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서울 지하철·버스 요금 300원 오른다

[앵커]

서울시가 누적되고 있는 경영적자에 8년 만에 지하철과 버스 요금 인상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지하철 무임수송 손실분에 대한 국고 지원이 무산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인데, 이르면 내년 4월 말부터 300원씩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지하철과 버스요금이 이르면 내년 4월 말부터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인상폭은 각각 300원이 유력합니다.

현재 서울 지하철과 버스 일반요금은 카드를 기준으로 1,250원과 1,200원인데, 300원씩 인상되면 1,550원과 1,500원이 됩니다.

서울시는 올해 지하철과 버스의 적자규모가 1조 2천억 원과 6천500억 원으로 전망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내년 예산에서 지하철 무임손실 지원분이 빠지면서 운영상 어려움이 커져 부득이하게 요금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용객 감소 등 사회적 변화와 노후 시설물 교체를 위해서도 요금 인상이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도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정부가 도와주지 않는 것으로 정리된다면 요금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서울시는 다만, 인상 폭은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해 1인당 평균 운임에 운송원가를 나눈 '요금 현실화율'의 70~75% 수준인 300원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또 고물가 속에서 경제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만큼, 운영기관 자구 노력과 재정지원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요금 조정을 위해 경기도·인천시 등 통합환승할인제에 참여하고 있는 관계 기관과 협의를 시작했습니다.

또 내년 1월부터 시민 공청회와 시의회 의견청취, 물가대책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4월 말 요금 조정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영상편집:조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