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된 건 구름뿐, 발파는 근처 다른 곳 가능성"

입력 2004.09.16 (22:0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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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량강도 폭발을 놓고 한미 두 나라가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해명을 수용하는 분위기지만 우리 정부는 대폭발은 없었고 자연구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왜 이런 판단 차이가 있는지 과연 우리의 대북 정보력에는 문제가 없는지 하준수 기자가 진단해 봤습니다.
⊙기자: 온갖 추측을 불러일으켰던 량강도 대폭발 의혹은 자연구름을 폭발징후로 오인한 사건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오늘 우리 안보와 직결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사실상 논란의 매듭을 지었습니다.
⊙정동영(통일부 장관): 현지 지형과 당시 기상상황으로 보아 자연구름, 적난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일단 판단됩니다.
⊙기자: 결국 이번 사건에 대한 안보상의 의혹은 없다는 잠정 결론을 미국과 함께 내린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는 양측간의 미묘한 판단의 차이도 노출됐습니다.
폭발설이 제기된 이후 북한은 수력발전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발파 작업이 있었을 뿐이라고 했고 파월 미 국무장관도 이를 관측했다면서 북한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정보 당국은 문제의 구름이 관측된 것과 수력발전소 건설 지역은 명백히 다르다고 설명합니다.
북한이 주장하는 발파지역은 김형직군에서 90km 떨어진 삼수군이라는 것입니다.
삼수군에서는 지난 5월부터 댐 건설공사가 한창입니다.
따라서 파월 장관은 대략 량강도 정도로만 판단해 댐 건설 공사가 있음을 확인한 것이고 이는 우리 정부도 익히 알고 있는 사안이라는 것입니다.
다만 우리 정부는 구름이 발견된 량강도의 김형직군으로 좀더 좁혀서 관측했지만 그곳에는 어떤 폭파나 발파 흔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판단 차이가 결국 미국과의 정보 공조의 부재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지만 정부는 이를 부인했습니다.
⊙반기문(외교통상부 장관): 징후를 포착한 즉시 미국측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제공을 했고 미국도 가지고 있는 정보를 우리한테 제공을 해서 분석을 했다는 점을 말씀을 드립니다.
⊙기자: 우리 정보 능력의 현주소와 한미 정보공조의 논란 속에 량강도 폭발설은 말그대로 설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고 우리 정부 당국의 초기판단이 너무나 빗나갔다는 따가운 비판도 피하기는 어렵게 됐습니다.
KBS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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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측된 건 구름뿐, 발파는 근처 다른 곳 가능성"
    • 입력 2004-09-16 21:07:46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북한 량강도 폭발을 놓고 한미 두 나라가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해명을 수용하는 분위기지만 우리 정부는 대폭발은 없었고 자연구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왜 이런 판단 차이가 있는지 과연 우리의 대북 정보력에는 문제가 없는지 하준수 기자가 진단해 봤습니다. ⊙기자: 온갖 추측을 불러일으켰던 량강도 대폭발 의혹은 자연구름을 폭발징후로 오인한 사건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오늘 우리 안보와 직결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사실상 논란의 매듭을 지었습니다. ⊙정동영(통일부 장관): 현지 지형과 당시 기상상황으로 보아 자연구름, 적난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일단 판단됩니다. ⊙기자: 결국 이번 사건에 대한 안보상의 의혹은 없다는 잠정 결론을 미국과 함께 내린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는 양측간의 미묘한 판단의 차이도 노출됐습니다. 폭발설이 제기된 이후 북한은 수력발전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발파 작업이 있었을 뿐이라고 했고 파월 미 국무장관도 이를 관측했다면서 북한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정보 당국은 문제의 구름이 관측된 것과 수력발전소 건설 지역은 명백히 다르다고 설명합니다. 북한이 주장하는 발파지역은 김형직군에서 90km 떨어진 삼수군이라는 것입니다. 삼수군에서는 지난 5월부터 댐 건설공사가 한창입니다. 따라서 파월 장관은 대략 량강도 정도로만 판단해 댐 건설 공사가 있음을 확인한 것이고 이는 우리 정부도 익히 알고 있는 사안이라는 것입니다. 다만 우리 정부는 구름이 발견된 량강도의 김형직군으로 좀더 좁혀서 관측했지만 그곳에는 어떤 폭파나 발파 흔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판단 차이가 결국 미국과의 정보 공조의 부재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지만 정부는 이를 부인했습니다. ⊙반기문(외교통상부 장관): 징후를 포착한 즉시 미국측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제공을 했고 미국도 가지고 있는 정보를 우리한테 제공을 해서 분석을 했다는 점을 말씀을 드립니다. ⊙기자: 우리 정보 능력의 현주소와 한미 정보공조의 논란 속에 량강도 폭발설은 말그대로 설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고 우리 정부 당국의 초기판단이 너무나 빗나갔다는 따가운 비판도 피하기는 어렵게 됐습니다. KBS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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