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수마 상처

⊙앵커: 태풍 메기가 지나가면서 남부지방은 기록적인 폭우로 삽시간에 물바다가 됐습니다.
특히 광주, 전남지역의 피해가 컸습니다.
임병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늘이 뻥 뚫린 듯 쏟아지는 빗줄기에 전국 곳곳이 삽시간에 물바다를 이뤘습니다.
특히 최고 4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광주는 도심 대부분이 물난리를 겪어야 했습니다.
집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물을 피해 살림살이 하나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부랴부랴 대피했습니다.
물바다로 변한 광주 도심도로, 차들은 오도가도 못한 채 갇혀버렸습니다.
비가 그치고 둘러본 비닐하우스.
상류에서 휩쓸려온 수풀과 쓰레기더미에 뒤덮여 손을 댈 수 없는 지경입니다.
⊙김재만(광주광역시 광천동): 복구해서도 이 자체에서도 아무 것도 쓸 수가 없어요.
다 폐기해서 버려버리고 작물 다 버리고...
⊙기자: 물이 빠지자 돌아온 집은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전영심(전남 나주시 다시면): 뭐 끄집어내지도 못하고 사람들이 물 들어온다고 어서 나오라고 해서 그냥 방 안에 것 하나도 건져내지 못하고 나왔어요.
⊙기자: 광주, 전남지역을 제외하고 예상했던 것보다 큰 피해는 없었다고 하지만 물에 잠긴 주택과 농경지, 유실된 도로와 하천이 언제 모습을 찾을 수 있을지 지금으로써는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KBS뉴스 임병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