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누군가는 향수가 잠옷이었다 했던가?”…절대 후각 ‘조향사’의 세계

입력 2023.01.05 (18:13) 수정 2023.01.05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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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1월5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정미순 조향사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105&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녹취]
"스카프에서 예린이 냄새난다"
"나? 나한테 무슨 안 좋은 냄새나?"
"아니 엄청 좋은 냄새. 무슨 향수 써?"

[앵커]
향기는 추억을 소환한다고 했던가요? 어떤 향기를 맡고 그 시절의 기억이나 느낌 떠올리셨던 경험 있을 겁니다. 향에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 외에도 신기한 과학적 원리가 숨어 있다고 하는데 오늘은 향기를 업을 삼고 계신 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조향사로 일하시는 정미순 씨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스튜디오에 좋은 향이 풀풀 나는 거 같습니다. 조향사, 조향. 말 그대로 향기를 만드는, 냄새를 만드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하시는 거예요?

[답변]
향기를 만드는 사람을 조향사라고 하는데요.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제품에 향을 입히는 일도 합니다.

[앵커]
향기를 만든다면 가장 대표적인 게 향수가 떠오르는데 그것 외에 어떤 향기를 만드시는 건가요?

[답변]
향수뿐만 아니라 공간향이라 그러죠. 디퓨저라든가 방향제 향을 만들기도 하고 개인을 위한 맞춤형 향수를 만들기도 하고.

[앵커]
개인을 위한 맞춤형 향수. 최근에 기억나는 개인 있으세요?

[답변]
최근에 작업한 거에서는 김혜자 배우님 위해서 향수를 만들었어요.

[앵커]
그런 유명 연예인들한테 제품 문의도 받으시나 봐요.

[답변]
그때는 특별한 이유로 만들었는데 배우님의 이미지에 맞게 향을 조향했죠.

[앵커]
어떤 향을 추천해 주셨습니까?

[답변]
순수하고 우아한 느낌. 그런 이미지가 있으시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조향했습니다.

[앵커]
배우 김혜자 씨 이미지에 맞는 향을? 그 사람한테 맞는 향기를 어떻게 찾아서 만드시는 거예요?

[답변]
예를 들면 그분에 대한 이미지 예를 들어서 제가 느꼈던 거는 귤밭에서 흰 원피스를 입고 거니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그런 이미지라든가 어떤 분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에 맞게 조향을 하죠.

[앵커]
어떤 사람을 딱 만나면 직감적으로 느낌이 옵니까? 이 사람한테는 어떤 향이 어울리겠다 이런 거.

[답변]
각자 그 사람한테 맞는 어울리는 향이 있어요. 예를 들면 성향이죠. 심리 유형인데 성격이 감정이 풍부한 사람 또는 감각이 풍부한 사람, 차분하고 이렇게 사고 지적인 사람 이런 이미지에 맞게 향을 조향하죠.

[앵커]
그럼 나오신 김에 저한테 맞는 향기, 향수 추천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답변]
혹시 어릴 적에 기억에 남는 향이라든가 있으신가요?

[앵커]
저희 가족들은 향수랑은 다들 거리가 먼 분들이라서 저는 기억에 남는 향이라면 아버지가 퇴근 때 들고 오는 치킨의 향기.

[답변]
먹는 걸 좋아하셨나 봐요. 그러면 제가 한번 골라볼게요. 이 향 한번 맡아보시겠어요?

[앵커]
글쎄요. 맛있는 향기가 나는데 원료가 뭔가요, 이거는?

[답변]
그루만 계열의 향이라 그러는데 먹는 거 좋아하시는 거 같아서 그루만 계열의 먹고 싶은 향. 여기에는 코코넛이나 초콜릿 향이 배합이 돼 있어요.

[앵커]
향수 쓰는 거 제가 여전히 서툴긴 하지만 보통 이거 어떻게 뿌리는 게 맞습니까? 손목에 이렇게 문지르는 분, 귀 뒤쪽에 만지는 분 계시잖아요. 향을 오래 갈 수 있는 방법, 뿌리는 방법은 어떤 게 좋아요?

[답변]
향은 보통 가까이 대고 뿌리시는 분이 많은데 가까이 뿌리시는 것보다는 한 30cm 이상 거리를 두고 뿌리시면 전체적으로 향이 퍼지는 면적이 있기 때문에 몸 전체에서 향이 은은하게 우러나오는 효과가 있습니다.

[앵커]
향수를 만드시는 작업은 보통 작업실에서 하십니까? 조향실 같은 공간이 있나요?

[답변]
네. 저의 조향을 하는 공간이 있는데 주로 이제 최근에는 제가 제주도로 이동을 해서 자연 속에서 조향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만드는 과정 간략하게 소개해 주시면요. 향수를 만드는 과정.

[답변]
먼저 조향을 할 때는 어떤 대상에 맞는, 컨셉에 맞는 그런 향을 만들어내고요.

[앵커]
먼저 소재를 찾아야 될 거 아닙니까?

