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작은 문화의 힘!…‘문화 새싹’을 틔워가는 사람들
입력 2022.12.22 (19:38)
수정 2022.12.2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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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시골 할머니들이 그림을 배우고 전시회까지 열며 인생 2막을 열고 있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에선 골목길 주민들이 화가와 손잡고 이색 벽화 갤러리를 만들어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데요.
빼어난 실력을 뽐내며 지역 풀뿌리 문화를 일궈가는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물감을 머금은 붓을 꼭 움켜쥔 주름진 손.
공들여 그린 스케치에 번지진 않을까 온 신경을 집중합니다.
["장미니까 이런 색깔은 좀, 약하고 이걸로 해야겠어. (그 색도 색깔 만들어서 그렇게 넣었어?) 응, 선생님한테 물어봤어."]
그림을 그리면서 세상 별거 아니었던 것들이 특별해지는 경험을 하는 할머니들.
[박안나/김제시 광활면 : "저 나무 같은 것도 건성으로 안 보고 '아, 이게 어떻게 되는가 보다.' 머리가 돌아가고, 건성으로 안 보여. '넌 어떻게 살았구나' 그런 것도 알고."]
할머니나 아내의 이름으로만 살던 할머니들이 자신의 그림에 당당히 이름 석 자를 써넣으며 전시회도 열고 있습니다.
[임화순/김제시 광활면 : "손자랑 그려서 저기 읍내에 걸어놨어. 증손자까지 봤어. 그러니까 (아들이) 우리 어머니 건강해서 좋다고 해, 어머니같이 행복한 사람이 없다고 해."]
3년 전, 할머니들에게 그림을 가르친 화가들.
이렇다 할 노인문화가 없던 농촌에 예술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황유진/예비사회적기업 이랑고랑대표 : "처음에는 저희가 이렇게 장기적으로 갈지 예상을 못 했어요. 한 해 한 해 지나다 보니까 많은 대상을 가르치기보다 이 할머니들과 끝까지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6백 년 된 은행나무가 반겨주는 골목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집니다.
사람들은 꽃담을 수놓은 익살스러운 길고양이 그림과 인형들에 시선을 빼앗깁니다.
한옥 처마 아래 어딘가부터, 낡고 녹슨 우편함 위까지, 골목을 따라 곳곳에 길고양이 그림이 이어집니다.
[임봉순/경기도 오산시 : "추워도 천천히 다니면서 종일 길게 볼 게 있는 것 같아요. 그게 좋았어요. 한옥만 봐도 정말 좋은데 볼거리가 많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고 있어요."]
골목 주민들과 한옥마을에서 거리 화가로 활동했던 김완 작가가 3년 전 힘을 모아 조성한 골목 갤러리.
한옥마을의 새로운 명소로 소문이 나면서 관광객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정진성/전주시 풍남동 : "관광을 다녀보고 하면 나름대로 특징이 다 있어요. 아기자기하게. 그런 것 보면 '나도 고향에 가면 이렇게 해야겠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고 마을을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해서 이 작품이 이뤄지고 골목이 이렇게 잘 형성된 것 같아요."]
작가는 한옥마을에 쉼을 얻으러 온 사람들이 골목 갤러리에서 위로를 받고 힘을 얻어 가길 바랍니다.
[김완/화가 : "제가 거리 작가로 활동하면서 많이 보게 된 동물 중 하나가 고양이가 있었는데…. 많이 위안을 받았어요. 우리 한옥마을이 길고양이처럼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고 느끼는 장소로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참 의미가 있겠다."]
지역민들과 예술가들의 교감을 통해 지역에 문화 새싹을 틔워가고 있는 사람들.
코로나19 유행도 꺾지 못한 작은 문화의 힘과 열정이, 전북의 풀뿌리 문화를 든든하게 지탱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편집:VJ 이현권/종합편집:공재성/문자그래픽:전현정
문화K 시간입니다.
시골 할머니들이 그림을 배우고 전시회까지 열며 인생 2막을 열고 있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에선 골목길 주민들이 화가와 손잡고 이색 벽화 갤러리를 만들어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데요.
빼어난 실력을 뽐내며 지역 풀뿌리 문화를 일궈가는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물감을 머금은 붓을 꼭 움켜쥔 주름진 손.
공들여 그린 스케치에 번지진 않을까 온 신경을 집중합니다.
["장미니까 이런 색깔은 좀, 약하고 이걸로 해야겠어. (그 색도 색깔 만들어서 그렇게 넣었어?) 응, 선생님한테 물어봤어."]
그림을 그리면서 세상 별거 아니었던 것들이 특별해지는 경험을 하는 할머니들.
[박안나/김제시 광활면 : "저 나무 같은 것도 건성으로 안 보고 '아, 이게 어떻게 되는가 보다.' 머리가 돌아가고, 건성으로 안 보여. '넌 어떻게 살았구나' 그런 것도 알고."]
할머니나 아내의 이름으로만 살던 할머니들이 자신의 그림에 당당히 이름 석 자를 써넣으며 전시회도 열고 있습니다.
