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자릿세 공공연히…현대판 봉이 김선달

입력 2004.08.09 (21:5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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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나 자치단체가 관리하는 도로를 마치 자기 땅인양 세를 놓고 매달 수백만원씩 자릿세를 챙겨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현대판 봉이 김선달의 얘기, 심연희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여자대학 앞입니다.
공유지인 도로에서는 물건을 팔 수 없지만 가게 앞 도로마다 좌판이 빼곡합니다.
그런데도 노점상들은 땅 주인도 아닌 좌판 뒤의 가게 주인에게 많게는 매달 수백만원의 자릿세를 내고 있습니다.
⊙기자: 얼마나 내죠?
⊙노점상: 여기 (장사) 하는 거요, 160만 원이요.
(월)말에 다달이...
⊙기자: 자릿세를 내지 않으면 부근의 상점 주인들이 장사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노점상: 그냥 (좌판) 깔아서 (장사)하려면 들어와서 날라요.
그 사람들이 구청에다 찌르면 와서 실어가요.
⊙상점 주인: 월세가 몇 백만 원씩 되다 보니까 장사는 안 되지 인건비는 나가야지, 저런 것으로라도 보충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기자: 이 같은 뒷거래는 이 지역에서 공공연히 이뤄져 관행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심지어 부동산 업소에서까지 거래가 이루어질 정도입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자리가 어쨌든 너무 좋아요, 그냥 결정을 해 봐요. 왜냐면...
300(만 원)은 내셔야 해요.
⊙기자: 계약서도 없다 보니 중간에 돈을 떼이는 피해자까지 생겨납니다.
⊙피해자: 중간에 잘 되거나 아니면 더 많은 세를 주겠다고 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바로 빼라고...
⊙기자: 불법 소개에 불법판매, 불법자릿세 징수가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단속도 겁내지 않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단속이) 나오면 미리 다 얘기해 주니까, 떳다 하면 치우면 되고...
⊙기자: 하지만 관할 구청은 이런 사실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관할 구청 담당 과장: 임대가 되고 있다는 사실은 최근에 주변에서 들어온 소리인데 저희가 그걸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그런 사법적 권한이 없기 때문에...
⊙기자: 당국의 방치 속에 시내 한복판에서 불법 자리 장사가 판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심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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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자릿세 공공연히…현대판 봉이 김선달
    • 입력 2004-08-09 21:58:07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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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나 자치단체가 관리하는 도로를 마치 자기 땅인양 세를 놓고 매달 수백만원씩 자릿세를 챙겨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현대판 봉이 김선달의 얘기, 심연희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여자대학 앞입니다. 공유지인 도로에서는 물건을 팔 수 없지만 가게 앞 도로마다 좌판이 빼곡합니다. 그런데도 노점상들은 땅 주인도 아닌 좌판 뒤의 가게 주인에게 많게는 매달 수백만원의 자릿세를 내고 있습니다. ⊙기자: 얼마나 내죠? ⊙노점상: 여기 (장사) 하는 거요, 160만 원이요. (월)말에 다달이... ⊙기자: 자릿세를 내지 않으면 부근의 상점 주인들이 장사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노점상: 그냥 (좌판) 깔아서 (장사)하려면 들어와서 날라요. 그 사람들이 구청에다 찌르면 와서 실어가요. ⊙상점 주인: 월세가 몇 백만 원씩 되다 보니까 장사는 안 되지 인건비는 나가야지, 저런 것으로라도 보충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기자: 이 같은 뒷거래는 이 지역에서 공공연히 이뤄져 관행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심지어 부동산 업소에서까지 거래가 이루어질 정도입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자리가 어쨌든 너무 좋아요, 그냥 결정을 해 봐요. 왜냐면... 300(만 원)은 내셔야 해요. ⊙기자: 계약서도 없다 보니 중간에 돈을 떼이는 피해자까지 생겨납니다. ⊙피해자: 중간에 잘 되거나 아니면 더 많은 세를 주겠다고 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바로 빼라고... ⊙기자: 불법 소개에 불법판매, 불법자릿세 징수가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단속도 겁내지 않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단속이) 나오면 미리 다 얘기해 주니까, 떳다 하면 치우면 되고... ⊙기자: 하지만 관할 구청은 이런 사실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관할 구청 담당 과장: 임대가 되고 있다는 사실은 최근에 주변에서 들어온 소리인데 저희가 그걸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그런 사법적 권한이 없기 때문에... ⊙기자: 당국의 방치 속에 시내 한복판에서 불법 자리 장사가 판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심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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