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253조’ 날린 머스크…“빚내서 투자하진 말라”

입력 2023.01.02 (18:04) 수정 2023.01.0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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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인이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 주식, 전기차 업체 테슬라인데요.

지난해 주가가 70% 가까이 빠졌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여러 구설에 휩싸였습니다.

새해 첫 <글로벌 ET> 테슬라 들여다봅니다.

홍석우 기자.

테슬라, 올해도 유망주로 꼽힙니까?

[기자]

일단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꼽은 올해 유망 해외 주식 종목에는 '테슬라'는 없네요.

테슬라는 국내 투자자 보유액이 한때 20조 원에 이르렀고요.

지난해에도 미국 주식 중에 가장 많이 사들였습니다.

우리 돈 3조 원가량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초만 해도 4백 달러에 달하던 테슬라 주가.

10월부터 가파르게 밀리더니 120달러 선까지 내려왔습니다.

70% 가까이 폭락한 건데요,

물론 미국 나스닥 지수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 마이너스 33%를 기록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테슬라는 두 배 넘게 더 떨어진 거죠.

[앵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에게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데요?

[기자]

네, 지난 연말에 미국 언론들이 집중 조명했어요.

블룸버그는 역사상 가장 돈을 많이 날린 사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지난해 2천억 달러, 우리 돈 약 253조 원의 자산이 사라져버렸거든요.

포브스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대해 형편없는 리더십이란 게 무엇인지 보여주는 본보기가 된 시간이라고 혹평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주가 폭락, CEO 탓이 크다는 건가요?

[기자]

물론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겠죠.

그러나 지난해 10월 인수한 '트위터' 이야기를 빼놓을 순 없습니다.

440억 달러, 우리 돈 약 60조 원을 들여 인수했는데요.

대부분 테슬라 주식을 팔거나 은행에서 빌린 돈이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트위터 직원들 75%를 해고했고요.

사무실도 줄이고, 화장실에 휴지까지 없애는 등 극단적인 비용 절감에 나섰습니다.

지난 주말엔 세계 각지에선 트위터가 안 된다는 서비스 장애 신고가 잇따랐는데요.

테슬라 주가는 12월 한 달 사이에만 37% 정도나 폭락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관리 방식이 유별난 걸까요, 아니면 뭔가 모자라는 걸까요?"]

[클레어 더피/CNN 비즈니스 편집장 : "현 상황에서 계획이 있는 걸까요?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에 많은 빚을 졌는데 만기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앵커]

트위터에 한눈파는 사이에 테슬라 전기차의 경쟁력이 약화 됐다, 이렇게 볼 수도 있는 건가요?

[기자]

경쟁력 지표로 중고차 시세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테슬라 중고차 평균 가격이 5만 5천 달러대, 가장 높았던 7월보다 17% 떨어졌습니다.

시장 평균이 4% 하락이었거든요, 훨씬 낙폭이 컸죠.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도 판매가 줄고 있습니다.

중국상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테슬라의 중국 내 일 평균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28% 감소한 반면 중국 기업 비야디는 93% 증가했는데요.

할인 안 해주는 정책을 고집해 온 테슬라가 최근 미국과 중국에서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여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그래도 자율주행 같은 기술력에 대한 믿음이 아직 있지 않을까요?

[기자]

네, 사실 일론 머스크가 혁신의 아이콘으로 지지층을 형성할 수 있었던 건 '자율주행' 기술 때문이었죠.

그런데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에 대한 불신이 생기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한 도로에서 시속 80km로 달리던 테슬라 차량이 급제동하면서 8중 추돌사고가 나 9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차량 운전자는 '완전자율주행' 기능을 켜놓았는데 갑자기 급제동이 일어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을 믿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라지 라지쿠마르/미국 카네기멜런대 교수 : "그(테슬라) 차는 아직 완전자율주행이 아닙니다. 단지 운전을 보조할 뿐입니다. 운전자는 차를 통제하면서 항상 전방을 주시해야 합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이번 8중 추돌을 포함, 테슬라 사고 41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데요.

결함이 확인되면 대규모 리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앵커]

테슬라 주가에 대해 미국에선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주요 금융사의 올해 테슬라 목표 주가인데요.

지난해보다 많이 낮추긴 했는데, 현재 가격인 120달러 정도보다는 높게 보긴 했네요.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들이 속속 전기차 투자에 나서면서 테슬라의 기술 우위가 흔들리고 있고요.

오너 리스크를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많습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 "테슬라 주가가 유독 심하게 떨어진 건 머스크 때문"이라며, "고양이도 못 맡길 사람"이라고 맹비난했는데요.

