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교육 하지도 않고 면허증 발급

입력 2004.12.15 (21:5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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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류를 조작해서 도로주행연습을 한 것처럼 속여 면허를 따게 해 주는 운전학원이 있습니다.
허술한 단속하에 마음놓고 불법을 저지르는 운전학원들, 최영은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면허를 빨리 딸 수 있다고 알려진 경기도의 대형 운전면허학원입니다.
벌써 입소문을 타고 서울에서 수십명이 원정을 올 정도로 인기입니다.
셔틀버스는 계속 수강생들을 실어나릅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예닐곱 대나 되는 교육용 차량들은 하루 종일 놀고 있습니다.
차에 시동을 걸어보았습니다.
겨우겨우 시동이 걸렸지만 정상이 아닙니다.
문은 고장이라도 난 듯 겨우 열리고 먼지만 수북합니다.
아예 타이어가 펑크난 차까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차들은 모두 서류상으로는 교육중입니다.
⊙기자: 지금 (저 차는) 교육하고 있는 중이에요?
⊙인터뷰: 네.
⊙기자: 오늘은 안 하셨는데 어제는 교육했나요?
⊙인터뷰: 배치표를 봐야죠.
⊙기자: 학원이 광고하는 속성 면허취득의 비결은 간단했습니다.
⊙학원 관계자: 원하시면 저희가 코스만 알려드리고 시험 보게 해 드려요.
15시간 탔다고 본인이 인정하면 하루만 나와도 돼요.
⊙기자: 이런 불법영업을 학원 관계자는 가격덤핑 경쟁탓으로 떠넘깁니다.
⊙학원 관계자: 경영들이 학원마다 다 어려워요.
학원들이 많이 생겼잖아요.
그런데 자격증 취득하는 사람은 줄었어요.
⊙기자: 운전학원의 불법운영은 사실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해마다 수백건씩 적발되고 경찰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부터 지문으로 출석을 확인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수강생들은 교육을 시작할 때와 끝낼 때 강사와 함께 지문을 지문인식기에 입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처음 입력돼 있는 지문과 일치하는지 여부만 확인할 뿐입니다.
학원측도 이 같은 허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기자: 처음에 본인 지문을 입력 안 하고 다른 사람이 계속 대신 입력하면 어떻게 해요?
⊙학원 관계자: 현 시스템에서는 오류점을 찾기 힘들죠.
⊙기자: 허술한 단속의 틈새에서 돈벌이에 내몰린 학원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지 않은 초보운전자들을 거리에 쏟아내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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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교육 하지도 않고 면허증 발급
    • 입력 2004-12-15 21:25:45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서류를 조작해서 도로주행연습을 한 것처럼 속여 면허를 따게 해 주는 운전학원이 있습니다. 허술한 단속하에 마음놓고 불법을 저지르는 운전학원들, 최영은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면허를 빨리 딸 수 있다고 알려진 경기도의 대형 운전면허학원입니다. 벌써 입소문을 타고 서울에서 수십명이 원정을 올 정도로 인기입니다. 셔틀버스는 계속 수강생들을 실어나릅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예닐곱 대나 되는 교육용 차량들은 하루 종일 놀고 있습니다. 차에 시동을 걸어보았습니다. 겨우겨우 시동이 걸렸지만 정상이 아닙니다. 문은 고장이라도 난 듯 겨우 열리고 먼지만 수북합니다. 아예 타이어가 펑크난 차까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차들은 모두 서류상으로는 교육중입니다. ⊙기자: 지금 (저 차는) 교육하고 있는 중이에요? ⊙인터뷰: 네. ⊙기자: 오늘은 안 하셨는데 어제는 교육했나요? ⊙인터뷰: 배치표를 봐야죠. ⊙기자: 학원이 광고하는 속성 면허취득의 비결은 간단했습니다. ⊙학원 관계자: 원하시면 저희가 코스만 알려드리고 시험 보게 해 드려요. 15시간 탔다고 본인이 인정하면 하루만 나와도 돼요. ⊙기자: 이런 불법영업을 학원 관계자는 가격덤핑 경쟁탓으로 떠넘깁니다. ⊙학원 관계자: 경영들이 학원마다 다 어려워요. 학원들이 많이 생겼잖아요. 그런데 자격증 취득하는 사람은 줄었어요. ⊙기자: 운전학원의 불법운영은 사실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해마다 수백건씩 적발되고 경찰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부터 지문으로 출석을 확인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수강생들은 교육을 시작할 때와 끝낼 때 강사와 함께 지문을 지문인식기에 입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처음 입력돼 있는 지문과 일치하는지 여부만 확인할 뿐입니다. 학원측도 이 같은 허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기자: 처음에 본인 지문을 입력 안 하고 다른 사람이 계속 대신 입력하면 어떻게 해요? ⊙학원 관계자: 현 시스템에서는 오류점을 찾기 힘들죠. ⊙기자: 허술한 단속의 틈새에서 돈벌이에 내몰린 학원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지 않은 초보운전자들을 거리에 쏟아내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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