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취재]주공아파트 정전 이유있다

입력 2004.08.11 (22:02)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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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으로 이렇게 아파트 정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마는 유독 주공아파트에서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민필규 기자입니다.
⊙기자: 무더웠던 지난 9일 밤 전력과부하로 변압기가 타버려 7시간 동안 1300여 가구의 전기공급이 중단됐던 서울 중계3단지 주공아파트입니다.
이곳의 가구당 전기 설계용량은 0.57킬로와트에 불과합니다.
아파트 한 가구의 전기량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경만(한국전력 북부지점 과장): 전등 3개, TV 1대, PC 1대 정도밖에 쓸 수 없는 용량입니다.
⊙기자: 이 때문에 한전에서는 변압기 용량을 늘려야 한다고 끊임없이 요청을 해 왔습니다.
⊙서울시 중계동 주공3단지 전기담당자: 용량을 좀 늘려야 되는 건 사실이죠.
다른 좋은 변압기 같았으면 괜찮았을 것 같았는데...
⊙기자: 실제로 급증하는 전력사용량에 비해 변압기의 용량이 부족해 일어난 변압기 훼손사고는 주공아파트가 4건으로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2002년에도 주공아파트는 변압기 훼손사고에 80%를 차지했습니다.
주공아파트에서 정전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것은 각 가정당 전기사용 설계량을 턱없이 낮게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공아파트의 각 가구당 전기설계량은 임대는 0.6킬로와트 정도, 평수가 넓은 분양아파트도 0.8에서 0.9킬로와트 정도입니다.
통상 2킬로와트나 되는 민간아파트에 비해 턱없이 낮은 용량입니다.
⊙전기기술사: 에어컨 같은 경우 1대가 대개 1kw정도 됩니다.
옛날 에어컨을 안 쓰던 때에 설계한 거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좀 견디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기자: 또 주공아파트는 대부분 시간이 흐를수록 훼손사고의 위험이 높아지는 몰드형 유압변압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김만택(주택공사 차장): 여기 단지 같은 경우는 약 13년에서 15년 정도 되고 있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증설예정에 있습니다.
⊙기자: 주택공사가 너무 낮은 기준으로 변압기 용량을 설계하는 바람에 주로 서민층이 거주하는 주공아파트가 여름철 정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KBS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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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 취재]주공아파트 정전 이유있다
    • 입력 2004-08-11 21:59:0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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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으로 이렇게 아파트 정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마는 유독 주공아파트에서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민필규 기자입니다. ⊙기자: 무더웠던 지난 9일 밤 전력과부하로 변압기가 타버려 7시간 동안 1300여 가구의 전기공급이 중단됐던 서울 중계3단지 주공아파트입니다. 이곳의 가구당 전기 설계용량은 0.57킬로와트에 불과합니다. 아파트 한 가구의 전기량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경만(한국전력 북부지점 과장): 전등 3개, TV 1대, PC 1대 정도밖에 쓸 수 없는 용량입니다. ⊙기자: 이 때문에 한전에서는 변압기 용량을 늘려야 한다고 끊임없이 요청을 해 왔습니다. ⊙서울시 중계동 주공3단지 전기담당자: 용량을 좀 늘려야 되는 건 사실이죠. 다른 좋은 변압기 같았으면 괜찮았을 것 같았는데... ⊙기자: 실제로 급증하는 전력사용량에 비해 변압기의 용량이 부족해 일어난 변압기 훼손사고는 주공아파트가 4건으로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2002년에도 주공아파트는 변압기 훼손사고에 80%를 차지했습니다. 주공아파트에서 정전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것은 각 가정당 전기사용 설계량을 턱없이 낮게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공아파트의 각 가구당 전기설계량은 임대는 0.6킬로와트 정도, 평수가 넓은 분양아파트도 0.8에서 0.9킬로와트 정도입니다. 통상 2킬로와트나 되는 민간아파트에 비해 턱없이 낮은 용량입니다. ⊙전기기술사: 에어컨 같은 경우 1대가 대개 1kw정도 됩니다. 옛날 에어컨을 안 쓰던 때에 설계한 거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좀 견디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기자: 또 주공아파트는 대부분 시간이 흐를수록 훼손사고의 위험이 높아지는 몰드형 유압변압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김만택(주택공사 차장): 여기 단지 같은 경우는 약 13년에서 15년 정도 되고 있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증설예정에 있습니다. ⊙기자: 주택공사가 너무 낮은 기준으로 변압기 용량을 설계하는 바람에 주로 서민층이 거주하는 주공아파트가 여름철 정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KBS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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