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 방음벽도 불안하다…허술한 안전 기준

입력 2023.01.04 (07:38) 수정 2023.01.04 (08: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화재로 5명이 숨진 경인 제2고속도로 방음터널에 불에 타기 쉬운 소재가 사용됐다는 지적이 나왔죠.

기찻길에 설치된 방음벽도 마찬가지인데요,

실제 불이 나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만큼 기준 강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가도로 아래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소방대원들이 소방 용수를 뿌리며 불을 꺼보지만 쉽지 않습니다.

불이 난 건 어제 새벽 1시 30분쯤.

공터에 쌓여있던 어구에 붙은 불이 바로 옆 동해선 철길과 고가 다리까지 번졌습니다.

불이 나면서 선로 옆에 있던 방음벽 20미터가량이 탔는데요.

기차가 운행 중이었다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불에 탄 방음벽의 소재는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메타크릴산 메틸.

지난달 29일, 불이 난 경기도 방음터널과 같은 재질입니다.

특히 현행법상 철도 주변에는 85도 이상의 열을 견디는 소재면 방음벽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폴리메타크릴산 메틸은 불이 쉽게 꺼지지 않고, 유독가스와 연기가 심하게 나 사고가 나면 인명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큽니다.

이 때문에 현행법상 방음벽의 안전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류상일/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 "재난 이런 데 취약한 구조라고 봐야 할 겁니다. 그래서 추후에 어떤 이런 재질이라든가, 어떤 불연성 소재를 사용하는 거라든가 이런 걸 좀 개선할 필요가 있고요."]

코레일 측은 긴급 점검을 벌인 결과 선로에는 이상이 없다고 보고, 동해선 열차를 정상 운행하고 있습니다.

또 경찰은 국유지에 어구를 무단으로 적재한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하고,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합동감식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철길 방음벽도 불안하다…허술한 안전 기준
    • 입력 2023-01-04 07:38:35
    • 수정2023-01-04 08:05:01
    뉴스광장(부산)
[앵커]

화재로 5명이 숨진 경인 제2고속도로 방음터널에 불에 타기 쉬운 소재가 사용됐다는 지적이 나왔죠.

기찻길에 설치된 방음벽도 마찬가지인데요,

실제 불이 나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만큼 기준 강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가도로 아래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소방대원들이 소방 용수를 뿌리며 불을 꺼보지만 쉽지 않습니다.

불이 난 건 어제 새벽 1시 30분쯤.

공터에 쌓여있던 어구에 붙은 불이 바로 옆 동해선 철길과 고가 다리까지 번졌습니다.

불이 나면서 선로 옆에 있던 방음벽 20미터가량이 탔는데요.

기차가 운행 중이었다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불에 탄 방음벽의 소재는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메타크릴산 메틸.

지난달 29일, 불이 난 경기도 방음터널과 같은 재질입니다.

특히 현행법상 철도 주변에는 85도 이상의 열을 견디는 소재면 방음벽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폴리메타크릴산 메틸은 불이 쉽게 꺼지지 않고, 유독가스와 연기가 심하게 나 사고가 나면 인명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큽니다.

이 때문에 현행법상 방음벽의 안전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류상일/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 "재난 이런 데 취약한 구조라고 봐야 할 겁니다. 그래서 추후에 어떤 이런 재질이라든가, 어떤 불연성 소재를 사용하는 거라든가 이런 걸 좀 개선할 필요가 있고요."]

코레일 측은 긴급 점검을 벌인 결과 선로에는 이상이 없다고 보고, 동해선 열차를 정상 운행하고 있습니다.

또 경찰은 국유지에 어구를 무단으로 적재한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하고,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합동감식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부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