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간첩 교육’ 받고 재입국

입력 2004.12.02 (22:02)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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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 정착했던 탈북자가 북한에 포섭돼 간첩교육을 받고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첫 소식으로 소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월 중국을 거쳐 입국한 탈북자 이 모씨.
국내 정착 후 결혼까지 했지만 지난 4월 북한에 있는 동생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다시 중국으로 출국했습니다.
북한 압록강을 건너 몰래 입북을 시도하던 이 씨는 곧바로 북한 경비병에 체포됐습니다.
그리고 처벌을 피하기 위해 탈북자 신문기관인 대성공사와 정착지원시설인 하나원 등에 대한 정보를 서면으로 보고했습니다.
이 씨는 이어 평남 평성시 국경총국 초대소에서 대남공작 지도원에게 같은 내용을 말한 뒤 신의주시 초대소로 옮겨져 간첩교육과 함께 암호명을 부여받고 5월 중순 인천항을 통해 재입국했습니다.
그러나 이 씨는 한 달 만에 신변에 불안감을 느껴 당국에 자수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오늘 이 씨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씨가 간첩교육을 받았지만 실제로 간첩활동이 없이 자수해 불구속했다는 것입니다.
⊙이 모씨(음성 변조): 그런 (간첩 활동) 사실도 없고요.
그런 보도를 함으로써 저 개인뿐 아니라 북에 있는 우리 가족들에게도 얼마나 큰 위험이 닥치고...
⊙기자: 관계당국은 언론에 보도되기 전 몇 달 동안 이 사건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피의사실 공포에 저촉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이미 유관기관은 모든 정보를 제공했다면서 의도적인 은폐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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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자 ‘간첩 교육’ 받고 재입국
    • 입력 2004-12-02 20:58:33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국내에 정착했던 탈북자가 북한에 포섭돼 간첩교육을 받고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첫 소식으로 소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월 중국을 거쳐 입국한 탈북자 이 모씨. 국내 정착 후 결혼까지 했지만 지난 4월 북한에 있는 동생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다시 중국으로 출국했습니다. 북한 압록강을 건너 몰래 입북을 시도하던 이 씨는 곧바로 북한 경비병에 체포됐습니다. 그리고 처벌을 피하기 위해 탈북자 신문기관인 대성공사와 정착지원시설인 하나원 등에 대한 정보를 서면으로 보고했습니다. 이 씨는 이어 평남 평성시 국경총국 초대소에서 대남공작 지도원에게 같은 내용을 말한 뒤 신의주시 초대소로 옮겨져 간첩교육과 함께 암호명을 부여받고 5월 중순 인천항을 통해 재입국했습니다. 그러나 이 씨는 한 달 만에 신변에 불안감을 느껴 당국에 자수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오늘 이 씨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씨가 간첩교육을 받았지만 실제로 간첩활동이 없이 자수해 불구속했다는 것입니다. ⊙이 모씨(음성 변조): 그런 (간첩 활동) 사실도 없고요. 그런 보도를 함으로써 저 개인뿐 아니라 북에 있는 우리 가족들에게도 얼마나 큰 위험이 닥치고... ⊙기자: 관계당국은 언론에 보도되기 전 몇 달 동안 이 사건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피의사실 공포에 저촉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이미 유관기관은 모든 정보를 제공했다면서 의도적인 은폐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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