일론 머스크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빚내서 투자하진 말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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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02 18:04:50
    • 수정2023-01-02 18: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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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 주식, 전기차 업체 테슬라인데요.

지난해 주가가 70% 가까이 빠졌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여러 구설에 휩싸였습니다.

새해 첫 <글로벌 ET> 테슬라 들여다봅니다.

홍석우 기자.

테슬라, 올해도 유망주로 꼽힙니까?

[기자]

일단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꼽은 올해 유망 해외 주식 종목에는 '테슬라'는 없네요.

테슬라는 국내 투자자 보유액이 한때 20조 원에 이르렀고요.

지난해에도 미국 주식 중에 가장 많이 사들였습니다.

우리 돈 3조 원가량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초만 해도 4백 달러에 달하던 테슬라 주가.

10월부터 가파르게 밀리더니 120달러 선까지 내려왔습니다.

70% 가까이 폭락한 건데요,

물론 미국 나스닥 지수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 마이너스 33%를 기록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테슬라는 두 배 넘게 더 떨어진 거죠.

[앵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에게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데요?

[기자]

네, 지난 연말에 미국 언론들이 집중 조명했어요.

블룸버그는 역사상 가장 돈을 많이 날린 사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지난해 2천억 달러, 우리 돈 약 253조 원의 자산이 사라져버렸거든요.

포브스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대해 형편없는 리더십이란 게 무엇인지 보여주는 본보기가 된 시간이라고 혹평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주가 폭락, CEO 탓이 크다는 건가요?

[기자]

물론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겠죠.

그러나 지난해 10월 인수한 '트위터' 이야기를 빼놓을 순 없습니다.

440억 달러, 우리 돈 약 60조 원을 들여 인수했는데요.

대부분 테슬라 주식을 팔거나 은행에서 빌린 돈이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트위터 직원들 75%를 해고했고요.

사무실도 줄이고, 화장실에 휴지까지 없애는 등 극단적인 비용 절감에 나섰습니다.

지난 주말엔 세계 각지에선 트위터가 안 된다는 서비스 장애 신고가 잇따랐는데요.

테슬라 주가는 12월 한 달 사이에만 37% 정도나 폭락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관리 방식이 유별난 걸까요, 아니면 뭔가 모자라는 걸까요?"]

[클레어 더피/CNN 비즈니스 편집장 : "현 상황에서 계획이 있는 걸까요?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에 많은 빚을 졌는데 만기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앵커]

트위터에 한눈파는 사이에 테슬라 전기차의 경쟁력이 약화 됐다, 이렇게 볼 수도 있는 건가요?

[기자]

경쟁력 지표로 중고차 시세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테슬라 중고차 평균 가격이 5만 5천 달러대, 가장 높았던 7월보다 17% 떨어졌습니다.

시장 평균이 4% 하락이었거든요, 훨씬 낙폭이 컸죠.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도 판매가 줄고 있습니다.

중국상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테슬라의 중국 내 일 평균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28% 감소한 반면 중국 기업 비야디는 93% 증가했는데요.

할인 안 해주는 정책을 고집해 온 테슬라가 최근 미국과 중국에서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여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그래도 자율주행 같은 기술력에 대한 믿음이 아직 있지 않을까요?

[기자]

네, 사실 일론 머스크가 혁신의 아이콘으로 지지층을 형성할 수 있었던 건 '자율주행' 기술 때문이었죠.

그런데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에 대한 불신이 생기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한 도로에서 시속 80km로 달리던 테슬라 차량이 급제동하면서 8중 추돌사고가 나 9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차량 운전자는 '완전자율주행' 기능을 켜놓았는데 갑자기 급제동이 일어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을 믿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라지 라지쿠마르/미국 카네기멜런대 교수 : "그(테슬라) 차는 아직 완전자율주행이 아닙니다. 단지 운전을 보조할 뿐입니다. 운전자는 차를 통제하면서 항상 전방을 주시해야 합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이번 8중 추돌을 포함, 테슬라 사고 41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데요.

결함이 확인되면 대규모 리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앵커]

테슬라 주가에 대해 미국에선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주요 금융사의 올해 테슬라 목표 주가인데요.

지난해보다 많이 낮추긴 했는데, 현재 가격인 120달러 정도보다는 높게 보긴 했네요.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들이 속속 전기차 투자에 나서면서 테슬라의 기술 우위가 흔들리고 있고요.

오너 리스크를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많습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 "테슬라 주가가 유독 심하게 떨어진 건 머스크 때문"이라며, "고양이도 못 맡길 사람"이라고 맹비난했는데요.

일론 머스크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빚내서 투자하진 말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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