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매립장’ 화재…미세먼지에 주민 대피

입력 2022.12.30 (07:47) 수정 2022.12.30 (08: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사흘 전 강원도 양양의 생활 폐기물매립장에서 난 불이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기 환경기준을 크게 웃도는 미세먼지 농도에 인근 주민들은 긴급 대피하기도 했는데요.

화재 진화에는 일주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노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7일 새벽 불이 난 한 생활폐기물매립시설입니다.

엿가락처럼 늘어진 철골 구조물 안쪽 쓰레기더미에서 회색 연기가 연신 뿜어져 나옵니다.

지상 폐기물만 2만 7천여 톤으로 추정되는데, 비닐과 플라스틱이 많아 쉽게 꺼지지 않습니다.

산불 확산 우려 속에 밤마다 부는 강풍은 진화의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최식봉/양양소방서장 : "건물 철 구조물을 한 번에 제거해버리면 바람에 의해서 불씨가 많이 날릴 수 있기 때문에 조금씩 제거하면서 바로바로 흙을 덮고 있습니다."]

그나마 화재가 확산할 가능성은 줄었지만, 대기오염이 걱정입니다.

한때 인근 마을의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농도는 세제곱미터당 1,000마이크로그램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언덕을 넘어가면 쓰레기매립장이 있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1km가량 떨어진 이 마을에도 연기가 자욱합니다.

이 때문에 마을 주민 40여 명은 인근 휴양림 등으로 대피했습니다.

[강정숙/강원도 양양군 양양읍 : "이렇게 연기 가지고 사람 못 살게 하니까 속상해서 그렇지. 아휴 속상해서 죽겠어. 연기가 독해서 밤에 자는데도 목구멍이 뻑뻑하더라고."]

소방당국은 이번 불을 완전히 끄는 데 일주일 정도 더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양양군은 마을에 남은 일부 주민들에게 공기청정기를 보급하고, 화재를 완전히 진압할 때까지 대기오염 이동측정 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폐기물매립장’ 화재…미세먼지에 주민 대피
    • 입력 2022-12-30 07:47:38
    • 수정2022-12-30 08:31:44
    뉴스광장
[앵커]

사흘 전 강원도 양양의 생활 폐기물매립장에서 난 불이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기 환경기준을 크게 웃도는 미세먼지 농도에 인근 주민들은 긴급 대피하기도 했는데요.

화재 진화에는 일주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노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7일 새벽 불이 난 한 생활폐기물매립시설입니다.

엿가락처럼 늘어진 철골 구조물 안쪽 쓰레기더미에서 회색 연기가 연신 뿜어져 나옵니다.

지상 폐기물만 2만 7천여 톤으로 추정되는데, 비닐과 플라스틱이 많아 쉽게 꺼지지 않습니다.

산불 확산 우려 속에 밤마다 부는 강풍은 진화의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최식봉/양양소방서장 : "건물 철 구조물을 한 번에 제거해버리면 바람에 의해서 불씨가 많이 날릴 수 있기 때문에 조금씩 제거하면서 바로바로 흙을 덮고 있습니다."]

그나마 화재가 확산할 가능성은 줄었지만, 대기오염이 걱정입니다.

한때 인근 마을의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농도는 세제곱미터당 1,000마이크로그램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언덕을 넘어가면 쓰레기매립장이 있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1km가량 떨어진 이 마을에도 연기가 자욱합니다.

이 때문에 마을 주민 40여 명은 인근 휴양림 등으로 대피했습니다.

[강정숙/강원도 양양군 양양읍 : "이렇게 연기 가지고 사람 못 살게 하니까 속상해서 그렇지. 아휴 속상해서 죽겠어. 연기가 독해서 밤에 자는데도 목구멍이 뻑뻑하더라고."]

소방당국은 이번 불을 완전히 끄는 데 일주일 정도 더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양양군은 마을에 남은 일부 주민들에게 공기청정기를 보급하고, 화재를 완전히 진압할 때까지 대기오염 이동측정 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