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폭설에 비닐하우스 ‘폭삭’…피해 눈덩이

입력 2022.12.25 (06:07) 수정 2022.12.25 (06: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제(24일)까지 사흘간 광주와 전남지역에 최고 40㎝의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졌는데요.

눈은 그쳤지만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 시설물 피해는 눈덩이처럼 늘고 있습니다.

김호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농촌 들녘이 온통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비닐하우스는 눈과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비닐하우스가 파손되면서 쏟아진 눈에 딸기 꽃은 완전히 파묻혔습니다.

석 달 동안 정성 들여 딸기를 키워온 농민은 허탈해합니다.

[임종엽/딸기 재배 농민 : "20일 있으면 (딸기가) 빨갛게 익거든요. 그런데 지금 다 쓰러져가지고... 딸기 한 지가 25년 됐어요. 이렇게 된 건 처음이에요, 올해."]

양계장 앞 눈밭에 닭 수십 마리가 모여 있습니다.

눈 무게를 못 이겨 양계장 천장이 폭삭 내려앉자 닭들이 탈출한 겁니다.

출하를 하루 앞두고 폭설이 내려 벌어진 일인데, 하마터면 농장 주인도 큰일을 당할 뻔했습니다.

[강경임/닭 농장 운영 : "안에 점검하고 막 나와서 전화 통화하고 있는데, 마당에 서 있는데 와장창 무너졌단 말이에요. 얼마나 놀라서 말도 못하고 속이 벌렁벌렁."]

사흘 동안 기록적 폭설이 내린 전남지역에서는 비닐하우스 90동과 축사 23동이 붕괴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자치단체들은 눈이 녹고 정밀조사가 이뤄지면 시설물과 농작물 피해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은영/담양군 대전면장 : "눈이 좀 그치게 되면 군부대하고, 의용소방대원을 동원해서, 행정력을 총동원해서 복구할 계획입니다."]

광주와 전남지역은 눈이 그치면서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됐지만 일부 산간 도로와 여객선 운항은 여전히 통제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40㎝ 폭설에 비닐하우스 ‘폭삭’…피해 눈덩이
    • 입력 2022-12-25 06:07:38
    • 수정2022-12-25 06:12:59
    뉴스광장 1부
[앵커]

어제(24일)까지 사흘간 광주와 전남지역에 최고 40㎝의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졌는데요.

눈은 그쳤지만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 시설물 피해는 눈덩이처럼 늘고 있습니다.

김호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농촌 들녘이 온통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비닐하우스는 눈과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비닐하우스가 파손되면서 쏟아진 눈에 딸기 꽃은 완전히 파묻혔습니다.

석 달 동안 정성 들여 딸기를 키워온 농민은 허탈해합니다.

[임종엽/딸기 재배 농민 : "20일 있으면 (딸기가) 빨갛게 익거든요. 그런데 지금 다 쓰러져가지고... 딸기 한 지가 25년 됐어요. 이렇게 된 건 처음이에요, 올해."]

양계장 앞 눈밭에 닭 수십 마리가 모여 있습니다.

눈 무게를 못 이겨 양계장 천장이 폭삭 내려앉자 닭들이 탈출한 겁니다.

출하를 하루 앞두고 폭설이 내려 벌어진 일인데, 하마터면 농장 주인도 큰일을 당할 뻔했습니다.

[강경임/닭 농장 운영 : "안에 점검하고 막 나와서 전화 통화하고 있는데, 마당에 서 있는데 와장창 무너졌단 말이에요. 얼마나 놀라서 말도 못하고 속이 벌렁벌렁."]

사흘 동안 기록적 폭설이 내린 전남지역에서는 비닐하우스 90동과 축사 23동이 붕괴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자치단체들은 눈이 녹고 정밀조사가 이뤄지면 시설물과 농작물 피해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은영/담양군 대전면장 : "눈이 좀 그치게 되면 군부대하고, 의용소방대원을 동원해서, 행정력을 총동원해서 복구할 계획입니다."]

광주와 전남지역은 눈이 그치면서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됐지만 일부 산간 도로와 여객선 운항은 여전히 통제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