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따라갔다 버림 받은 노인들

입력 2004.05.23 (21:46)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민 가는 자녀 따라 미국까지 건너갔다가 버림받는 노인들이 많다고 합니다.
낯선 이국땅에서 가슴 아픈 사연을 안고 홀로 사는 노인들을 LA 강선규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기자: 올해 88살의 송인규 할아버지.
미국에서 편하게 모시겠다는 재미동포 딸의 말을 철썩같이 믿고 한국 재산을 정리해 지난해 2월 미국으로 건너왔습니다.
하지만 미국생활 1년여 만에 가지고 온 돈 30만달러는 온데간데 없어졌고 끝내 딸이 자신을 버렸다며 가슴아픈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송인규(88세/이민자): 자기 아비를 이렇게 할 때는 다른 사람한테 얼마나 못된 짓을 하겠느냐, 그래서 사회의 정의를 위해서도 아쉬워하는 사람이 한두 사람이 아니에요.
⊙기자: 눈물겨운 사연은 송 할아버지뿐만이 아닙니다.
⊙최무형(LA거주): 딸이 셋인데 하나도 어디 사는지 몰라요.
⊙기자: 이런저런 이유로 남편과 헤어진 뒤 피붙이 하나 없이 인생황혼을 남에게 의지해 살아가는 안타까운 노인들도 있습니다.
⊙이마리아(LA 독거노인): 아프니까, 그리고 갈 곳이 없으니까 돈이 없으니까 거기 가 있으면 굶어죽겠는데 어떻게 해요, 아무도 없는데...
⊙기자: 로스앤젤레스에는 현재 15만명 정도의 한인 노인들이 살고 있으며 이 가운데 30%가 자식들과 떨어져 혼자 살고 있습니다.
⊙노천환(LA한국노인상조회장): 말이 안 통해서 참 불편하죠.
그 다음에 문화의 차이가 있어서 여러 모로 애로가 많죠.
⊙기자: 자녀 따라 왔다가 홀로 남겨진 대부분의 노인들은 돌아가지 못하는 고국산천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뉴스 강선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자식 따라갔다 버림 받은 노인들
    • 입력 2004-05-23 21:30:59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이민 가는 자녀 따라 미국까지 건너갔다가 버림받는 노인들이 많다고 합니다. 낯선 이국땅에서 가슴 아픈 사연을 안고 홀로 사는 노인들을 LA 강선규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기자: 올해 88살의 송인규 할아버지. 미국에서 편하게 모시겠다는 재미동포 딸의 말을 철썩같이 믿고 한국 재산을 정리해 지난해 2월 미국으로 건너왔습니다. 하지만 미국생활 1년여 만에 가지고 온 돈 30만달러는 온데간데 없어졌고 끝내 딸이 자신을 버렸다며 가슴아픈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송인규(88세/이민자): 자기 아비를 이렇게 할 때는 다른 사람한테 얼마나 못된 짓을 하겠느냐, 그래서 사회의 정의를 위해서도 아쉬워하는 사람이 한두 사람이 아니에요. ⊙기자: 눈물겨운 사연은 송 할아버지뿐만이 아닙니다. ⊙최무형(LA거주): 딸이 셋인데 하나도 어디 사는지 몰라요. ⊙기자: 이런저런 이유로 남편과 헤어진 뒤 피붙이 하나 없이 인생황혼을 남에게 의지해 살아가는 안타까운 노인들도 있습니다. ⊙이마리아(LA 독거노인): 아프니까, 그리고 갈 곳이 없으니까 돈이 없으니까 거기 가 있으면 굶어죽겠는데 어떻게 해요, 아무도 없는데... ⊙기자: 로스앤젤레스에는 현재 15만명 정도의 한인 노인들이 살고 있으며 이 가운데 30%가 자식들과 떨어져 혼자 살고 있습니다. ⊙노천환(LA한국노인상조회장): 말이 안 통해서 참 불편하죠. 그 다음에 문화의 차이가 있어서 여러 모로 애로가 많죠. ⊙기자: 자녀 따라 왔다가 홀로 남겨진 대부분의 노인들은 돌아가지 못하는 고국산천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뉴스 강선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