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스요금 물가 영향은 얼마나…내년 물가는?

입력 2022.12.30 (21:34) 수정 2022.12.3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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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크게 오른 전기 요금이 내년 물가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서영민 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서 기자! 이렇게 인상된 전기요금이 물가를 얼마나 더 끌어올릴까요?

[기자]

정부가 예상하는 소비자 물가 인상 폭은 0.15%p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죠.

이번에 올린 건 정부가 밝힌 적정 인상 폭의 4분의 1 정도입니다.

나머지를 다 반영하면 전기요금만으로 물가는 이번의 4배, 0.6%p 오릅니다.

또 가스요금은 내년에 올해의 1.5배 이상을 인상해야 한다고 했으니까, 두 요금을 다 감안하면 물가를 1%p까지 끌어올릴 수 있죠.

여기까진 직접 요인이고 전기요금 오르면 공업제품과 가공식품, 식당 메뉴 가격이 다 같이 오르게 됩니다.

간접 효과까지 더하면 영향이 훨씬 큽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내년 물가 예상보다 더 오를 수 밖에 없겠어요?

[기자]

그럴 수밖에 없겠죠.

그렇다고 한전과 가스공사의 상황을 보면 마냥 미룰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또 가스 요금의 경우 1분기에는 올리지 않고 2분기 이후로 미뤄두는 등 물가 영향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일부 하긴 했습니다.

[앵커]

그동안 정부가 눌러왔던 게,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는 얘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물가 상승률을 비교해보면 우리가 올해 5.1%로 급등했지만, 미국, 유럽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덜 올랐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정부 역할이 컸습니다.

휘발유와 경유에 붙는 유류세를 많이 깎아줬고, 지하철-버스 요금도 묶었습니다.

전기 가스요금 인상도 최소화 했습니다.

그러니까 정부가 직접 개입해서 올해 눌러왔던 물가 상승 요인이 내년에 반영된다고 보시면 되고요.

한은 이창용 총재도 내년 물가 하락 속도가 더딜 거라고 예상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앵커]

전기, 가스 요금 말고도 또 오를 게 있지 않나요?

[기자]

전기 요금 말고도 새해부턴 휘발유 값도 유류세 인하폭 축소로 리터당 100원 정도 오릅니다.

4월엔 서울 버스·지하철 요금이 300원 정도 인상될 예정입니다.

[앵커]

이렇게 다 올려도 문제가 없을까요?

[기자]

몇 가지 긍정적인 흐름도 보입니다.

먼저 수입물가 충격을 직접 반영하는 석유류 물가.

물가 기여도가 지난 6월에 정점을 찍고 상당히 가파르게 꺾였습니다.

간접 요인도 보면 에너지 써서 만드는 공업제품과 인건비나 농산품 같은 요인까지 반영해 시차를 두고 제일 뒤에 오른다는 외식 물가도 11월부터는 꺾인 흐름입니다.

물가가 크게 내리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올해만큼 큰 폭으로 오르지는 않을 걸로 보는 이유입니다.

[앵커]

내년에도 물가 안정이 가장 큰 숙제가 될 것 같습니다.

서영민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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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가스요금 물가 영향은 얼마나…내년 물가는?
    • 입력 2022-12-30 21:34:30
    • 수정2022-12-30 22: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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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크게 오른 전기 요금이 내년 물가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서영민 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서 기자! 이렇게 인상된 전기요금이 물가를 얼마나 더 끌어올릴까요?

[기자]

정부가 예상하는 소비자 물가 인상 폭은 0.15%p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죠.

이번에 올린 건 정부가 밝힌 적정 인상 폭의 4분의 1 정도입니다.

나머지를 다 반영하면 전기요금만으로 물가는 이번의 4배, 0.6%p 오릅니다.

또 가스요금은 내년에 올해의 1.5배 이상을 인상해야 한다고 했으니까, 두 요금을 다 감안하면 물가를 1%p까지 끌어올릴 수 있죠.

여기까진 직접 요인이고 전기요금 오르면 공업제품과 가공식품, 식당 메뉴 가격이 다 같이 오르게 됩니다.

간접 효과까지 더하면 영향이 훨씬 큽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내년 물가 예상보다 더 오를 수 밖에 없겠어요?

[기자]

그럴 수밖에 없겠죠.

그렇다고 한전과 가스공사의 상황을 보면 마냥 미룰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또 가스 요금의 경우 1분기에는 올리지 않고 2분기 이후로 미뤄두는 등 물가 영향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일부 하긴 했습니다.

[앵커]

그동안 정부가 눌러왔던 게,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는 얘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물가 상승률을 비교해보면 우리가 올해 5.1%로 급등했지만, 미국, 유럽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덜 올랐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정부 역할이 컸습니다.

휘발유와 경유에 붙는 유류세를 많이 깎아줬고, 지하철-버스 요금도 묶었습니다.

전기 가스요금 인상도 최소화 했습니다.

그러니까 정부가 직접 개입해서 올해 눌러왔던 물가 상승 요인이 내년에 반영된다고 보시면 되고요.

한은 이창용 총재도 내년 물가 하락 속도가 더딜 거라고 예상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앵커]

전기, 가스 요금 말고도 또 오를 게 있지 않나요?

[기자]

전기 요금 말고도 새해부턴 휘발유 값도 유류세 인하폭 축소로 리터당 100원 정도 오릅니다.

4월엔 서울 버스·지하철 요금이 300원 정도 인상될 예정입니다.

[앵커]

이렇게 다 올려도 문제가 없을까요?

[기자]

몇 가지 긍정적인 흐름도 보입니다.

먼저 수입물가 충격을 직접 반영하는 석유류 물가.

물가 기여도가 지난 6월에 정점을 찍고 상당히 가파르게 꺾였습니다.

간접 요인도 보면 에너지 써서 만드는 공업제품과 인건비나 농산품 같은 요인까지 반영해 시차를 두고 제일 뒤에 오른다는 외식 물가도 11월부터는 꺾인 흐름입니다.

물가가 크게 내리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올해만큼 큰 폭으로 오르지는 않을 걸로 보는 이유입니다.

[앵커]

내년에도 물가 안정이 가장 큰 숙제가 될 것 같습니다.

서영민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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