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에 바람길 낸다

입력 2004.08.04 (22:05)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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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가 아파트단지에 바람길이라는 걸 만들기로 했답니다.
바람길이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 김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외곽의 북한산, 도봉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상계동 아파트단지에서 갈 길을 잃습니다.
한강의 시원한 바람 역시 병풍 같은 일자형 아파트에 차단되고 있습니다.
이곳 한강변 풍납동도 바람이 잘 들어온다는 마을 이름이 무색하게 아파트숲에 가려서 강바람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올해 개발 계획이 확정된 1만 5000세대 규모의 은평 뉴타운에는 바람길, 즉 바람의 통로가 따로 있습니다.
주변의 풍향을 분석한 뒤 녹지공간을 겸한 세 군데 바람길을 설계에 반영했습니다.
아파트는 주로 폭이 좁고 날씬한 타워형으로 지어집니다.
⊙이동건(서울시 SH공사 설계팀장): 일종의 그러니까 날씬한 건물이 되다 보니까 바람이 이제 막히지 않고 잘 통하는 그런 구조가 되겠습니다.
⊙기자: 연기를 이용해 풍동실험을 해 본 결과 한층에 8세대가 사는 긴 아파트에서는 연기가 공중으로 흩어져버리는 반면에 아파트 폭을 4분의 1로 줄이자 바람이 건물 사이로 막힘없이 빠져나갑니다.
서울시는 12군데 2차 뉴타운에도 같은 방식의 바람길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송영배(성균관대 건축조경학부 교수): 깨끗하고 신선한 그런 대기환경이 조성이 되는 거죠.
그러면서 동시에 단지 내에 축적된 오염물질들을 이 바람이 같이 쓸고 지나갑니다.
⊙기자: 현재 작성중인 서울 전역의 바람길 지도가 완성되면 바람길 조성은 민간 아파트단지에도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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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단지에 바람길 낸다
    • 입력 2004-08-04 22:04:16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서울시가 아파트단지에 바람길이라는 걸 만들기로 했답니다. 바람길이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 김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외곽의 북한산, 도봉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상계동 아파트단지에서 갈 길을 잃습니다. 한강의 시원한 바람 역시 병풍 같은 일자형 아파트에 차단되고 있습니다. 이곳 한강변 풍납동도 바람이 잘 들어온다는 마을 이름이 무색하게 아파트숲에 가려서 강바람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올해 개발 계획이 확정된 1만 5000세대 규모의 은평 뉴타운에는 바람길, 즉 바람의 통로가 따로 있습니다. 주변의 풍향을 분석한 뒤 녹지공간을 겸한 세 군데 바람길을 설계에 반영했습니다. 아파트는 주로 폭이 좁고 날씬한 타워형으로 지어집니다. ⊙이동건(서울시 SH공사 설계팀장): 일종의 그러니까 날씬한 건물이 되다 보니까 바람이 이제 막히지 않고 잘 통하는 그런 구조가 되겠습니다. ⊙기자: 연기를 이용해 풍동실험을 해 본 결과 한층에 8세대가 사는 긴 아파트에서는 연기가 공중으로 흩어져버리는 반면에 아파트 폭을 4분의 1로 줄이자 바람이 건물 사이로 막힘없이 빠져나갑니다. 서울시는 12군데 2차 뉴타운에도 같은 방식의 바람길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송영배(성균관대 건축조경학부 교수): 깨끗하고 신선한 그런 대기환경이 조성이 되는 거죠. 그러면서 동시에 단지 내에 축적된 오염물질들을 이 바람이 같이 쓸고 지나갑니다. ⊙기자: 현재 작성중인 서울 전역의 바람길 지도가 완성되면 바람길 조성은 민간 아파트단지에도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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