭을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해수면 상승은 저지대 침수는 물론 폭풍해일과 같은 재난으로 이어질 우려도 키웠습니다.

[오현주/국립해양조사원 해양과학조사연구실장 : "부산 같은 경우에는 연안을 따라서 큰 도시가 건설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기본적으로 노출이 쉽게 돼 있는 도시 구조를 가지고 있고, 또 거기다 태풍의 경로에 (있어) 부산에 상륙하고 그로 인한 피해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기후변화가 앞으로 전혀 예상치 못한 자연재난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역에 맞는 재난 대비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조민상/신라대학교 재난안전학과 교수 : "중앙에 있는 것을 활용하고 의존하는 그런 성향이 강한데, 가능하다면 이 지역사회와 관련된 인력 그리고 전문성, 장비 이런 것들을 최대한 부산시에서 끌어낼 수 있는 것들을 찾아봐야 한다고 보거든요."]

예전 같지 않은 날씨가 일상이 된 올 한해.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온 기후변화와 기후위기에 부산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그래픽: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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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올해의 뉴스]① 기후변화 속 커지는 재난 우려…부산은 직격탄
    • 입력 2022-12-21 21:53:46
    • 수정2022-12-22 11:22:45
    뉴스9(부산)
[앵커]

한 포털 사이트에서 올 한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 10개를 뽑아봤더니 기후변화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만큼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컸다는 말인데, 부산은 어땠을까요?

올해 이슈를 정리해보는 기획 첫 순서, 정민규 기자가 부산의 기후변화를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방파제를 넘어 밀려드는 성난 파도.

지난 9월, 가을 태풍 힌남노는 부산을 할퀴고 지나갔습니다.

이날 부산 앞바다 오륙도에서 측정한 태풍의 중심부 기압은 955.9hPa.

954hPa을 기록한 2003년 태풍 매미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이런 강력한 태풍의 등장은 바로 기후변화와 맞닿아있습니다.

[김백민/부경대학교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 "힌남노 같은 경우에 역사상 가장 우리나라 주변에서 가까운 곳에서 발생한 태풍이거든요. 그 이유가 바로 우리나라 주변 바닷물이 너무 뜨거워지다 보니까 적도 지역이 아니라 한반도 인근 해상에서 강력한 형태로 발달해서…."]

태풍이 지나간 뒤 찾아온 유난히 포근했던 가을.

부산의 11월 평균기온은 14.4도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5년 이후 117년 만에 가장 따뜻한 11월로 기록됐습니다.

덩달아 따뜻해지고 있는 바다는 해수면의 높이도 더 끌어올렸습니다.

지난 33년동안 부산의 해수면은 한 해 평균 2.8mm씩 높아져 9cm 넘게 상승했습니다.

이건 같은 기간 남해안의 평균 상승 폭을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해수면 상승은 저지대 침수는 물론 폭풍해일과 같은 재난으로 이어질 우려도 키웠습니다.

[오현주/국립해양조사원 해양과학조사연구실장 : "부산 같은 경우에는 연안을 따라서 큰 도시가 건설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기본적으로 노출이 쉽게 돼 있는 도시 구조를 가지고 있고, 또 거기다 태풍의 경로에 (있어) 부산에 상륙하고 그로 인한 피해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기후변화가 앞으로 전혀 예상치 못한 자연재난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역에 맞는 재난 대비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조민상/신라대학교 재난안전학과 교수 : "중앙에 있는 것을 활용하고 의존하는 그런 성향이 강한데, 가능하다면 이 지역사회와 관련된 인력 그리고 전문성, 장비 이런 것들을 최대한 부산시에서 끌어낼 수 있는 것들을 찾아봐야 한다고 보거든요."]

예전 같지 않은 날씨가 일상이 된 올 한해.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온 기후변화와 기후위기에 부산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그래픽: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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