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로 변신한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마틴 마르지엘라(Martin Margiela)가 국내에서 첫 개인전을 엽니다.
롯데뮤지엄은 마틴 마르지엘라의 국내 최초 대규모 기획 전시를 24일(토)부터 내년 3월 26일(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패션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의 창립자이자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였던 마틴 마르지엘라가 2008년 돌연 패션계를 은퇴하고 순수 예술 창작자로서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로, 지난해 프랑스 파리의 라파예트 안티시페이션(Lafayette Anticipation)에서의 첫 개인전과 올해 베이징 엠 우즈(M Woods) 전시에 이어 세 번째로 서울에서 열립니다.
■파격의 패션 디자이너에서 예술가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1980년대부터 깊게 고민해온 '예술, 물질과 신체, 성별의 관념, 시간의 영속성, 직접 참여'를 주제로 작업한 설치, 조각, 영상, 퍼포먼스, 페인팅 등 총 50여 점을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데오도란트(Deodorant)>는 매우 일상적인 물건으로, 작가는 데오도란트가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체취를 인위적으로 은폐하고 더 나아가 현대 사회의 위생에 대한 관념도 산업화되어 버린 우리의 현실을 일깨웁니다.
토르소 시리즈 Torso Series, 2018년-2022년 작품 (사진제공: 롯데뮤지엄)
<토르소 시리즈(Torso Series)>는 인체 일부를 3D 스캔해 만든 실리콘 조각으로, 고대 조각상의 관념에서 탈피하는 한편 젠더의 의미에도 의문을 던집니다. <바디 파트 (Bodyparts)> 시리즈는 인체의 한 부분을 촬영해 크게 확대한 작품들로, 관람객들이 어떤 부분인지 알아볼 수 없게 표현했습니다.
<레드 네일즈 (Red Nails)>는 붉은 손톱을 거대한 규모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변화하는 아름다움의 개념과 구성 원리를 연구한 작가의 사유가 담겼습니다.
레드 네일즈 Red Nails, 2019년 작품 (사진제공: 롯데뮤지엄)
<바니타스(Vanitas)>에서는 모발로 얼굴이 덮인 두상을 볼 수 있는데, 머리카락 색상만으로 유년부터 노년까지 나타내며 인간의 생애 흐름을 드러냅니다. 작가는 인공 피부를 입힌 실리콘 구체에 자연 모발을 하나하나 이식해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지도 제작법'이란 뜻의 <카토그래피(Cartography>는 한 방향으로만 쏠리는 인공 모와는 달리 정수리에서부터 소용돌이치며 자라나는 자연 모발의 방향을 작가가 심도 있게 연구한 과정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전시장 구조를 살린 미로 같은 공간 연출
특히 전시장의 독특한 구조를 바탕으로 미로를 구성하고 장소 특정형(site-specific) 작품을 선보이는 등 한국 관람객을 위한 특별한 관람 경험을 제공합니다.
모뉴먼트 Monument, 2022년 작품 (사진제공: 롯데뮤지엄)
우선 작가는 관람객에게 작품을 모든 시간 동안 드러내지 않습니다. 스태프가 작품을 하얀 천으로 덮었다 열었다 반복하며 작품 관람 시간을 제한해, 관람객은 제한된 시간 안에서 작품을 더 밀도 있게 감상하며 퍼포먼스까지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전시장 중간에 설치된 작품 <모뉴먼트(Monument)>는 거대한 소파에서 관람객이 휴식을 취하면서도 자신이 작품 일부가 되는 경험을 하도록 이끕니다.
롯데뮤지엄은 "패션의 시스템과 '인체'라는 매체의 한계를 넘어 뮤지엄의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공간 안에서 질문을 던지고, 대안적 사유(alternative thinking)를 제시하며 예술적 시도를 지속하는 마르지엘라의 작품 세계를 볼 특별한 기회"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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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가로 변신한 천재 디자이너…마틴 마르지엘라 국내 첫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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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12-23 10:09:18
예술가로 변신한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마틴 마르지엘라(Martin Margiela)가 국내에서 첫 개인전을 엽니다.
롯데뮤지엄은 마틴 마르지엘라의 국내 최초 대규모 기획 전시를 24일(토)부터 내년 3월 26일(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패션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의 창립자이자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였던 마틴 마르지엘라가 2008년 돌연 패션계를 은퇴하고 순수 예술 창작자로서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로, 지난해 프랑스 파리의 라파예트 안티시페이션(Lafayette Anticipation)에서의 첫 개인전과 올해 베이징 엠 우즈(M Woods) 전시에 이어 세 번째로 서울에서 열립니다.
■파격의 패션 디자이너에서 예술가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1980년대부터 깊게 고민해온 '예술, 물질과 신체, 성별의 관념, 시간의 영속성, 직접 참여'를 주제로 작업한 설치, 조각, 영상, 퍼포먼스, 페인팅 등 총 50여 점을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데오도란트(Deodorant)>는 매우 일상적인 물건으로, 작가는 데오도란트가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체취를 인위적으로 은폐하고 더 나아가 현대 사회의 위생에 대한 관념도 산업화되어 버린 우리의 현실을 일깨웁니다.
<토르소 시리즈(Torso Series)>는 인체 일부를 3D 스캔해 만든 실리콘 조각으로, 고대 조각상의 관념에서 탈피하는 한편 젠더의 의미에도 의문을 던집니다. <바디 파트 (Bodyparts)> 시리즈는 인체의 한 부분을 촬영해 크게 확대한 작품들로, 관람객들이 어떤 부분인지 알아볼 수 없게 표현했습니다.
<레드 네일즈 (Red Nails)>는 붉은 손톱을 거대한 규모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변화하는 아름다움의 개념과 구성 원리를 연구한 작가의 사유가 담겼습니다.
<바니타스(Vanitas)>에서는 모발로 얼굴이 덮인 두상을 볼 수 있는데, 머리카락 색상만으로 유년부터 노년까지 나타내며 인간의 생애 흐름을 드러냅니다. 작가는 인공 피부를 입힌 실리콘 구체에 자연 모발을 하나하나 이식해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지도 제작법'이란 뜻의 <카토그래피(Cartography>는 한 방향으로만 쏠리는 인공 모와는 달리 정수리에서부터 소용돌이치며 자라나는 자연 모발의 방향을 작가가 심도 있게 연구한 과정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전시장 구조를 살린 미로 같은 공간 연출
특히 전시장의 독특한 구조를 바탕으로 미로를 구성하고 장소 특정형(site-specific) 작품을 선보이는 등 한국 관람객을 위한 특별한 관람 경험을 제공합니다.
우선 작가는 관람객에게 작품을 모든 시간 동안 드러내지 않습니다. 스태프가 작품을 하얀 천으로 덮었다 열었다 반복하며 작품 관람 시간을 제한해, 관람객은 제한된 시간 안에서 작품을 더 밀도 있게 감상하며 퍼포먼스까지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전시장 중간에 설치된 작품 <모뉴먼트(Monument)>는 거대한 소파에서 관람객이 휴식을 취하면서도 자신이 작품 일부가 되는 경험을 하도록 이끕니다.
롯데뮤지엄은 "패션의 시스템과 '인체'라는 매체의 한계를 넘어 뮤지엄의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공간 안에서 질문을 던지고, 대안적 사유(alternative thinking)를 제시하며 예술적 시도를 지속하는 마르지엘라의 작품 세계를 볼 특별한 기회"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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