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한국 영화 ‘빛 좋은 개살구’

입력 2004.10.27 (21:5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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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심층취재에서는 한국영화 탄생을 기념하는 영화의 날을 맞아서 현주소와 문제점을 짚어보겠습니다.
한국영화 100년사에 요즘 같은 부흥기가 없을 정도지만 속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외화 내빈입니다.
김진희 기자입니다.
⊙기자: 천만관객 시대를 연 영화의 잇따른 등장.
5년새 2배 이상 커진 국내 영화시장 점유율.
수출도 잘 돼 올 상반기에만 해외에서 3200만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였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영화 잘 되고 있는 걸까?
영화진흥위원회가 조사한 투자수익률을 들여다 보니 의외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개봉 영화 한 편당 평균 3억원의 손실을 본 셈입니다.
⊙김미현(영화진흥위원회 정책연구팀장): 투자비용이 상당히 많이 증가했다는 데 있겠고 그러한 전체적인 비용의 증가가 투자수익률 악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될 수 있겠습니다.
⊙기자: 무엇보다 너도나도 대형 영화 제작에만 뛰어드는 바람에 총제작비가 급격히 상승해 관객이 아무리 많이 든다 해도 수익이 나지 않는 것입니다.
⊙곽영진(영화 평론가): 몇 년 사이에 두 배, 2.5배, 이러한 제작비의 가파른 상승을 보이는 나라는 한국 외에 아주 매우 드문 그런 현상인 것이죠.
⊙기자: 과다한 마케팅 비용도 문제입니다.
마케팅비가 제작비의 30%선을 차지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원현아(튜브 픽쳐스 기획팀장): 첫주에 무조건 승부를 내야 하고 그러다 보니까 광고비 지출이나 그리고 광고물 제작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많이 상승한 것 같고요.
⊙기자: 수출 역시 다변화되지 못하고 한류열풍이 불고 있는 일본에만 50% 이상 의존하고 있어 문제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실익을 챙길 수 있을까.
무엇보다 극장흥행에 실패할 경우 보상받을 수 있는 DVD와 VTR시장 등 2차 판권시장을 키우는 게 과제입니다.
적은 자본으로 영화를 만들어 관객이 많지 않아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작은 영화의 활성화도 필요합니다.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시리즈 영화처럼 수익원을 다양화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한국영화 전성기가 홍콩 르와르처럼 거품으로 끝나지 말고 영화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 위해서는 영화계 스스로의 변화와 노력이 중요합니다.
KBS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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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한국 영화 ‘빛 좋은 개살구’
    • 입력 2004-10-27 21:31:31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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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심층취재에서는 한국영화 탄생을 기념하는 영화의 날을 맞아서 현주소와 문제점을 짚어보겠습니다. 한국영화 100년사에 요즘 같은 부흥기가 없을 정도지만 속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외화 내빈입니다. 김진희 기자입니다. ⊙기자: 천만관객 시대를 연 영화의 잇따른 등장. 5년새 2배 이상 커진 국내 영화시장 점유율. 수출도 잘 돼 올 상반기에만 해외에서 3200만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였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영화 잘 되고 있는 걸까? 영화진흥위원회가 조사한 투자수익률을 들여다 보니 의외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개봉 영화 한 편당 평균 3억원의 손실을 본 셈입니다. ⊙김미현(영화진흥위원회 정책연구팀장): 투자비용이 상당히 많이 증가했다는 데 있겠고 그러한 전체적인 비용의 증가가 투자수익률 악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될 수 있겠습니다. ⊙기자: 무엇보다 너도나도 대형 영화 제작에만 뛰어드는 바람에 총제작비가 급격히 상승해 관객이 아무리 많이 든다 해도 수익이 나지 않는 것입니다. ⊙곽영진(영화 평론가): 몇 년 사이에 두 배, 2.5배, 이러한 제작비의 가파른 상승을 보이는 나라는 한국 외에 아주 매우 드문 그런 현상인 것이죠. ⊙기자: 과다한 마케팅 비용도 문제입니다. 마케팅비가 제작비의 30%선을 차지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원현아(튜브 픽쳐스 기획팀장): 첫주에 무조건 승부를 내야 하고 그러다 보니까 광고비 지출이나 그리고 광고물 제작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많이 상승한 것 같고요. ⊙기자: 수출 역시 다변화되지 못하고 한류열풍이 불고 있는 일본에만 50% 이상 의존하고 있어 문제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실익을 챙길 수 있을까. 무엇보다 극장흥행에 실패할 경우 보상받을 수 있는 DVD와 VTR시장 등 2차 판권시장을 키우는 게 과제입니다. 적은 자본으로 영화를 만들어 관객이 많지 않아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작은 영화의 활성화도 필요합니다.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시리즈 영화처럼 수익원을 다양화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한국영화 전성기가 홍콩 르와르처럼 거품으로 끝나지 말고 영화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 위해서는 영화계 스스로의 변화와 노력이 중요합니다. KBS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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