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버스 기사 두 번 울리는 사고 책임 전가

입력 2004.11.25 (22:03)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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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부 버스 회사들이 사고가 날 경우 그 비용을 보험처리하지 않고 기사에게 모두 떠넘기는 횡포를 부리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정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버스운전 경력 4년의 박 모씨는 최근 접촉사고 등 두 번의 사고를 냈습니다.
사고처리비용은 각각 40만원과 150여 만원.
그렇지만 200만원 가량 되는 돈을 자신이 모두 부담해야 했습니다.
회사가 박 씨에게 책임을 떠넘겼기 때문입니다.
⊙박 모씨(버스 기사): 너한테 사고 내라고 했냐?
일하고 싶으면 네가 자부담해서 일을 해라.
⊙기자: 얼마 전 사고를 낸 이 모씨도 할 수 없이 모든 비용을 자신이 물었습니다.
⊙이 모씨(버스 기사): 한마디로 배짱이죠.
요새는 기사가 남아도니까 좀 시원찮다 싶으면 무조건 아무 이유 없이 퇴직하라고 해요.
⊙기자: 이 같은 하소연은 지난 7월 서울시내 버스개편 이후 부쩍 늘고 있습니다.
일부 버스회사에서 회사가 부담해야 할 비용을 기사에게 떠넘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버스운송사업조합과 노동조합과의 단체협약서입니다.
고의로 낸 사고가 아닐 경우 기사에게 비용을 부담시키지 못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측은 그런 적이 없다면서 기사들에게 책임을 돌립니다.
⊙버스 회사 관계자: 보고된 것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처리를 했지, 저도 모르는 사이에 물론 했다면 그건 모르겠어요.
⊙기자: 그러면서 사고 건수가 많으면 회사가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버스 회사 관계자: 사고가 많으면 안전 진단도 받고 여러 가지 불이익 처분을 받죠.
⊙기자: 이러다 보니 일부 기사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보험사기까지 저지릅니다.
부담이 큰 사고비용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승용차가 사고가 난 것처럼 꾸며 보험처리를 하는 것입니다.
⊙박 모씨(버스 기사): 이거 범죄 행위라고 봐요.
왜, 지금 기사가 당장 돈이 어딨어요?
서로 쉬쉬해요, 지금...
⊙기자: 서울시도 사정은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다 보니 대책마련이 어렵다고 말합니다.
⊙이광한(서울시청 대중교통과): 시민들, 운전자 분들한테 이런 제보를 많이 받고 그분들의 속성이 자기 신분을 밝히지 않는 그런 게 있습니다.
⊙기자: 도를 넘는 일부 버스회사의 횡포가 가뜩이나 힘든 버스기사들을 두 번 울리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정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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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버스 기사 두 번 울리는 사고 책임 전가
    • 입력 2004-11-25 21:24:22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일부 버스 회사들이 사고가 날 경우 그 비용을 보험처리하지 않고 기사에게 모두 떠넘기는 횡포를 부리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정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버스운전 경력 4년의 박 모씨는 최근 접촉사고 등 두 번의 사고를 냈습니다. 사고처리비용은 각각 40만원과 150여 만원. 그렇지만 200만원 가량 되는 돈을 자신이 모두 부담해야 했습니다. 회사가 박 씨에게 책임을 떠넘겼기 때문입니다. ⊙박 모씨(버스 기사): 너한테 사고 내라고 했냐? 일하고 싶으면 네가 자부담해서 일을 해라. ⊙기자: 얼마 전 사고를 낸 이 모씨도 할 수 없이 모든 비용을 자신이 물었습니다. ⊙이 모씨(버스 기사): 한마디로 배짱이죠. 요새는 기사가 남아도니까 좀 시원찮다 싶으면 무조건 아무 이유 없이 퇴직하라고 해요. ⊙기자: 이 같은 하소연은 지난 7월 서울시내 버스개편 이후 부쩍 늘고 있습니다. 일부 버스회사에서 회사가 부담해야 할 비용을 기사에게 떠넘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버스운송사업조합과 노동조합과의 단체협약서입니다. 고의로 낸 사고가 아닐 경우 기사에게 비용을 부담시키지 못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측은 그런 적이 없다면서 기사들에게 책임을 돌립니다. ⊙버스 회사 관계자: 보고된 것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처리를 했지, 저도 모르는 사이에 물론 했다면 그건 모르겠어요. ⊙기자: 그러면서 사고 건수가 많으면 회사가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버스 회사 관계자: 사고가 많으면 안전 진단도 받고 여러 가지 불이익 처분을 받죠. ⊙기자: 이러다 보니 일부 기사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보험사기까지 저지릅니다. 부담이 큰 사고비용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승용차가 사고가 난 것처럼 꾸며 보험처리를 하는 것입니다. ⊙박 모씨(버스 기사): 이거 범죄 행위라고 봐요. 왜, 지금 기사가 당장 돈이 어딨어요? 서로 쉬쉬해요, 지금... ⊙기자: 서울시도 사정은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다 보니 대책마련이 어렵다고 말합니다. ⊙이광한(서울시청 대중교통과): 시민들, 운전자 분들한테 이런 제보를 많이 받고 그분들의 속성이 자기 신분을 밝히지 않는 그런 게 있습니다. ⊙기자: 도를 넘는 일부 버스회사의 횡포가 가뜩이나 힘든 버스기사들을 두 번 울리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정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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