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잘못으로 무·배추 갈아엎는 농협

입력 2004.11.16 (22:0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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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무, 배추 값이 폭락하자 농민들이 밭을 갈아엎고 있습니다.
정부와 농협도 보상금을 주며 폐기처분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김승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농기계가 굉음을 내며 수확을 앞둔 배추밭을 갈아엎습니다.
가격이 예년에 비해 절반도 안 돼 수확에 드는 인건비조차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박맹술(농민): 내가 갈아엎음으로써 다른 사람이 제값을 받지 않을까, 이런 심정으로 참 눈물을 머금고 갈아엎고 있습니다.
⊙기자: 지난해에 비해 무와 배추 생산면적은 비슷하지만 기후조건이 좋아 생산량이 20% 이상 크게 늘자 농협이 폐기 농가에 보상금을 지원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정부는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전국적으로 무, 배추 7만 3000톤을 수매해 이같이 폐기시킬 예정입니다.
이 같은 극약처방은 김치 수요량이 해마다 10%씩 줄어드는 등 근본적으로 무, 배추의 수요가 줄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이와는 달리 중국에서 들어오는 절인 무, 배추와 김치 등 가공제품 수입은 배 이상 늘었습니다.
⊙원흥연(농협 전북지역본부 유통지원과장): 식자재 업체나 요식 업체가 (무, 배추의) 주요 소비처 아니에요?
그런데 공급이 이뤄져 버리니깐 상대적으로 우리 농가에서 생산되는 채소의 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니냐...
⊙기자: 농협의 수요예측이 빗나가 공급과잉을 줄이는 방편으로 무, 배추를 갈아엎는 농가에 지원되는 보상금 규모는 이번에만 줄잡아 10억원대에 이릅니다.
KBS뉴스 김승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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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측 잘못으로 무·배추 갈아엎는 농협
    • 입력 2004-11-16 21:31:03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최근 무, 배추 값이 폭락하자 농민들이 밭을 갈아엎고 있습니다. 정부와 농협도 보상금을 주며 폐기처분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김승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농기계가 굉음을 내며 수확을 앞둔 배추밭을 갈아엎습니다. 가격이 예년에 비해 절반도 안 돼 수확에 드는 인건비조차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박맹술(농민): 내가 갈아엎음으로써 다른 사람이 제값을 받지 않을까, 이런 심정으로 참 눈물을 머금고 갈아엎고 있습니다. ⊙기자: 지난해에 비해 무와 배추 생산면적은 비슷하지만 기후조건이 좋아 생산량이 20% 이상 크게 늘자 농협이 폐기 농가에 보상금을 지원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정부는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전국적으로 무, 배추 7만 3000톤을 수매해 이같이 폐기시킬 예정입니다. 이 같은 극약처방은 김치 수요량이 해마다 10%씩 줄어드는 등 근본적으로 무, 배추의 수요가 줄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이와는 달리 중국에서 들어오는 절인 무, 배추와 김치 등 가공제품 수입은 배 이상 늘었습니다. ⊙원흥연(농협 전북지역본부 유통지원과장): 식자재 업체나 요식 업체가 (무, 배추의) 주요 소비처 아니에요? 그런데 공급이 이뤄져 버리니깐 상대적으로 우리 농가에서 생산되는 채소의 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니냐... ⊙기자: 농협의 수요예측이 빗나가 공급과잉을 줄이는 방편으로 무, 배추를 갈아엎는 농가에 지원되는 보상금 규모는 이번에만 줄잡아 10억원대에 이릅니다. KBS뉴스 김승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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