[임화순/김제시 광활면 : "손자랑 그려서 저기 읍내에 걸어놨어. 증손자까지 봤어. 그러니까 (아들이) 우리 어머니 건강해서 좋다고 해, 어머니같이 행복한 사람이 없다고 해."]
3년 전, 할머니들에게 그림을 가르친 화가들.
이렇다 할 노인문화가 없던 농촌에 예술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황유진/예비사회적기업 이랑고랑대표 : "처음에는 저희가 이렇게 장기적으로 갈지 예상을 못 했어요. 한 해 한 해 지나다 보니까 많은 대상을 가르치기보다 이 할머니들과 끝까지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6백 년 된 은행나무가 반겨주는 골목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집니다.
사람들은 꽃담을 수놓은 익살스러운 길고양이 그림과 인형들에 시선을 빼앗깁니다.
한옥 처마 아래 어딘가부터, 낡고 녹슨 우편함 위까지, 골목을 따라 곳곳에 길고양이 그림이 이어집니다.
[임봉순/경기도 오산시 : "추워도 천천히 다니면서 종일 길게 볼 게 있는 것 같아요. 그게 좋았어요. 한옥만 봐도 정말 좋은데 볼거리가 많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고 있어요."]
골목 주민들과 한옥마을에서 거리 화가로 활동했던 김완 작가가 3년 전 힘을 모아 조성한 골목 갤러리.
한옥마을의 새로운 명소로 소문이 나면서 관광객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정진성/전주시 풍남동 : "관광을 다녀보고 하면 나름대로 특징이 다 있어요. 아기자기하게. 그런 것 보면 '나도 고향에 가면 이렇게 해야겠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고 마을을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해서 이 작품이 이뤄지고 골목이 이렇게 잘 형성된 것 같아요."]
작가는 한옥마을에 쉼을 얻으러 온 사람들이 골목 갤러리에서 위로를 받고 힘을 얻어 가길 바랍니다.
[김완/화가 : "제가 거리 작가로 활동하면서 많이 보게 된 동물 중 하나가 고양이가 있었는데…. 많이 위안을 받았어요. 우리 한옥마을이 길고양이처럼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고 느끼는 장소로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참 의미가 있겠다."]
지역민들과 예술가들의 교감을 통해 지역에 문화 새싹을 틔워가고 있는 사람들.
코로나19 유행도 꺾지 못한 작은 문화의 힘과 열정이, 전북의 풀뿌리 문화를 든든하게 지탱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편집:VJ 이현권/종합편집:공재성/문자그래픽: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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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할머니들이 그림을 배우고 전시회까지 열며 인생 2막을 열고 있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에선 골목길 주민들이 화가와 손잡고 이색 벽화 갤러리를 만들어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데요.
빼어난 실력을 뽐내며 지역 풀뿌리 문화를 일궈가는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물감을 머금은 붓을 꼭 움켜쥔 주름진 손.
공들여 그린 스케치에 번지진 않을까 온 신경을 집중합니다.
["장미니까 이런 색깔은 좀, 약하고 이걸로 해야겠어. (그 색도 색깔 만들어서 그렇게 넣었어?) 응, 선생님한테 물어봤어."]
그림을 그리면서 세상 별거 아니었던 것들이 특별해지는 경험을 하는 할머니들.
[박안나/김제시 광활면 : "저 나무 같은 것도 건성으로 안 보고 '아, 이게 어떻게 되는가 보다.' 머리가 돌아가고, 건성으로 안 보여. '넌 어떻게 살았구나' 그런 것도 알고."]
할머니나 아내의 이름으로만 살던 할머니들이 자신의 그림에 당당히 이름 석 자를 써넣으며 전시회도 열고 있습니다.
[임화순/김제시 광활면 : "손자랑 그려서 저기 읍내에 걸어놨어. 증손자까지 봤어. 그러니까 (아들이) 우리 어머니 건강해서 좋다고 해, 어머니같이 행복한 사람이 없다고 해."]
3년 전, 할머니들에게 그림을 가르친 화가들.
이렇다 할 노인문화가 없던 농촌에 예술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황유진/예비사회적기업 이랑고랑대표 : "처음에는 저희가 이렇게 장기적으로 갈지 예상을 못 했어요. 한 해 한 해 지나다 보니까 많은 대상을 가르치기보다 이 할머니들과 끝까지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6백 년 된 은행나무가 반겨주는 골목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집니다.
사람들은 꽃담을 수놓은 익살스러운 길고양이 그림과 인형들에 시선을 빼앗깁니다.
한옥 처마 아래 어딘가부터, 낡고 녹슨 우편함 위까지, 골목을 따라 곳곳에 길고양이 그림이 이어집니다.
[임봉순/경기도 오산시 : "추워도 천천히 다니면서 종일 길게 볼 게 있는 것 같아요. 그게 좋았어요. 한옥만 봐도 정말 좋은데 볼거리가 많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고 있어요."]
