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m 이하’는 사실상 무방비…서울시내 1시간 비행

입력 2022.12.27 (21:05) 수정 2022.12.28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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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6일)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했을 때 군은 지상의 대공포를 쏘지 못 했습니다.

무인기가 작아서 대공포 레이더에 잡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북한 무인기는 우리 방어망을 뚫고 천천히, 그리고 낮게 서울 상공을 비행했습니다.

이어서 최영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7년 강원도에서 발견됐던 북한의 무인기입니다.

2014년 2.5m에 못 미쳤던 날개 길이가 2.86m까지 길어졌습니다.

개량된 성능에 힘입어 우리측 지역을 490km나 비행할 수 있었습니다.

[김종성/국방과학연구소 박사 : "중량 증가로 날개폭을 약간 키우고 엔진 출력을 높여 외형은 유사하나 항속 거리는 2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후 5년 동안 성능 개량을 거듭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의 무인기는, 이번에도 우리 군의 지대공 무기 레이더에는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레이더의 탐지 가능 범위를 벗어났거나, 지형 등에 가려 육안으로 관측할 수 없었다고 군은 설명했습니다.

지상에 방공망을 설치하고도 제때 활용하지 못한 겁니다.

그나마 방공식별레이더와 열영상장비에 부분적으로 탐지돼 공군 전투기 등 공중전력이 출동할 수 있었습니다.

[강신철/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 "(북한 무인기는) 3m급 이하의 작은 크기로 현재 우리 군의 탐지ㆍ타격 능력으로는 제한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북한의 무인기는 시속 100km의 비교적 느린 속도로, 약 3km의 낮은 고도에서 비행했습니다.

서울 북부 지역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횡단하며 한 시간 가량 유유히 비행했습니다.

원격 조종이 아닌 사전에 입력된 좌표대로 비행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이나 청와대와는 거리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무인기를 수거하지 못했기 때문에 대통령실 등 주요 시설이 촬영됐는지 여부는 확답할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인기가 용산 인근으로 날아온다면 상대적으로 고성능의 무기 체계가 배치돼 있기 때문에 격추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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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m 이하’는 사실상 무방비…서울시내 1시간 비행
    • 입력 2022-12-27 21:05:00
    • 수정2022-12-28 07: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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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6일)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했을 때 군은 지상의 대공포를 쏘지 못 했습니다.

무인기가 작아서 대공포 레이더에 잡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북한 무인기는 우리 방어망을 뚫고 천천히, 그리고 낮게 서울 상공을 비행했습니다.

이어서 최영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7년 강원도에서 발견됐던 북한의 무인기입니다.

2014년 2.5m에 못 미쳤던 날개 길이가 2.86m까지 길어졌습니다.

개량된 성능에 힘입어 우리측 지역을 490km나 비행할 수 있었습니다.

[김종성/국방과학연구소 박사 : "중량 증가로 날개폭을 약간 키우고 엔진 출력을 높여 외형은 유사하나 항속 거리는 2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후 5년 동안 성능 개량을 거듭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의 무인기는, 이번에도 우리 군의 지대공 무기 레이더에는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레이더의 탐지 가능 범위를 벗어났거나, 지형 등에 가려 육안으로 관측할 수 없었다고 군은 설명했습니다.

지상에 방공망을 설치하고도 제때 활용하지 못한 겁니다.

그나마 방공식별레이더와 열영상장비에 부분적으로 탐지돼 공군 전투기 등 공중전력이 출동할 수 있었습니다.

[강신철/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 "(북한 무인기는) 3m급 이하의 작은 크기로 현재 우리 군의 탐지ㆍ타격 능력으로는 제한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북한의 무인기는 시속 100km의 비교적 느린 속도로, 약 3km의 낮은 고도에서 비행했습니다.

서울 북부 지역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횡단하며 한 시간 가량 유유히 비행했습니다.

원격 조종이 아닌 사전에 입력된 좌표대로 비행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이나 청와대와는 거리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무인기를 수거하지 못했기 때문에 대통령실 등 주요 시설이 촬영됐는지 여부는 확답할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인기가 용산 인근으로 날아온다면 상대적으로 고성능의 무기 체계가 배치돼 있기 때문에 격추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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