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가 카파라치 지원, 운전자 반발

입력 2004.09.01 (22:1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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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손해보험협회가 자신들이 지원하는 단체를 앞세워 교통위반 현장을 몰래 촬영한 뒤 경찰에 넘겨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사실상 이른바 카파라치를 동원한 셈인데 운전자들은 범칙금에 보험료 할증까지 떠안을 형편입니다.
이화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택시기사 김 모씨는 교통위반 스티커를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하루에 두 차례나 단속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김영환(적발 운전자): 숨어서 몰래 찍으니까 여러 번 걸렸죠.
⊙기자: 김 씨처럼 경찰에 고발된 법규 위반 사례는 전북지역에서만 5000여 건입니다.
서울의 한 단체가 법규위반이 많은 지점만을 골라 집중 촬영해 경찰에 넘긴 것입니다.
신호위반이나 U턴으로 중앙선을 침범한 운전자는 두 차례 적발시 최고 10%까지 보험료율이 오릅니다.
결국 6만원의 범칙금에다 보험료 인상이라는 이중 부담을 떠안게 됩니다.
해당 단체도 방법상에 문제가 있다고 시인합니다.
⊙교통문화바로살리기 관계자: 거리 캠페인과 행정 보조를 하기로 했는데 그 문제 역시 원만하게 안 돼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기자: 이 단체의 활동비 중 일부는 손해보험협회에서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손해보험협회 교통사고예방팀 직원: 시민 신고 하겠다는 그 사업으로 지원한 게 아니고요, 홍보나 캠페인을 지원한 겁니다.
⊙기자: 교통사고를 줄인다는 순수한 뜻이 크게 훼손된 것입니다.
⊙박경철(전북 익산시민연합 대표): 공적기관이 도덕적인 측면에서 몰래카메라를 동원해서 촬영한 것에 대해서 많은 서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기자: 전북지역 시민, 사회 단체들은 손해보험협회의 공개사과와 함께 범칙금 부과를 재검토하도록 촉구했습니다.
KBS뉴스 이화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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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사가 카파라치 지원, 운전자 반발
    • 입력 2004-09-01 21:35:14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손해보험협회가 자신들이 지원하는 단체를 앞세워 교통위반 현장을 몰래 촬영한 뒤 경찰에 넘겨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사실상 이른바 카파라치를 동원한 셈인데 운전자들은 범칙금에 보험료 할증까지 떠안을 형편입니다. 이화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택시기사 김 모씨는 교통위반 스티커를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하루에 두 차례나 단속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김영환(적발 운전자): 숨어서 몰래 찍으니까 여러 번 걸렸죠. ⊙기자: 김 씨처럼 경찰에 고발된 법규 위반 사례는 전북지역에서만 5000여 건입니다. 서울의 한 단체가 법규위반이 많은 지점만을 골라 집중 촬영해 경찰에 넘긴 것입니다. 신호위반이나 U턴으로 중앙선을 침범한 운전자는 두 차례 적발시 최고 10%까지 보험료율이 오릅니다. 결국 6만원의 범칙금에다 보험료 인상이라는 이중 부담을 떠안게 됩니다. 해당 단체도 방법상에 문제가 있다고 시인합니다. ⊙교통문화바로살리기 관계자: 거리 캠페인과 행정 보조를 하기로 했는데 그 문제 역시 원만하게 안 돼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기자: 이 단체의 활동비 중 일부는 손해보험협회에서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손해보험협회 교통사고예방팀 직원: 시민 신고 하겠다는 그 사업으로 지원한 게 아니고요, 홍보나 캠페인을 지원한 겁니다. ⊙기자: 교통사고를 줄인다는 순수한 뜻이 크게 훼손된 것입니다. ⊙박경철(전북 익산시민연합 대표): 공적기관이 도덕적인 측면에서 몰래카메라를 동원해서 촬영한 것에 대해서 많은 서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기자: 전북지역 시민, 사회 단체들은 손해보험협회의 공개사과와 함께 범칙금 부과를 재검토하도록 촉구했습니다. KBS뉴스 이화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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