골목 주민들과 한옥마을에서 거리 화가로 활동했던 김완 작가가 3년 전 힘을 모아 조성한 골목 갤러리.
한옥마을의 새로운 명소로 소문이 나면서 관광객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정진성/전주시 풍남동 : "관광을 다녀보고 하면 나름대로 특징이 다 있어요. 아기자기하게. 그런 것 보면 '나도 고향에 가면 이렇게 해야겠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고 마을을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해서 이 작품이 이뤄지고 골목이 이렇게 잘 형성된 것 같아요."]
작가는 한옥마을에 쉼을 얻으러 온 사람들이 골목 갤러리에서 위로를 받고 힘을 얻어 가길 바랍니다.
[김완/화가 : "제가 거리 작가로 활동하면서 많이 보게 된 동물 중 하나가 고양이가 있었는데…. 많이 위안을 받았어요. 우리 한옥마을이 길고양이처럼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고 느끼는 장소로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참 의미가 있겠다."]
지역민들과 예술가들의 교감을 통해 지역에 문화 새싹을 틔워가고 있는 사람들.
코로나19 유행도 꺾지 못한 작은 문화의 힘과 열정이, 전북의 풀뿌리 문화를 든든하게 지탱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편집:VJ 이현권/종합편집:공재성/문자그래픽:전현정
문화K 시간입니다.
시골 할머니들이 그림을 배우고 전시회까지 열며 인생 2막을 열고 있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에선 골목길 주민들이 화가와 손잡고 이색 벽화 갤러리를 만들어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데요.
빼어난 실력을 뽐내며 지역 풀뿌리 문화를 일궈가는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물감을 머금은 붓을 꼭 움켜쥔 주름진 손.
공들여 그린 스케치에 번지진 않을까 온 신경을 집중합니다.
["장미니까 이런 색깔은 좀, 약하고 이걸로 해야겠어. (그 색도 색깔 만들어서 그렇게 넣었어?) 응, 선생님한테 물어봤어."]
그림을 그리면서 세상 별거 아니었던 것들이 특별해지는 경험을 하는 할머니들.
[박안나/김제시 광활면 : "저 나무 같은 것도 건성으로 안 보고 '아, 이게 어떻게 되는가 보다.' 머리가 돌아가고, 건성으로 안 보여. '넌 어떻게 살았구나' 그런 것도 알고."]
할머니나 아내의 이름으로만 살던 할머니들이 자신의 그림에 당당히 이름 석 자를 써넣으며 전시회도 열고 있습니다.
[임화순/김제시 광활면 : "손자랑 그려서 저기 읍내에 걸어놨어. 증손자까지 봤어. 그러니까 (아들이) 우리 어머니 건강해서 좋다고 해, 어머니같이 행복한 사람이 없다고 해."]
3년 전, 할머니들에게 그림을 가르친 화가들.
이렇다 할 노인문화가 없던 농촌에 예술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황유진/예비사회적기업 이랑고랑대표 : "처음에는 저희가 이렇게 장기적으로 갈지 예상을 못 했어요. 한 해 한 해 지나다 보니까 많은 대상을 가르치기보다 이 할머니들과 끝까지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6백 년 된 은행나무가 반겨주는 골목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집니다.
사람들은 꽃담을 수놓은 익살스러운 길고양이 그림과 인형들에 시선을 빼앗깁니다.
한옥 처마 아래 어딘가부터, 낡고 녹슨 우편함 위까지, 골목을 따라 곳곳에 길고양이 그림이 이어집니다.
[임봉순/경기도 오산시 : "추워도 천천히 다니면서 종일 길게 볼 게 있는 것 같아요. 그게 좋았어요. 한옥만 봐도 정말 좋은데 볼거리가 많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고 있어요."]
골목 주민들과 한옥마을에서 거리 화가로 활동했던 김완 작가가 3년 전 힘을 모아 조성한 골목 갤러리.
한옥마을의 새로운 명소로 소문이 나면서 관광객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정진성/전주시 풍남동 : "관광을 다녀보고 하면 나름대로 특징이 다 있어요. 아기자기하게. 그런 것 보면 '나도 고향에 가면 이렇게 해야겠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고 마을을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해서 이 작품이 이뤄지고 골목이 이렇게 잘 형성된 것 같아요."]
작가는 한옥마을에 쉼을 얻으러 온 사람들이 골목 갤러리에서 위로를 받고 힘을 얻어 가길 바랍니다.
[김완/화가 : "제가 거리 작가로 활동하면서 많이 보게 된 동물 중 하나가 고양이가 있었는데…. 많이 위안을 받았어요. 우리 한옥마을이 길고양이처럼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고 느끼는 장소로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참 의미가 있겠다."]
지역민들과 예술가들의 교감을 통해 지역에 문화 새싹을 틔워가고 있는 사람들.
코로나19 유행도 꺾지 못한 작은 문화의 힘과 열정이, 전북의 풀뿌리 문화를 든든하게 지탱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편집:VJ 이현권/종합편집:공재성/문자그래픽: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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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기자 elpis1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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