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재민 도웁시다"

입력 2004.10.30 (08:30) 수정 2005.01.3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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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시대 우리 수재민돕기에 적극 나서서 일본인으로서는 최초로 우리나라 건국훈장을 받은 사람이 있습니다.
이분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서 지진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일본인들을 돕자는 모금 운동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성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거리 모금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우리보다 잘 사는 일본을 돕자는 구호가 다소 낯설기도 할 텐데 나름대로 정성을 표하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모금행사를 시작한 지 벌써 나흘째, 모인 성금만도 700여 만원에 이릅니다.
⊙백일선(대한 선열 부인회장): 우리가 지금 모금을 하면 얼마나 모금을 하겠습니까?
이 어려울 때 우리가 서로 돕자 하는 그 의미에서 우리의 성의를 표하는 거지...
⊙기자: 이번 모금행사는 단순히 고통을 함께 하는 차원을 넘어 후세 다쓰지라는 한 일본인을 기리는 뜻에서 시작됐습니다.
1925년 9월 당시 경남 등 전국을 휩쓴 폭우와 홍수는 엄청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냈습니다.
후세 씨는 일본에서 누구도 관심없던 조선의 수재민을 위한 모금활동에 앞장섰습니다.
⊙정준영(후세 선생을 연구하는 모임 대표): 일본인 최초로 대한민국 건국훈장을 받은 후세 변호사의 조선수재민을 도운 공로에 1만분의 1이라도 보답하는 뜻에서 이번 수재민 운동에 나서게 된 것입니다.
⊙기자: 암울한 식민지시대 우리 민족을 도왔던 한 일본인의 헌신적인 노력이 80년이 지난 지금 한국인들 속에서 곤경에 처한 일본 수재민 돕기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KBS뉴스 성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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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이재민 도웁시다"
    • 입력 2004-10-30 07:34:46
    • 수정2005-01-31 13: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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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시대 우리 수재민돕기에 적극 나서서 일본인으로서는 최초로 우리나라 건국훈장을 받은 사람이 있습니다. 이분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서 지진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일본인들을 돕자는 모금 운동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성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거리 모금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우리보다 잘 사는 일본을 돕자는 구호가 다소 낯설기도 할 텐데 나름대로 정성을 표하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모금행사를 시작한 지 벌써 나흘째, 모인 성금만도 700여 만원에 이릅니다. ⊙백일선(대한 선열 부인회장): 우리가 지금 모금을 하면 얼마나 모금을 하겠습니까? 이 어려울 때 우리가 서로 돕자 하는 그 의미에서 우리의 성의를 표하는 거지... ⊙기자: 이번 모금행사는 단순히 고통을 함께 하는 차원을 넘어 후세 다쓰지라는 한 일본인을 기리는 뜻에서 시작됐습니다. 1925년 9월 당시 경남 등 전국을 휩쓴 폭우와 홍수는 엄청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냈습니다. 후세 씨는 일본에서 누구도 관심없던 조선의 수재민을 위한 모금활동에 앞장섰습니다. ⊙정준영(후세 선생을 연구하는 모임 대표): 일본인 최초로 대한민국 건국훈장을 받은 후세 변호사의 조선수재민을 도운 공로에 1만분의 1이라도 보답하는 뜻에서 이번 수재민 운동에 나서게 된 것입니다. ⊙기자: 암울한 식민지시대 우리 민족을 도왔던 한 일본인의 헌신적인 노력이 80년이 지난 지금 한국인들 속에서 곤경에 처한 일본 수재민 돕기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KBS뉴스 성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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