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큰 손’ 있다

입력 2004.11.16 (22:0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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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도 이른바 큰손들이 있다고 합니다.
2002년 경제조치 이후 상인들에게 밑천을 대주고 높은 이자를 받는 북한말로 돈주들이 등장했습니다.
소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평양의 대표적인 종합시장인 통일거리입니다.
이곳에다 판매대를 빌린 뒤 하루 임대료로 북한돈 50원만 내면 나머지 수입은 모두 개인이 차지할 수 있어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북한 전역에 300개나 생긴 이런 종합시장에서 상인들에게 장사밑천을 대주고 한 달에 30%나 되는 높은 이자를 받는 큰손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북한말로 돈주라고 불리는 이들은 주로 외화벌이꾼이나 재일동포 출신으로 암시장거래로 번 돈을 자본삼아 고리대금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탈북자: 송이(버섯)을 사서 중국에다 보내는데 그때 돈이 필요했어요.
⊙기자: 얼마나 꿨어요?
⊙탈북자: 80만원 꿨어요.
⊙기자: 이자는 얼마나?
⊙탈북자: 이자를 20만원 먼저 줬어요.
⊙기자: 특히 북한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알려진 평양외곽 평성시장에는 미화 10만달러나 되는 거액을 가진 돈주들이 2, 30명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돈주들은 또 최근 들어 대여섯 명 가량의 중간상인을 두고 유통에까지 손을 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큰손의 등장은 북한의 경제가 빠르게 자본주의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북한 당국도 묵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KBS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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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에도 ‘큰 손’ 있다
    • 입력 2004-11-16 21:36:5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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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도 이른바 큰손들이 있다고 합니다. 2002년 경제조치 이후 상인들에게 밑천을 대주고 높은 이자를 받는 북한말로 돈주들이 등장했습니다. 소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평양의 대표적인 종합시장인 통일거리입니다. 이곳에다 판매대를 빌린 뒤 하루 임대료로 북한돈 50원만 내면 나머지 수입은 모두 개인이 차지할 수 있어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북한 전역에 300개나 생긴 이런 종합시장에서 상인들에게 장사밑천을 대주고 한 달에 30%나 되는 높은 이자를 받는 큰손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북한말로 돈주라고 불리는 이들은 주로 외화벌이꾼이나 재일동포 출신으로 암시장거래로 번 돈을 자본삼아 고리대금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탈북자: 송이(버섯)을 사서 중국에다 보내는데 그때 돈이 필요했어요. ⊙기자: 얼마나 꿨어요? ⊙탈북자: 80만원 꿨어요. ⊙기자: 이자는 얼마나? ⊙탈북자: 이자를 20만원 먼저 줬어요. ⊙기자: 특히 북한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알려진 평양외곽 평성시장에는 미화 10만달러나 되는 거액을 가진 돈주들이 2, 30명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돈주들은 또 최근 들어 대여섯 명 가량의 중간상인을 두고 유통에까지 손을 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큰손의 등장은 북한의 경제가 빠르게 자본주의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북한 당국도 묵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KBS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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