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오면 사라지는 차선

입력 2004.06.21 (22:15)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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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빗길에 운전대 잡은 분들 애먹으셨을 겁니다.
밤길에는 차선마저 보이지 않아 더하셨을 텐데요.
차선의 반사도가 기준치를 밑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밤 10시 반, 서울의 한 도로입니다.
노면이 빗물에 번들거려 전조등을 비추어도 차선을 찾기 어렵습니다.
급커브길이나 다리 위, 심지어 경찰서 앞 도로도 마찬가지입니다.
⊙김창득(택시 기사): 차선이 안 보여서 앞이 잘 안 보이니까 차선이 왔다 갔다 하니까 접촉사고도 날 뻔 했었죠.
여러 번 있었죠, 그런 것도.
⊙기자: 서울시내 도로 네 곳에서 차선이 전조등 불빛을 반사하는 성능, 즉 반사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네 곳 가운데 세 곳은 차선을 새로 칠해야 하는 반사도인 35밀리칸델라에 못미칩니다.
이처럼 차선 반사도가 기준치를 밑도는 것은 전조등 불빛을 반사하는 미세한 유리구슬이 자동차 바퀴에 쓸려나갔기 때문입니다.
⊙차선 도색업체 관계자: 문제가 심각하죠.
거의 뭐 한 90% 이상의 유리알이 탈락 돼 버린 상태죠.
⊙기자: 반사도를 유지하려면 차선을 1년에 두 차례 정도 새로 칠해야 하지만 부족한 예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유동배(경감/경찰청 관재계): 필요한 예산의 30% 정도밖에 배정을 해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면이 마모된 곳에 재도색해 주는 그런 수준에서 도색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기자: 예산 타령만 하는 사이에 비만 오면 운전자들은 사고의 위험을 안고 달려야 합니다.
KBS뉴스 정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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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 오면 사라지는 차선
    • 입력 2004-06-21 21:24:45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빗길에 운전대 잡은 분들 애먹으셨을 겁니다. 밤길에는 차선마저 보이지 않아 더하셨을 텐데요. 차선의 반사도가 기준치를 밑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밤 10시 반, 서울의 한 도로입니다. 노면이 빗물에 번들거려 전조등을 비추어도 차선을 찾기 어렵습니다. 급커브길이나 다리 위, 심지어 경찰서 앞 도로도 마찬가지입니다. ⊙김창득(택시 기사): 차선이 안 보여서 앞이 잘 안 보이니까 차선이 왔다 갔다 하니까 접촉사고도 날 뻔 했었죠. 여러 번 있었죠, 그런 것도. ⊙기자: 서울시내 도로 네 곳에서 차선이 전조등 불빛을 반사하는 성능, 즉 반사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네 곳 가운데 세 곳은 차선을 새로 칠해야 하는 반사도인 35밀리칸델라에 못미칩니다. 이처럼 차선 반사도가 기준치를 밑도는 것은 전조등 불빛을 반사하는 미세한 유리구슬이 자동차 바퀴에 쓸려나갔기 때문입니다. ⊙차선 도색업체 관계자: 문제가 심각하죠. 거의 뭐 한 90% 이상의 유리알이 탈락 돼 버린 상태죠. ⊙기자: 반사도를 유지하려면 차선을 1년에 두 차례 정도 새로 칠해야 하지만 부족한 예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유동배(경감/경찰청 관재계): 필요한 예산의 30% 정도밖에 배정을 해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면이 마모된 곳에 재도색해 주는 그런 수준에서 도색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기자: 예산 타령만 하는 사이에 비만 오면 운전자들은 사고의 위험을 안고 달려야 합니다. KBS뉴스 정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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