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장마당도 위축…이 악물고 삽니다”

입력 2022.12.31 (08:15) 수정 2022.12.3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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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북한은 올 한해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큰 성과와 발전을 이뤘다고 그야말로 자화자찬을 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주민들의 실제 삶은 어땠을까요?

네, 주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졌다면 좋겠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아 보입니다.

북한은 올해 역대 가장 많은 미사일을 쐈는데, 이 돈이면 북한 전체 인구가 한 달 하고도 보름 동안은 먹을 식량을 살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 한겨울에 북한주민들은 어떻게 살고 있고, 견디고 있는지, 저희 <남북의 창> ‘클로즈업 북한’ 제작진이 어렵게 북한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네,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인데요.

북한 주민 분들의 신변 보호가 가장 중요한 만큼, 이번에도 역시 신중하게 제작했다는 말씀 드립니다.

그럼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각종 물자와 식량 공급 부족으로 생활은 더 나빠졌고, 쌀값은 올해도 계속 올랐다.

주민들은 코로나19에 따른 북중 국경 봉쇄 3년째인 올해를 이렇게 전합니다.

[北 주민 : "글쎄 쌀이 옛날에 100위안화로 25kg 샀다면 지금은 한 12~13kg 이렇게 삽니다."]

북한은 지난달, 국경 봉쇄 뒤 최대인 3만 톤 규모의 쌀을 중국에서 들여왔지만, 먹는 문제 해결엔 턱없이 모자랍니다.

[최영숙/2016년 탈북 : "하루에 세 끼 중에 한 끼 먹는데 풀이 날 때는 풀을 (곡물에 섞어)먹고 두부 만드는데서 나온 두부 찌꺼기를 가지고 산나물이나 배추 말린 거, 무 말린 것과 섞어서 먹는데요. 무역을 다 막아 놓고 거래 다 끊어 놓고 코로나다 하고 국경을 봉쇄했으니까 그 나라 안에선 모두 다 전투에요. 먹고 살기 위한 전투."]

쌀도 쌀이지만, 다른 생필품 가격은 더욱 치솟았습니다.

[北 주민 : "쌀값이 그래도 젤 안 오른 겁니다. 다른 물건들 보다는."]

[박현숙/2015년 탈북 : "(북한에선) 거의 다 중국산 가스라이터로 사용하거든요. 그리고 개인이 가스가 다 떨어지면 가스를 넣어주는 장사를 하는 상인들도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가스 한 통도 10배로 뛰었대요. 그러니까 먹고 사는 걸 떠나서 인간이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생활필수품조차 돼있지 않으니까 너무 힘들다."]

이렇다 보니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먹고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그나마 기댈 곳은 장마당뿐.

[北 주민 : "아침에 (장마당)나가면 저녁 늦게까지 앉아서 몇 푼 벌면 그걸로 먹고 산다. 지금 내가 80년 살면서 지금 젤 힘든 고비를 넘기고 있다."]

하지만 장기간의 국경 봉쇄로 장사꾼들은 물자 확보가 어려워졌고, 일반 주민들은 가격 폭등에 장마당 이용이 예전만 못합니다.

[北 주민 : "현재 정말 할 장사가 없습니다. 장마당 벌이란 게 옛날에 만 오천 원씩 벌던 자리도 지금은 삼천 원치도 못 법니다. 그리고 한주 내 나가서 마수걸이도 못했다는 사람도 많고요. 그리고 상점이란 곳도 물건이 없어서 상점에서 내야 되는 국가 수익금 있지 않습니까. 수익금도 벌기 힘들어 합니다."]

그나마 한국에 간 탈북민이 있는 집은 ‘조용한 도움’을 받으며 버틸 수 있다는데요.

[최영숙/2016년 탈북 : "열심히 벌어서 고향에 부모 자식한테 보내자는 사람들이 80~ 90%는 돼요. 탈북민들은 그렇습니다. 아프지 말고 보내준 돈 갖고 굶지 말고 언제라도 만나는 날까지 건강하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런 바람입니다."]

그러나 브로커에게 줘야 하는 수수료는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과거 10~20% 수준이던 수수료가 국경 봉쇄로 40%로 올랐고 최근엔 더 많이 떼간다고 합니다.

[北 주민 : "(브로커들이) 흔히 50~60% 까지 뗍니다. 보통 50% 떼고, 남한 가족에게는 수수료 40% 가져갔다고 답하라는 브로커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탈북민을 가족으로 둔 주민들은 또, 늘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는 모습입니다.

탈북민이 내부 소식을 외부에 알렸다며, 그 가족에게 책임을 묻는다는 겁니다.

