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여성 에이즈 환자 25% 급증

입력 2004.11.30 (22: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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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은 세계 AIDS의 날입니다.
우리나라도 AIDS 환자가 해마다 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여성 환자 비율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 실태와 원인을 한기봉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28살의 김수진 씨는 평범한 가정주부입니다.
8년 전 첫아이가 급성폐렴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면서 검진을 하다 아이는 물론 본인도 AIDS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AIDS는 평범한 가정주부와는 상관없는 남의 얘기로만 여겼던 김 씨는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남편에 의해 감염됐기 때문입니다.
⊙에이즈 환자: 결혼하기 전에 (남편이) 친구들과 그런 곳 (윤락가)에 가 봤다고 말하더라고요.
⊙기자: 김 씨처럼 특수업종에 있는 여성이 아닌 평범한 여성도 걸릴 정도로 AIDS는 우리 사회에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신규 AIDS 여성환자 수는 2000년 25명, 2001년 35명, 2003년 32명으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다 올 들어 9월 말까지 40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5%나 늘었습니다.
남녀 환자 성비도 지난해 15.7:1에서 올해는 10.4:1로 여성환자 비율이 커지고 있습니다.
⊙권관우(한국 에이즈 퇴치연맹 사무총장): 여성의 성적 결정권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성관계를 거부할 수 있는 이런 권한이 없고...
⊙기자: 특히 여성 AIDS 환자는 출산하는 자녀도 감염시킨다는 게 큰 문제입니다.
⊙에이즈 환자: 아기한테 감염시켰다는 게 너무 씻을 수 없어...
부모로서 너무 아기한테 못 할 짓을 했고...
⊙기자: 최근에는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 여성한테서도 AIDS 환자가 발견되고 있어 더욱 주의가 요망됩니다.
최근 남성들의 경우 성접촉시 대비를 소홀히 해 AIDS 감염이 늘고 있는데 여성들의 경우 이런 남성으로부터 본인에게 감염되는 것을 막을 방법이 거의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성문화에서 남녀불평등 환경이 바뀌어야 여성 AIDS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KBS뉴스 한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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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여성 에이즈 환자 25% 급증
    • 입력 2004-11-30 21:25:36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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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은 세계 AIDS의 날입니다. 우리나라도 AIDS 환자가 해마다 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여성 환자 비율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 실태와 원인을 한기봉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28살의 김수진 씨는 평범한 가정주부입니다. 8년 전 첫아이가 급성폐렴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면서 검진을 하다 아이는 물론 본인도 AIDS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AIDS는 평범한 가정주부와는 상관없는 남의 얘기로만 여겼던 김 씨는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남편에 의해 감염됐기 때문입니다. ⊙에이즈 환자: 결혼하기 전에 (남편이) 친구들과 그런 곳 (윤락가)에 가 봤다고 말하더라고요. ⊙기자: 김 씨처럼 특수업종에 있는 여성이 아닌 평범한 여성도 걸릴 정도로 AIDS는 우리 사회에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신규 AIDS 여성환자 수는 2000년 25명, 2001년 35명, 2003년 32명으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다 올 들어 9월 말까지 40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5%나 늘었습니다. 남녀 환자 성비도 지난해 15.7:1에서 올해는 10.4:1로 여성환자 비율이 커지고 있습니다. ⊙권관우(한국 에이즈 퇴치연맹 사무총장): 여성의 성적 결정권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성관계를 거부할 수 있는 이런 권한이 없고... ⊙기자: 특히 여성 AIDS 환자는 출산하는 자녀도 감염시킨다는 게 큰 문제입니다. ⊙에이즈 환자: 아기한테 감염시켰다는 게 너무 씻을 수 없어... 부모로서 너무 아기한테 못 할 짓을 했고... ⊙기자: 최근에는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 여성한테서도 AIDS 환자가 발견되고 있어 더욱 주의가 요망됩니다. 최근 남성들의 경우 성접촉시 대비를 소홀히 해 AIDS 감염이 늘고 있는데 여성들의 경우 이런 남성으로부터 본인에게 감염되는 것을 막을 방법이 거의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성문화에서 남녀불평등 환경이 바뀌어야 여성 AIDS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KBS뉴스 한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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