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맨’ 주지훈 “주변에 있는 아저씨처럼 보이고 싶었죠”

입력 2022.12.2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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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8일 개봉을 앞둔 영화 '젠틀맨'은 주지훈을 위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건 해결률 100%를 자랑하는 흥신소 사장 지현수 역을 맡은 그는 특유의 능청스러움을 살린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길쭉하고 날렵한 몸매가 돋보이는 슈트를 입은 모습은 덤이다.

23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이야기의 힘을 느껴 출연을 결정했다"며 2018년 개봉한 '암수살인' 이후 4년 만의 스크린 주연작으로 '젠틀맨'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전달하고 싶은 바가 무겁게 보일 수 있는데 되게 위트있게 풀어냈더라고요. 또 힘없는 사람들이 거대 권력을 이겨내는 이야기는 자칫 허술해 보일 수 있잖아요. '저게 말이 되나?' 하는 부분을 극적 허용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감독님께서 장치를 잘 심어뒀다고 느꼈어요. 두 번의 반전이 있는데도 굉장히 쉽게 읽혔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김경원 감독은 시나리오 집필 단계부터 주지훈을 주인공으로 염두에 뒀다고 밝히기도 했다. 주지훈은 "대본을 봤을 때 말을 전개해나가는 방식이나 어휘나 분위기가 저를 놓고 쓴 듯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감독님이 예능 같은 곳에서 보여줬던 제 개인적인 모습을 많이 보셨구나 싶었다"고 했다.

'젠틀맨'은 흥신소 사장 지현수가 의뢰 사건을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납치 사건 용의자가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극 중 지현수는 문제 상황이 닥칠 때마다 타고난 기지와 센스를 가감 없이 발휘해 위기를 모면하면서 사건의 진실에 다가간다.

차량 전복사고 이후 자신을 검사로 오해하는 사람들에게 애써 해명하기보다 여유 넘치는 미소를 지어 보인다. 필요할 때는 반려견 애호가로 위장해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사지 마세요. 입양하세요"라는 말을 건네기도, 괜히 상대에게 가까이 다가가 귓속말을 속삭이며 '미남계'를 십분 활용하기도 한다.

주지훈은 "현수를 비롯한 인물들이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판타지적 쾌감이 있는 작품이기에 인물들이 땅에 붙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주위에 있는 아저씨나 삼촌처럼 가까운 느낌을 받는 캐릭터이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거의 메이크업을 안 하고 촬영했어요. 가끔 선크림만 바르거나, 다크서클 정도만 가렸죠. 결국 관객은 자기가 감명받은 장면 속 배우의 얼굴을 기억하더라고요. 비 맞은 생쥐 꼴이 돼도 관객은 잘생겼다, 못생겼다 판단하지 않아요. 못생겼다는 말이 나오는 건 영화가 감동과 재미를 주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캐릭터에 맞추기 위한 정도로만 외관에 신경 쓰려고 해요."

'젠틀맨'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강아지 윙과의 촬영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극중 사라진 의뢰인의 반려견으로 등장하는 윙은 현수와 함께 다니며 귀여움을 발산한다.

주지훈은 윙이 자신의 얼굴을 열심히 핥는 장면을 언급하며 "습식 간식을 얼굴에 바르고 촬영했는데 제가 강아지 알레르기가 있어서 윙이 얼굴 부위를 핥으면 뻘겋게 발진이 일어나기도 했다"며 웃었다.

주지훈은 연말 '젠틀맨' 개봉을 시작으로 영화 '사일런스'와 '피랍', 첫 고정 예능인 '두발로 티켓팅' 등 내년에도 바쁜 한 해를 보낼 예정이다.

