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콜택시 ‘환승’ 없애고, 24시간 운영…기사 수는 그대로

입력 2023.01.04 (21:39) 수정 2023.01.05 (07: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홀로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해 전용 택시가 운영 되고 있지만 불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운영 시간도, 이동할 수 있는 거리도 제한돼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오늘(4일) 개선책을 내놓았는데 실효성이 있을지 박영민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뇌병변 장애가 있는 조신애 씨, 장애인 콜택시를 불러봤습니다.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음성변조 : "차량이 없는데, 오늘 관외로 나가는 차량들이 많아서요."]

한두 시간씩 기다리는 건 일상이고, 늦은 밤엔 아예 불가능합니다.

[조신애/뇌병변 장애 : "남편이 밤에...(남편이 새벽에 긴급하게 아플 때 응급실을 가야 되는데) 전화 자체가 안 돼."]

장거리 이동도 어렵습니다.

살고 있는 경기도 시흥에서 고향인 양평에 갈 땐 장애인 콜택시를 타면 되지만, 돌아올 때는 지하철을 두 번 갈아 타야 합니다.

경기도 양평에선 시외 운행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장애가 없는 외국인이나 영유아와 함께면 이용할 수 있는 지자체도 있어 정작 장애인이 필요할 때 탈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토부는 이렇게 제각각인 지자체의 운영기준을 통일하기로 했습니다.

운영 시간은 24시간으로, 이동 범위는 광역 지자체와 인접 대도시까지 넓히기로 했습니다.

또 배차는 장애인이 우선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반기부터 시행됩니다.

그런데 택시 기사 예산은 그대로여서 운영 시간 확대가 무의미하다는 지적입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 "'차량 한 대당 1,900만 원을 지원한다'라는 거는요. 기름값 정도 배정한다는 건데요. 그걸로 어떻게 이 수요를 맞출 수 있겠습니까?"]

택시보다 장애인들에게 더 절실한 버스, 지하철도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시내버스를 저상버스로 다 바꾸려면 10년 넘게 기다려야 하고, 수도권 지하철 역 가운데 장애인이 이용하려면 도움이 꼭 필요한 역이 아직 18곳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김지혜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장애인콜택시 ‘환승’ 없애고, 24시간 운영…기사 수는 그대로
    • 입력 2023-01-04 21:39:24
    • 수정2023-01-05 07:54:40
    뉴스 9
[앵커]

홀로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해 전용 택시가 운영 되고 있지만 불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운영 시간도, 이동할 수 있는 거리도 제한돼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오늘(4일) 개선책을 내놓았는데 실효성이 있을지 박영민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뇌병변 장애가 있는 조신애 씨, 장애인 콜택시를 불러봤습니다.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음성변조 : "차량이 없는데, 오늘 관외로 나가는 차량들이 많아서요."]

한두 시간씩 기다리는 건 일상이고, 늦은 밤엔 아예 불가능합니다.

[조신애/뇌병변 장애 : "남편이 밤에...(남편이 새벽에 긴급하게 아플 때 응급실을 가야 되는데) 전화 자체가 안 돼."]

장거리 이동도 어렵습니다.

살고 있는 경기도 시흥에서 고향인 양평에 갈 땐 장애인 콜택시를 타면 되지만, 돌아올 때는 지하철을 두 번 갈아 타야 합니다.

경기도 양평에선 시외 운행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장애가 없는 외국인이나 영유아와 함께면 이용할 수 있는 지자체도 있어 정작 장애인이 필요할 때 탈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토부는 이렇게 제각각인 지자체의 운영기준을 통일하기로 했습니다.

운영 시간은 24시간으로, 이동 범위는 광역 지자체와 인접 대도시까지 넓히기로 했습니다.

또 배차는 장애인이 우선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반기부터 시행됩니다.

그런데 택시 기사 예산은 그대로여서 운영 시간 확대가 무의미하다는 지적입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 "'차량 한 대당 1,900만 원을 지원한다'라는 거는요. 기름값 정도 배정한다는 건데요. 그걸로 어떻게 이 수요를 맞출 수 있겠습니까?"]

택시보다 장애인들에게 더 절실한 버스, 지하철도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시내버스를 저상버스로 다 바꾸려면 10년 넘게 기다려야 하고, 수도권 지하철 역 가운데 장애인이 이용하려면 도움이 꼭 필요한 역이 아직 18곳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김지혜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