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추적] 엉터리 검사 LPG는 시한폭탄

입력 2004.08.13 (22:02)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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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발위험이 높은 대용량 LP가스 시설은 철저한 안전관리가 중요합니다마는 많은 업소들이 이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여기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홍찬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일 파라과이의 한 쇼핑몰에서 관리부실로 식당의 LPG통이 폭발해 460여 명이 숨졌습니다.
50kg짜리 이런 LPG통의 폭발력은 TNT 17kg의 위력과 맞먹습니다.
이렇게 LPG통이 몰려있다면 폭발력은 더 커집니다.
LPG의 엄청난 폭발력 때문에 대용량 가스통 2개 이상이면 가스저장시설을 반드시 설치하도록 돼 있습니다.
6층 상가 건물입니다.
대형 LPG통들이 차량이 자주 들고 나는 주차장 귀퉁이에 방치되어 있습니다.
⊙기자: 검사원이 왔을 때 계셨나요?
⊙상가 식당 주인: 예, 있었죠.
⊙기자: 아무 이상 없다고 그랬어요?
⊙상가 식당 주인: 예.
⊙기자: 직사광선에 그대로 노출돼 설치한 지 반년 만에 고무관들이 심하게 파손됐습니다.
그런데도 검사필증이 발급됐습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검사원: 배관으로 돼 있으면서 누출 부위가 없으면 필증을 주지요.
옛날부터 검사받아오던 것이라 개선을 시킬 수가 없어서요.
⊙기자: 모텔, 대중 목욕탕 등이 들어서 있는 8층 건물의 LPG저장소.
가스저장량이 700kg이라 저장탱크를 설치해야 하는 곳이지만 비만 겨우 가릴 정도의 저장소가 고작입니다.
관에서 상당량의 LPG가 새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1년마다 실시하는 검사를 세 번이나 아무 이상없이 통과했습니다.
⊙최경호(계명대 기계자동차 공학부 교수): 부식이나 강한 햇빛을 받게 되면 LPG통에서 나온 가스가 유출되어서 대형 사고로 연결될 수가 있습니다.
⊙기자: 또 다른 식당에서는 LPG통을 저장소도 갖추지 않은 채 불 옆에 두고 있습니다.
⊙김태동(푸른환경연합 사무총장): 서울, 경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LPG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곳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기자: 역시 검사를 무사통과했습니다.
어떻게 한국가스안전공사의 검사필증이 이렇게 마구 발급되는 것일까.
취재진이 LPG업자에게 불법검사필증 발급을 부탁해 봤습니다.
⊙LPG 업자: 오늘 공사를 시작하면 내일 정도, 내일 오후.
⊙기자: 확인 결과 전화를 받은 사람은 가스안전공사의 검사필증 발급담당자였습니다.
⊙가스안전공사 담당자: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민원에 시달려서 할 수 없어요.
⊙기자: 심지어 가스시설공사가 채 끝나기도 전에 검사필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LPG안전의 최전방 파수꾼인 가스안전공사의 엉터리 검사로 LPG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장추적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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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추적] 엉터리 검사 LPG는 시한폭탄
    • 입력 2004-08-13 21:57:44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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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발위험이 높은 대용량 LP가스 시설은 철저한 안전관리가 중요합니다마는 많은 업소들이 이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여기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홍찬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일 파라과이의 한 쇼핑몰에서 관리부실로 식당의 LPG통이 폭발해 460여 명이 숨졌습니다. 50kg짜리 이런 LPG통의 폭발력은 TNT 17kg의 위력과 맞먹습니다. 이렇게 LPG통이 몰려있다면 폭발력은 더 커집니다. LPG의 엄청난 폭발력 때문에 대용량 가스통 2개 이상이면 가스저장시설을 반드시 설치하도록 돼 있습니다. 6층 상가 건물입니다. 대형 LPG통들이 차량이 자주 들고 나는 주차장 귀퉁이에 방치되어 있습니다. ⊙기자: 검사원이 왔을 때 계셨나요? ⊙상가 식당 주인: 예, 있었죠. ⊙기자: 아무 이상 없다고 그랬어요? ⊙상가 식당 주인: 예. ⊙기자: 직사광선에 그대로 노출돼 설치한 지 반년 만에 고무관들이 심하게 파손됐습니다. 그런데도 검사필증이 발급됐습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검사원: 배관으로 돼 있으면서 누출 부위가 없으면 필증을 주지요. 옛날부터 검사받아오던 것이라 개선을 시킬 수가 없어서요. ⊙기자: 모텔, 대중 목욕탕 등이 들어서 있는 8층 건물의 LPG저장소. 가스저장량이 700kg이라 저장탱크를 설치해야 하는 곳이지만 비만 겨우 가릴 정도의 저장소가 고작입니다. 관에서 상당량의 LPG가 새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1년마다 실시하는 검사를 세 번이나 아무 이상없이 통과했습니다. ⊙최경호(계명대 기계자동차 공학부 교수): 부식이나 강한 햇빛을 받게 되면 LPG통에서 나온 가스가 유출되어서 대형 사고로 연결될 수가 있습니다. ⊙기자: 또 다른 식당에서는 LPG통을 저장소도 갖추지 않은 채 불 옆에 두고 있습니다. ⊙김태동(푸른환경연합 사무총장): 서울, 경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LPG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곳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기자: 역시 검사를 무사통과했습니다. 어떻게 한국가스안전공사의 검사필증이 이렇게 마구 발급되는 것일까. 취재진이 LPG업자에게 불법검사필증 발급을 부탁해 봤습니다. ⊙LPG 업자: 오늘 공사를 시작하면 내일 정도, 내일 오후. ⊙기자: 확인 결과 전화를 받은 사람은 가스안전공사의 검사필증 발급담당자였습니다. ⊙가스안전공사 담당자: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민원에 시달려서 할 수 없어요. ⊙기자: 심지어 가스시설공사가 채 끝나기도 전에 검사필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LPG안전의 최전방 파수꾼인 가스안전공사의 엉터리 검사로 LPG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장추적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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