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벽화 1500년 신비를 벗다

입력 2004.06.23 (22:5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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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그 동안 공개를 엄격히 제한했던 고구려 고분을 KBS가 촬영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고구려인들의 기상이 생생히 담긴 벽화를 이동환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평양에서 차로 2시간, 길이 30여 미터, 높이 6m의 대형 고분이 산 정상에 우뚝 서있습니다.
1600여 년 세월의 풍상이 그대로 내려앉은 빗장을 풀고 들어서자 살아있는 듯 꿈틀거리는 벽화가 선명합니다.
위엄 있는 풍모의 여왕이 신하의 조심스런 진언을 듣고 있고 시녀들을 거느린 왕비의 모습도 선명합니다.
벽면 한쪽에는 아궁이에 불을 피우고 음식을 준비하는 일상생활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군인과 시종 250여 명의 호위를 받으며 행렬하는 모습과 천장에 그려진 해와 달은 고구려인들의 위풍당당한 기상을 상징합니다.
⊙조희승(북 사회과학원 고구려 연구실장): 고구려가 그 누구한테도 얽매이지 않는 해와 달의 자손이라는 그러한 사소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기자: 5세기 중엽에 만들어진 수산리 고분벽화는 간결하고 섬세한 고구려화풍의 결정판입니다.
시종들을 거느리고 나들이에 나선 귀족.
얼굴 표정 하나하나, 색칠 하나하나가 뛰어난 색채감을 자랑합니다.
⊙전호태(울산대 역사문화학과 교수): 아주 벽화가 생생합니다.
생생하고 아주 인물이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기자: 이번에 공개된 고구려 고분들은 KBS 특별취재팀이 국내 방송사로는 처음으로 촬영한 것들입니다.
공개된 고분들은 이달 말 중국에서 열리는 유네스코회의에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심사할 예정이어서 우리 민족의 당당한 역사인 고구려의 기개를 확인시켜주는 각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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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구려 벽화 1500년 신비를 벗다
    • 입력 2004-06-23 21:52:59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북한이 그 동안 공개를 엄격히 제한했던 고구려 고분을 KBS가 촬영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고구려인들의 기상이 생생히 담긴 벽화를 이동환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평양에서 차로 2시간, 길이 30여 미터, 높이 6m의 대형 고분이 산 정상에 우뚝 서있습니다. 1600여 년 세월의 풍상이 그대로 내려앉은 빗장을 풀고 들어서자 살아있는 듯 꿈틀거리는 벽화가 선명합니다. 위엄 있는 풍모의 여왕이 신하의 조심스런 진언을 듣고 있고 시녀들을 거느린 왕비의 모습도 선명합니다. 벽면 한쪽에는 아궁이에 불을 피우고 음식을 준비하는 일상생활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군인과 시종 250여 명의 호위를 받으며 행렬하는 모습과 천장에 그려진 해와 달은 고구려인들의 위풍당당한 기상을 상징합니다. ⊙조희승(북 사회과학원 고구려 연구실장): 고구려가 그 누구한테도 얽매이지 않는 해와 달의 자손이라는 그러한 사소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기자: 5세기 중엽에 만들어진 수산리 고분벽화는 간결하고 섬세한 고구려화풍의 결정판입니다. 시종들을 거느리고 나들이에 나선 귀족. 얼굴 표정 하나하나, 색칠 하나하나가 뛰어난 색채감을 자랑합니다. ⊙전호태(울산대 역사문화학과 교수): 아주 벽화가 생생합니다. 생생하고 아주 인물이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기자: 이번에 공개된 고구려 고분들은 KBS 특별취재팀이 국내 방송사로는 처음으로 촬영한 것들입니다. 공개된 고분들은 이달 말 중국에서 열리는 유네스코회의에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심사할 예정이어서 우리 민족의 당당한 역사인 고구려의 기개를 확인시켜주는 각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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