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 뜨거운 무료 신문

입력 2004.07.09 (22:04)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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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길거리에서 나누어주는 무료일간지, 이른바 무가지의 선정성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음란만화에 나체사진까지 버젓이 실리고 있지만 심의기준조차 없어서 규제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진희 기자입니다.
⊙기자: 아침마다 지하철 입구에 뿌려지는 무료 일간지들.
어른뿐 아니라 어린 학생들까지 스스럼없이 집어듭니다.
내용을 훑어봤습니다.
일부 무가지에는 나체 사진이 실려 있고 성관계 설문조사 등 선정적 기사들이 지면을 채우고 있습니다.
특히 연재소설이나 만화에 낯뜨거울 만큼 내용과 표현이 노골적입니다.
⊙김지혜(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보기에는 좀 그런데요, 그래도 별로 신경은 안 쓰는데...
⊙기자: 친구들도 많이 봐요?
⊙이상채(서울시 화곡동): 네...
아무래도 해롭다고 보기 때문에 내 자식이라든가 내 조카, 내 친인척, 만약에 청소년이 본다고 하면 반대를 하겠어요.
⊙기자: 이런 기사들은 새 무가지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정도가 더욱 심해졌습니다.
2년 전에 첫선을 보인 무가지는 현재 6개.
특히 뒤늦게 뛰어든 후발 무가지일수록 독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내용을 싣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미란(기독교윤리실천운동 부장): 과당경쟁체제로 들어가면서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신문이 되게 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로써 선정적인 코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보거든요.
⊙기자: 초등학생들까지 이런 기사에 노출되어 있지만 당국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가지에 대한 심의규정이나 근거가 따로 없어서 내용에 대한 규제 자체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내용이 선정적이어도 양이 많지 않고 일부에 그친다면 규제하지 않는 관행도 탈선기사를 부추깁니다.
⊙최영묵(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특히 자극적인 기사들, 그게 전체적으로 보면 한두 건이지만 그 열독률이나 그것에 대한 집중도로 봤을 때는 굉장히 높을 가능성이 많거든요.
⊙기자: 하루 300만부 이상 뿌려지는 무가지.
규제가 느슨한 허점을 틈타 걸러내지 않은 낯뜨거운 내용들이 매일 아침 시민들과 마주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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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낯 뜨거운 무료 신문
    • 입력 2004-07-09 21:59:04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길거리에서 나누어주는 무료일간지, 이른바 무가지의 선정성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음란만화에 나체사진까지 버젓이 실리고 있지만 심의기준조차 없어서 규제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진희 기자입니다. ⊙기자: 아침마다 지하철 입구에 뿌려지는 무료 일간지들. 어른뿐 아니라 어린 학생들까지 스스럼없이 집어듭니다. 내용을 훑어봤습니다. 일부 무가지에는 나체 사진이 실려 있고 성관계 설문조사 등 선정적 기사들이 지면을 채우고 있습니다. 특히 연재소설이나 만화에 낯뜨거울 만큼 내용과 표현이 노골적입니다. ⊙김지혜(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보기에는 좀 그런데요, 그래도 별로 신경은 안 쓰는데... ⊙기자: 친구들도 많이 봐요? ⊙이상채(서울시 화곡동): 네... 아무래도 해롭다고 보기 때문에 내 자식이라든가 내 조카, 내 친인척, 만약에 청소년이 본다고 하면 반대를 하겠어요. ⊙기자: 이런 기사들은 새 무가지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정도가 더욱 심해졌습니다. 2년 전에 첫선을 보인 무가지는 현재 6개. 특히 뒤늦게 뛰어든 후발 무가지일수록 독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내용을 싣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미란(기독교윤리실천운동 부장): 과당경쟁체제로 들어가면서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신문이 되게 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로써 선정적인 코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보거든요. ⊙기자: 초등학생들까지 이런 기사에 노출되어 있지만 당국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가지에 대한 심의규정이나 근거가 따로 없어서 내용에 대한 규제 자체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내용이 선정적이어도 양이 많지 않고 일부에 그친다면 규제하지 않는 관행도 탈선기사를 부추깁니다. ⊙최영묵(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특히 자극적인 기사들, 그게 전체적으로 보면 한두 건이지만 그 열독률이나 그것에 대한 집중도로 봤을 때는 굉장히 높을 가능성이 많거든요. ⊙기자: 하루 300만부 이상 뿌려지는 무가지. 규제가 느슨한 허점을 틈타 걸러내지 않은 낯뜨거운 내용들이 매일 아침 시민들과 마주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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