[北 주민 : "우리 동네에 한집을 요 근래에 잡아갔단 말입니다. 보위부에서 잡아갔는데 왜 잡아갔는가. 그 집도 엄마가 (남한으로)넘어갔는데 (남한에서)기자회견 같은 거 한 게 인터넷에 올라와서 우리나라(북한당국)에게 그게 알려졌단 말입니다. 사진하고. 그래서 그 가족을 몽땅 다 잡아갔습니다. 여기 이 땅에선 (가족이) 죽는 일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하면."]

일반 주민들에 대한 단속과 감시도 더욱 심해졌다고 합니다.

국경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통행 시간까지 단속하고 있는데, 이 같은 통제가 너무도 삼엄하다며 남쪽 가족과 연락할 때마다 하소연합니다.

[北 주민 : "국경은 완전 봉쇄 돼서 국경 지대에 물 길러도 못 나가고 국경지대 나가기만 하면 무조건 사격해서 쏴죽입니다."]

[北 주민 : "세월이 세월인 만큼 정신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젠 진짜 솔직히 말해서 옛날하고 달리 강에 나가서 수영이 다 뭡니까. 강을 구경 해 본지가 오랩니다. 압록강을요."]

[박현숙/2015년 탈북 : "(국경지역 주민은) 압록강 물을 길어 먹거든요. 시간을 정해서 한집에 한명만 하루에 아침 9시부터 11시까지 시간을 정해서 푯말을 써 붙이고 거기 경비대가 5명 정도 경비를 서고 물을 긷는데 얼음 구덩이가 있으니까 경비 보초를 선대요. 한 집에 한 명만 그것도 두 번 이상 내려가면 안 되고 물 긷는 것도 제한돼 있어요. 그러니까 세탁은 어떻게 하냐니까 세탁 한 달에 한 번 빨아..."]

이런 분위기 탓에 다른 주민은, 내부의 돌아가는 사정을 묻자 알아보기 쉽지 않다며 난처해합니다.

[北 주민 : "이제는 (탈북민의)친척 찾아서 돈 보내주는 것도 반국가 범죄기 때문에 그것도 목숨 내놔야 되는 일인데 시장가격을 알아봐 달라? 이건 정치적 성격을 철저하게 띠는 겁니다. 내가 문자를 보면서 심장이 떨리고 이런 일은 절대로 못 하니까."]

사정은 이렇지만, 북녘에도 어려움에 처한 같은 동포, 같은 사람이 살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합니다.

[최영숙/2016년 탈북 : "미사일 발사를 할 때는 걱정 보다 마음에 울화가 막 터져요. 왜 핵무기만 만들고 애꿎은 백성들 굶겨 죽이는가 하는 마음이 드는데. 북한이 하루 빨리 핵무기를 포기하고 정말 백성들을 잘 살게 하기 위해서라도 농사라도 잘 짓고 무역이라도 열어 놓고 빨리 개방시켰으면 좋겠다는 이런 바람뿐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정권의 생존을 위해 핵과 미사일 개발에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바로 그때 북한의 평범한 청년은 가족과 자신의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北 주민 : "나나 우리 아내나 다 젊은 것들이 못 살겠습니까. 그저 이를 악물고 일어서서 힘든걸 더 딛고 일어서겠단 악으로 살겠습니다. 제발 부탁인데 어머니 편히 계시고 백 살까지 살아야 됩니다. 난 그게 제일 기쁩니다. 난 맨발에 구루마를 끈다고 해도 어머니가 건강하면 다른 여한이 없습니다."]

삼엄한 감시와 통제 가운데도 남쪽에 있는 80대 언니에게 마지막일 수 있는 안부를 전하고.

[北 주민 : "언니 앓지(아프지) 마오. 내 이 말을 새해 인사로 합니다. 언니 이젠 그만 앓지(아프지) 마오 제발. 이제는 못 만나지만 서로 잘 지내요. 언니 잘 있어요."]

북에 있는 손주는 한 번도 만나지 못한 할머니에게 목소리로나마 혈육의 정을 전합니다.

[北 주민 : "앓지(아프지) 마세요. 할머니 보고싶습니다. 내 사진 찍어 보내겠습니다."]

[박현숙/2015년 탈북 :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한테 가서 성묘도 해드리고 싶고 술 한 잔이라도 부어서 올리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상황이 아닙니까. 우린 왜 이런 삶을 살아야 될까. 새해를 맞으면서 내년에는 좀 더 나은 삶을 북에서도 살았으면 좋겠는데 과연 올해는 만날 수 있을까 그런 기약할 수 없는 바람."]

