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총리도 역사왜곡 인정

입력 2004.08.13 (22:02)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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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이 잘못됐다는 것은 과거 중국의 최고 지도자들의 입을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마오쩌뚱과 함께 중국을 이끈 저우언라이 전 총리는 고구려와 발해가 한국인의 역사임을 이미 40여 년 전에 분명히 하면서 중국 역사학자들의 국수주의를 비판했습니다.
정혜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인들이 마오쩌뚱보다 더 존경한다는 저우언라이 전 총리는 41년 전인 1963년 여름 북한 과학원의 역사 전공학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랴오허와 쑹허강 유역에는 조선민족의 발자취가 남아 있다는 말로 고구려가 한국민족의 역사임을 인정했습니다.
또 진보호 부근에서 발해의 유적이 남아 있으며 발해도 역시 조선민족의 한 지파였다고 말했습니다.
저우 총리는 특히 중국의 역사학자들이 조선족을 기자자손이라고 억지로 덧씌우고 심지어는 그 유적을 평양에서 찾으려 했다며 이것은 대국주의에 빠져 저지른 잘못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의 공식문서인 왜사공작통보에 기록돼 당시 대화록을 보면 저우 총리는 북측 대표단에게 당신들의 땅을 밀어붙여 우리의 땅이 커진 것이라며 중국의 영토침탈 행위를 사과했습니다.
그는 또 고대부터 조선은 중국의 속국이었다고 말하는 것은 황당한 이야기라며 중국학자들의 국수주의를 비판했습니다.
⊙안병우(한신대 사학과 교수): 기본적으로 상대방의 역사를 가치 있는 것으로 존중해 주고 함께 공생해야 될 파트너로 인정을 하는 그런 상호 존중의 태도가 여기에 분명히 드러나 있고요.
⊙기자: 중국의 양심으로 추앙받았던 저우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중국이 고구려를 자국의 소수정권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얼마나 왜곡인지를 스스로 밝힌다는 데에서 우리 역사학계에 큰 힘을 실어주는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뉴스 정혜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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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총리도 역사왜곡 인정
    • 입력 2004-08-13 21:57:43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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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이 잘못됐다는 것은 과거 중국의 최고 지도자들의 입을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마오쩌뚱과 함께 중국을 이끈 저우언라이 전 총리는 고구려와 발해가 한국인의 역사임을 이미 40여 년 전에 분명히 하면서 중국 역사학자들의 국수주의를 비판했습니다. 정혜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인들이 마오쩌뚱보다 더 존경한다는 저우언라이 전 총리는 41년 전인 1963년 여름 북한 과학원의 역사 전공학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랴오허와 쑹허강 유역에는 조선민족의 발자취가 남아 있다는 말로 고구려가 한국민족의 역사임을 인정했습니다. 또 진보호 부근에서 발해의 유적이 남아 있으며 발해도 역시 조선민족의 한 지파였다고 말했습니다. 저우 총리는 특히 중국의 역사학자들이 조선족을 기자자손이라고 억지로 덧씌우고 심지어는 그 유적을 평양에서 찾으려 했다며 이것은 대국주의에 빠져 저지른 잘못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의 공식문서인 왜사공작통보에 기록돼 당시 대화록을 보면 저우 총리는 북측 대표단에게 당신들의 땅을 밀어붙여 우리의 땅이 커진 것이라며 중국의 영토침탈 행위를 사과했습니다. 그는 또 고대부터 조선은 중국의 속국이었다고 말하는 것은 황당한 이야기라며 중국학자들의 국수주의를 비판했습니다. ⊙안병우(한신대 사학과 교수): 기본적으로 상대방의 역사를 가치 있는 것으로 존중해 주고 함께 공생해야 될 파트너로 인정을 하는 그런 상호 존중의 태도가 여기에 분명히 드러나 있고요. ⊙기자: 중국의 양심으로 추앙받았던 저우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중국이 고구려를 자국의 소수정권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얼마나 왜곡인지를 스스로 밝힌다는 데에서 우리 역사학계에 큰 힘을 실어주는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뉴스 정혜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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