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앉은 육교 CCTV 보니…‘늑장 대응’ 논란

입력 2023.01.03 (19:19) 수정 2023.01.0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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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새벽 서울 신도림역과 도림동을 잇는 육교가 내려앉았습니다.

CCTV 화면을 보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는데, 새벽이라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상 신고가 지자체에 사전에 전달됐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0시 50분쯤.

도림보도육교 받침대가 심하게 흔들리더니 부서져 버립니다.

육교는 힘 없이 U자 형태로 아래로 구부러집니다.

날이 밝은 뒤 확인해보니 바닥과 난간도 곳곳이 깨졌습니다.

완만한 아치형 구조였던 7년 전 개통 당시와 비교해보면, 차이가 확연합니다.

[윤재남/서울 영등포구 : "다리가 세상에 거꾸로 돼 있네. 둥근게 높게 돼 있는데 반대로 돼 있잖아요. 나갈 데가 없어서. 찻길로 가 보았는데도 갈 데가 없어."]

오늘 새벽 1시 26분쯤 육교가 심하게 기울어져 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고, 10여 분 뒤쯤 경찰은 육교와 육교 아래 자전거도로, 산책로 등을 전면 통제했습니다.

새벽 시간이라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취재결과, 해당 육교 안전 관련 신고가 사고 발생 사흘 전에 이미 행안부 안전신문고 앱에 접수됐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영등포구 A 관계자/음성변조 : "'개통 때 가운데 부분이 약간 볼록했으나 12월 31일 기준으로 보면 윗부분이 약간 조금 평평해진 느낌이다'해서 이렇게 지금 (주민이)신고를 하셨더라고요."]

이틀 뒤인 어제 오후 4시쯤 영등포구가 이 같은 신고 내용을 전달받아 30분 뒤에 담당부서로 넘겼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습니다.

[영등포구 B 관계자/음성변조 : "늦은 시간이다 보니까, 전에 안전 점검상에도 이상이 없었고 그다음 날 아마 확인하려고 했다가..."]

출퇴근 시간대 발생했다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만큼, 적극적인 대처가 아쉬운 대목입니다.

서울시와 영등포구는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 조원준/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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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저앉은 육교 CCTV 보니…‘늑장 대응’ 논란
    • 입력 2023-01-03 19:19:43
    • 수정2023-01-03 20:03:06
    뉴스 7
[앵커]

오늘 새벽 서울 신도림역과 도림동을 잇는 육교가 내려앉았습니다.

CCTV 화면을 보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는데, 새벽이라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상 신고가 지자체에 사전에 전달됐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0시 50분쯤.

도림보도육교 받침대가 심하게 흔들리더니 부서져 버립니다.

육교는 힘 없이 U자 형태로 아래로 구부러집니다.

날이 밝은 뒤 확인해보니 바닥과 난간도 곳곳이 깨졌습니다.

완만한 아치형 구조였던 7년 전 개통 당시와 비교해보면, 차이가 확연합니다.

[윤재남/서울 영등포구 : "다리가 세상에 거꾸로 돼 있네. 둥근게 높게 돼 있는데 반대로 돼 있잖아요. 나갈 데가 없어서. 찻길로 가 보았는데도 갈 데가 없어."]

오늘 새벽 1시 26분쯤 육교가 심하게 기울어져 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고, 10여 분 뒤쯤 경찰은 육교와 육교 아래 자전거도로, 산책로 등을 전면 통제했습니다.

새벽 시간이라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취재결과, 해당 육교 안전 관련 신고가 사고 발생 사흘 전에 이미 행안부 안전신문고 앱에 접수됐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영등포구 A 관계자/음성변조 : "'개통 때 가운데 부분이 약간 볼록했으나 12월 31일 기준으로 보면 윗부분이 약간 조금 평평해진 느낌이다'해서 이렇게 지금 (주민이)신고를 하셨더라고요."]

이틀 뒤인 어제 오후 4시쯤 영등포구가 이 같은 신고 내용을 전달받아 30분 뒤에 담당부서로 넘겼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습니다.

[영등포구 B 관계자/음성변조 : "늦은 시간이다 보니까, 전에 안전 점검상에도 이상이 없었고 그다음 날 아마 확인하려고 했다가..."]

출퇴근 시간대 발생했다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만큼, 적극적인 대처가 아쉬운 대목입니다.

서울시와 영등포구는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 조원준/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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