여느 해마 다름없는, 어쩌면 더 엄혹한 한 해를 보낸 주민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나서 ‘더 격앙되고 확신성 있는 투쟁’을 주문한 가운데, 생활과 생존을 위한 주민들의 수고는 2023년에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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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31 08:15:46
    • 수정2022-12-31 09: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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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북한은 올 한해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큰 성과와 발전을 이뤘다고 그야말로 자화자찬을 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주민들의 실제 삶은 어땠을까요?

네, 주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졌다면 좋겠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아 보입니다.

북한은 올해 역대 가장 많은 미사일을 쐈는데, 이 돈이면 북한 전체 인구가 한 달 하고도 보름 동안은 먹을 식량을 살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 한겨울에 북한주민들은 어떻게 살고 있고, 견디고 있는지, 저희 <남북의 창> ‘클로즈업 북한’ 제작진이 어렵게 북한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네,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인데요.

북한 주민 분들의 신변 보호가 가장 중요한 만큼, 이번에도 역시 신중하게 제작했다는 말씀 드립니다.

그럼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각종 물자와 식량 공급 부족으로 생활은 더 나빠졌고, 쌀값은 올해도 계속 올랐다.

주민들은 코로나19에 따른 북중 국경 봉쇄 3년째인 올해를 이렇게 전합니다.

[北 주민 : "글쎄 쌀이 옛날에 100위안화로 25kg 샀다면 지금은 한 12~13kg 이렇게 삽니다."]

북한은 지난달, 국경 봉쇄 뒤 최대인 3만 톤 규모의 쌀을 중국에서 들여왔지만, 먹는 문제 해결엔 턱없이 모자랍니다.

[최영숙/2016년 탈북 : "하루에 세 끼 중에 한 끼 먹는데 풀이 날 때는 풀을 (곡물에 섞어)먹고 두부 만드는데서 나온 두부 찌꺼기를 가지고 산나물이나 배추 말린 거, 무 말린 것과 섞어서 먹는데요. 무역을 다 막아 놓고 거래 다 끊어 놓고 코로나다 하고 국경을 봉쇄했으니까 그 나라 안에선 모두 다 전투에요. 먹고 살기 위한 전투."]

쌀도 쌀이지만, 다른 생필품 가격은 더욱 치솟았습니다.

[北 주민 : "쌀값이 그래도 젤 안 오른 겁니다. 다른 물건들 보다는."]

[박현숙/2015년 탈북 : "(북한에선) 거의 다 중국산 가스라이터로 사용하거든요. 그리고 개인이 가스가 다 떨어지면 가스를 넣어주는 장사를 하는 상인들도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가스 한 통도 10배로 뛰었대요. 그러니까 먹고 사는 걸 떠나서 인간이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생활필수품조차 돼있지 않으니까 너무 힘들다."]

이렇다 보니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먹고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그나마 기댈 곳은 장마당뿐.

[北 주민 : "아침에 (장마당)나가면 저녁 늦게까지 앉아서 몇 푼 벌면 그걸로 먹고 산다. 지금 내가 80년 살면서 지금 젤 힘든 고비를 넘기고 있다."]

하지만 장기간의 국경 봉쇄로 장사꾼들은 물자 확보가 어려워졌고, 일반 주민들은 가격 폭등에 장마당 이용이 예전만 못합니다.

[北 주민 : "현재 정말 할 장사가 없습니다. 장마당 벌이란 게 옛날에 만 오천 원씩 벌던 자리도 지금은 삼천 원치도 못 법니다. 그리고 한주 내 나가서 마수걸이도 못했다는 사람도 많고요. 그리고 상점이란 곳도 물건이 없어서 상점에서 내야 되는 국가 수익금 있지 않습니까. 수익금도 벌기 힘들어 합니다."]

그나마 한국에 간 탈북민이 있는 집은 ‘조용한 도움’을 받으며 버틸 수 있다는데요.

[최영숙/2016년 탈북 : "열심히 벌어서 고향에 부모 자식한테 보내자는 사람들이 80~ 90%는 돼요. 탈북민들은 그렇습니다. 아프지 말고 보내준 돈 갖고 굶지 말고 언제라도 만나는 날까지 건강하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런 바람입니다."]

그러나 브로커에게 줘야 하는 수수료는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과거 10~20% 수준이던 수수료가 국경 봉쇄로 40%로 올랐고 최근엔 더 많이 떼간다고 합니다.

[北 주민 : "(브로커들이) 흔히 50~60% 까지 뗍니다. 보통 50% 떼고, 남한 가족에게는 수수료 40% 가져갔다고 답하라는 브로커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탈북민을 가족으로 둔 주민들은 또, 늘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는 모습입니다.

탈북민이 내부 소식을 외부에 알렸다며, 그 가족에게 책임을 묻는다는 겁니다.

