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 고구려 고분 벽화 대량 공개

입력 2004.11.08 (22:02)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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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접근이 어려웠던 중국 지안지역의 고구려왕릉들을 찍은 화면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신강문 기자가 자세히 소개해 드립니다.
⊙기자: 고구려 19대 광개토대왕의 릉으로 추정되는 태왕릉.
20대 장수왕의 릉으로 보이는 장군총.
중국 지안지방에 있는 고구려왕릉 중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은 이들 두 곳 외에도 9곳이 더 있지만 그 동안 접근이 금지됐습니다.
태왕릉보다 더 커 고구려고분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이른바 천추묘입니다.
작은 산처럼 보이는 이 거대한 왕릉은 아랫부분의 길이만도 60m, 높이도 9m에 이릅니다.
네 모서리 부분에 쌓은 석벽은 1500년을 넘는 세월 동안 흐트러지지 않고 남아 있습니다.
왕릉 위에는 돌멩이와 기와조각들이 빼곡이 쌓여 있습니다.
서쪽의 큰무덤이라는 뜻의 서대묘도 규모가 큰 왕릉급입니다.
사람의 모습과 비교해 보면 전체 크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왕릉 한가운데에 움푹 패인 흔적은 과거에 도굴당한 자국입니다.
봉분 중앙부의 돌멩이를 좌우로 헤치고 파고들어 원형이 크게 훼손되고 말았습니다.
중국이 세계문화유산등록을 위해 발굴을 끝낸 무덤들에서는 제사를 지낸 유적이 많이 드러났습니다.
무덤 동쪽에 위치한 길다란 사각형 모양의 돌더미가 제사터로 추정되는 흔적입니다.
이같이 돌을 깔아 만든 제사터는 모두 9곳에서 발굴됨으로써 왕릉에만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게 합니다.
⊙서길수(교수/고구려연구회): 당시에 제사의 규모라든가 아니면 제사형태라든가 이런 것을 알아내는데 굉장히 중요한 자료가 된다...
⊙기자: 이번 공개를 통해 그동안 실상규명이 어려웠던 고구려왕릉의 양식상의 변천을 알 수 있습니다.
⊙서길수(교수/고구려연구회): 왕들을 편년해 놨기 때문에 이 편년을 통해서 각 왕들을 무덤을 추정하는 데 상당히 진일보된 연구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자: 중국이 주요 고분들을 처음으로 공개함으로써 지안지역의 고분들이 삼국사기에 기록된 어떤 고구려왕의 무덤인지 밝혀질지에 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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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공개 고구려 고분 벽화 대량 공개
    • 입력 2004-11-08 21:30:07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접근이 어려웠던 중국 지안지역의 고구려왕릉들을 찍은 화면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신강문 기자가 자세히 소개해 드립니다. ⊙기자: 고구려 19대 광개토대왕의 릉으로 추정되는 태왕릉. 20대 장수왕의 릉으로 보이는 장군총. 중국 지안지방에 있는 고구려왕릉 중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은 이들 두 곳 외에도 9곳이 더 있지만 그 동안 접근이 금지됐습니다. 태왕릉보다 더 커 고구려고분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이른바 천추묘입니다. 작은 산처럼 보이는 이 거대한 왕릉은 아랫부분의 길이만도 60m, 높이도 9m에 이릅니다. 네 모서리 부분에 쌓은 석벽은 1500년을 넘는 세월 동안 흐트러지지 않고 남아 있습니다. 왕릉 위에는 돌멩이와 기와조각들이 빼곡이 쌓여 있습니다. 서쪽의 큰무덤이라는 뜻의 서대묘도 규모가 큰 왕릉급입니다. 사람의 모습과 비교해 보면 전체 크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왕릉 한가운데에 움푹 패인 흔적은 과거에 도굴당한 자국입니다. 봉분 중앙부의 돌멩이를 좌우로 헤치고 파고들어 원형이 크게 훼손되고 말았습니다. 중국이 세계문화유산등록을 위해 발굴을 끝낸 무덤들에서는 제사를 지낸 유적이 많이 드러났습니다. 무덤 동쪽에 위치한 길다란 사각형 모양의 돌더미가 제사터로 추정되는 흔적입니다. 이같이 돌을 깔아 만든 제사터는 모두 9곳에서 발굴됨으로써 왕릉에만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게 합니다. ⊙서길수(교수/고구려연구회): 당시에 제사의 규모라든가 아니면 제사형태라든가 이런 것을 알아내는데 굉장히 중요한 자료가 된다... ⊙기자: 이번 공개를 통해 그동안 실상규명이 어려웠던 고구려왕릉의 양식상의 변천을 알 수 있습니다. ⊙서길수(교수/고구려연구회): 왕들을 편년해 놨기 때문에 이 편년을 통해서 각 왕들을 무덤을 추정하는 데 상당히 진일보된 연구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자: 중국이 주요 고분들을 처음으로 공개함으로써 지안지역의 고분들이 삼국사기에 기록된 어떤 고구려왕의 무덤인지 밝혀질지에 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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