"일하는 게 재밌어요. 연기하는 것도 재밌고요. 요즘엔 정말 동료들에 대해 감사함을 크게 느끼고 있어요. 예전에는 배우가 최선을 다하면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감독을 비롯해 촬영, 조명, 미술팀이 없으면 절대 구현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어요.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저는 너무 좋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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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젠틀맨’ 주지훈 “주변에 있는 아저씨처럼 보이고 싶었죠”
    • 입력 2022-12-23 16:10:33
    연합뉴스
이달 28일 개봉을 앞둔 영화 '젠틀맨'은 주지훈을 위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건 해결률 100%를 자랑하는 흥신소 사장 지현수 역을 맡은 그는 특유의 능청스러움을 살린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길쭉하고 날렵한 몸매가 돋보이는 슈트를 입은 모습은 덤이다.

23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이야기의 힘을 느껴 출연을 결정했다"며 2018년 개봉한 '암수살인' 이후 4년 만의 스크린 주연작으로 '젠틀맨'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전달하고 싶은 바가 무겁게 보일 수 있는데 되게 위트있게 풀어냈더라고요. 또 힘없는 사람들이 거대 권력을 이겨내는 이야기는 자칫 허술해 보일 수 있잖아요. '저게 말이 되나?' 하는 부분을 극적 허용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감독님께서 장치를 잘 심어뒀다고 느꼈어요. 두 번의 반전이 있는데도 굉장히 쉽게 읽혔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김경원 감독은 시나리오 집필 단계부터 주지훈을 주인공으로 염두에 뒀다고 밝히기도 했다. 주지훈은 "대본을 봤을 때 말을 전개해나가는 방식이나 어휘나 분위기가 저를 놓고 쓴 듯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감독님이 예능 같은 곳에서 보여줬던 제 개인적인 모습을 많이 보셨구나 싶었다"고 했다.

'젠틀맨'은 흥신소 사장 지현수가 의뢰 사건을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납치 사건 용의자가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극 중 지현수는 문제 상황이 닥칠 때마다 타고난 기지와 센스를 가감 없이 발휘해 위기를 모면하면서 사건의 진실에 다가간다.

차량 전복사고 이후 자신을 검사로 오해하는 사람들에게 애써 해명하기보다 여유 넘치는 미소를 지어 보인다. 필요할 때는 반려견 애호가로 위장해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사지 마세요. 입양하세요"라는 말을 건네기도, 괜히 상대에게 가까이 다가가 귓속말을 속삭이며 '미남계'를 십분 활용하기도 한다.

주지훈은 "현수를 비롯한 인물들이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판타지적 쾌감이 있는 작품이기에 인물들이 땅에 붙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주위에 있는 아저씨나 삼촌처럼 가까운 느낌을 받는 캐릭터이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거의 메이크업을 안 하고 촬영했어요. 가끔 선크림만 바르거나, 다크서클 정도만 가렸죠. 결국 관객은 자기가 감명받은 장면 속 배우의 얼굴을 기억하더라고요. 비 맞은 생쥐 꼴이 돼도 관객은 잘생겼다, 못생겼다 판단하지 않아요. 못생겼다는 말이 나오는 건 영화가 감동과 재미를 주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캐릭터에 맞추기 위한 정도로만 외관에 신경 쓰려고 해요."

'젠틀맨'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강아지 윙과의 촬영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극중 사라진 의뢰인의 반려견으로 등장하는 윙은 현수와 함께 다니며 귀여움을 발산한다.

주지훈은 윙이 자신의 얼굴을 열심히 핥는 장면을 언급하며 "습식 간식을 얼굴에 바르고 촬영했는데 제가 강아지 알레르기가 있어서 윙이 얼굴 부위를 핥으면 뻘겋게 발진이 일어나기도 했다"며 웃었다.

주지훈은 연말 '젠틀맨' 개봉을 시작으로 영화 '사일런스'와 '피랍', 첫 고정 예능인 '두발로 티켓팅' 등 내년에도 바쁜 한 해를 보낼 예정이다.

"일하는 게 재밌어요. 연기하는 것도 재밌고요. 요즘엔 정말 동료들에 대해 감사함을 크게 느끼고 있어요. 예전에는 배우가 최선을 다하면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감독을 비롯해 촬영, 조명, 미술팀이 없으면 절대 구현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어요.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저는 너무 좋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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