[北 주민 : "우리 동네에 한집을 요 근래에 잡아갔단 말입니다. 보위부에서 잡아갔는데 왜 잡아갔는가. 그 집도 엄마가 (남한으로)넘어갔는데 (남한에서)기자회견 같은 거 한 게 인터넷에 올라와서 우리나라(북한당국)에게 그게 알려졌단 말입니다. 사진하고. 그래서 그 가족을 몽땅 다 잡아갔습니다. 여기 이 땅에선 (가족이) 죽는 일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하면."]

일반 주민들에 대한 단속과 감시도 더욱 심해졌다고 합니다.

국경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통행 시간까지 단속하고 있는데, 이 같은 통제가 너무도 삼엄하다며 남쪽 가족과 연락할 때마다 하소연합니다.

[北 주민 : "국경은 완전 봉쇄 돼서 국경 지대에 물 길러도 못 나가고 국경지대 나가기만 하면 무조건 사격해서 쏴죽입니다."]

[北 주민 : "세월이 세월인 만큼 정신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젠 진짜 솔직히 말해서 옛날하고 달리 강에 나가서 수영이 다 뭡니까. 강을 구경 해 본지가 오랩니다. 압록강을요."]

[박현숙/2015년 탈북 : "(국경지역 주민은) 압록강 물을 길어 먹거든요. 시간을 정해서 한집에 한명만 하루에 아침 9시부터 11시까지 시간을 정해서 푯말을 써 붙이고 거기 경비대가 5명 정도 경비를 서고 물을 긷는데 얼음 구덩이가 있으니까 경비 보초를 선대요. 한 집에 한 명만 그것도 두 번 이상 내려가면 안 되고 물 긷는 것도 제한돼 있어요. 그러니까 세탁은 어떻게 하냐니까 세탁 한 달에 한 번 빨아..."]

이런 분위기 탓에 다른 주민은, 내부의 돌아가는 사정을 묻자 알아보기 쉽지 않다며 난처해합니다.

[北 주민 : "이제는 (탈북민의)친척 찾아서 돈 보내주는 것도 반국가 범죄기 때문에 그것도 목숨 내놔야 되는 일인데 시장가격을 알아봐 달라? 이건 정치적 성격을 철저하게 띠는 겁니다. 내가 문자를 보면서 심장이 떨리고 이런 일은 절대로 못 하니까."]

사정은 이렇지만, 북녘에도 어려움에 처한 같은 동포, 같은 사람이 살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합니다.

[최영숙/2016년 탈북 : "미사일 발사를 할 때는 걱정 보다 마음에 울화가 막 터져요. 왜 핵무기만 만들고 애꿎은 백성들 굶겨 죽이는가 하는 마음이 드는데. 북한이 하루 빨리 핵무기를 포기하고 정말 백성들을 잘 살게 하기 위해서라도 농사라도 잘 짓고 무역이라도 열어 놓고 빨리 개방시켰으면 좋겠다는 이런 바람뿐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정권의 생존을 위해 핵과 미사일 개발에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바로 그때 북한의 평범한 청년은 가족과 자신의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北 주민 : "나나 우리 아내나 다 젊은 것들이 못 살겠습니까. 그저 이를 악물고 일어서서 힘든걸 더 딛고 일어서겠단 악으로 살겠습니다. 제발 부탁인데 어머니 편히 계시고 백 살까지 살아야 됩니다. 난 그게 제일 기쁩니다. 난 맨발에 구루마를 끈다고 해도 어머니가 건강하면 다른 여한이 없습니다."]

삼엄한 감시와 통제 가운데도 남쪽에 있는 80대 언니에게 마지막일 수 있는 안부를 전하고.

[北 주민 : "언니 앓지(아프지) 마오. 내 이 말을 새해 인사로 합니다. 언니 이젠 그만 앓지(아프지) 마오 제발. 이제는 못 만나지만 서로 잘 지내요. 언니 잘 있어요."]

북에 있는 손주는 한 번도 만나지 못한 할머니에게 목소리로나마 혈육의 정을 전합니다.

[北 주민 : "앓지(아프지) 마세요. 할머니 보고싶습니다. 내 사진 찍어 보내겠습니다."]

[박현숙/2015년 탈북 :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한테 가서 성묘도 해드리고 싶고 술 한 잔이라도 부어서 올리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상황이 아닙니까. 우린 왜 이런 삶을 살아야 될까. 새해를 맞으면서 내년에는 좀 더 나은 삶을 북에서도 살았으면 좋겠는데 과연 올해는 만날 수 있을까 그런 기약할 수 없는 바람."]

여느 해마 다름없는, 어쩌면 더 엄혹한 한 해를 보낸 주민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나서 ‘더 격앙되고 확신성 있는 투쟁’을 주문한 가운데, 생활과 생존을 위한 주민들의 수고는 2023년에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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