[답변]
그렇죠. 예를 들면 클래식이나 모던이나 아니면 자연에서 영감을 받는다거나 그런 소재에 맞는 거를 정하고 거기에 맞게 원하는 향들, 어울리는 향들을 원료에서 찾죠.

[앵커]
제가 말씀드린 소재가 원료였거든요. 원료는 보통 어떤 원료를 쓰세요?

[답변]
천연향도 쓰지만 주로 요즘은 거의 대부분이 합성 향들이 대부분이에요.

[앵커]
그런데 그런 합성 향은 인체에 유해하다 이런 얘기도 있던데 작업하시면서 그런 걱정은 없으신가요?

[답변]
천연이나 합성의 문제가 아니고 향 자체가 안전성의 기준에 맞게 되어 있기 때문에 합성이라서 특별히 유해하다 이런 개념은 아니고요. 이프라라고 하는 국제기구에서 안전성에 대한 기준을 정해요. 거기에 맞는 향들은 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요즘 워낙 반려동물 키우는 분들 많아서 그런 걱정도 하시더라고요. 향수가 반려동물들한테, 특히 후각이 예민한 동물들한테 안 좋다. 맞습니까?

[답변]
안 좋다고 볼 수는 없고 반려동물들이 싫어하는 향과 좋아하는 향이 있죠. 그래서 어떤 향을 주면 반려동물들이 되게 좋아해요. 예를 들면 고소한 오징어 향이라든가 이런 것들 좋아하고 싫어하는 향은 라벤더 같은 허브향들 안 좋아하죠.

[앵커]
그렇군요. 조향사님은 어느 정도로 냄새를 잘 맡으세요? 나름대로 어떤 절대 후각을 갖고 계실 거 같은데.

[답변]
기본적으로 조향사의 일을 하려면 훈련을 받아야 돼요. 그래서 많은 향들, 원료 향들을 기억하고 있어야 되는데 저 같은 경우는 지금은 한 2000가지 정도 향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앵커]
2000가지 향을요? 그만큼 많은 향을 맡아왔다는 얘기인데 또 많은 향을 맡다 보면 후각이 마비가 돼서 그다음 향이 안 느껴질 때 있잖아요. 그럴 때 쓰는 방법 같은 게 있으신가요?

[답변]
작업을 할 때 그런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후각 환기라 그래서 밖에 나가서 신선한 공기를 리프레시 하던가 아니면 커피 향이 있어요.

[앵커]
커피콩?

[답변]
네. 커피콩 향을 맡으면서 중간중간에 휴식을 취하고.

[앵커]
커피콩 맡으면 환기가 되면서 리셋이 되는군요, 후각이.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후각 관리도 나름대로 신경 많이 쓰실 거 같은데 후각의 가장 큰 적은 뭡니까?

[답변]
일단은 몸이 건강해야 돼요. 예를 들어서 감기에 걸리면 후각이 잘 작동을 안 하기 때문에 감기가 적이 되는 거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됩니다.

[앵커]
코 건강을 위해서 신경 쓰는 거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일단은 신선한 공기를 많이 맡아야 되기 때문에 아침에 산책을 한다거나 바람을 쐰다거나 여행을 간다거나 이렇게 해서 리프레시 시켜주는 작업을 하고요.

[앵커]
조향사로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세요?

[답변]
제가 만든 향이 대중들한테 사랑을 받을 때. 무엇보다도 작업을 할 때는 일단 어떤 대상을 염두에 두고 하기 때문에 대중들의 사랑을 받을 때가 보람을 느끼죠.

[앵커]
눈에 보이지 않는 향을 조합을 하는 작업이라 나름대로 직관이라든지 상상력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을 텐데 주로 그런 향기에 대한 영감은 어디서 얻으십니까?

[답변]
여러 가지인데요. 예를 들어서 미술 작품에서도 얻을 수 있고 음악에서도 얻을 수 있고 그리고 어떤 특정 자연, 여행을 갔을 때라든가 그런 여러 가지 대상에서 얻을 수가 있습니다.

[앵커]
나에게 맞는 좋은 향수 고르는 법을 여쭤보고 싶은데 특별히 저희 시청자층에서 5060세대가 많으세요. 이런 분들은 어떤 향수를 골라서 쓰면 좋을까요?

[답변]
일단은 본인이 마음에 드는 향을 골라야 되고요. 본인이 뿌렸을 때 왠지 내가 컨디션이 좋아진다 그런 것들이 하나의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고 또 하나는 내가 뿌리고 나서 주변의 반응을 보는 거예요. 내가 뿌렸을 때 좋은 냄새가 나 이렇게 반응을 한다거나.

[앵커]
어떤 여배우는 잘 때 뭘 입고 자냐는 물음에 향수로 답을 대신한 적이 있었거든요. 향수의 효용성, 수면에 미치는 효용성 같은 것도 있습니까? 그거 궁금한데요.

[답변]
일단은 본인이 기분이 좋아지는 거니까 기분이 좋아지는 심리적인 효과가 있고요. 또 향수의 원리에 따라서는 숙면에 도움이 되는 향수가 있기도 해요. 그래서 잠뿌 향수라고 해서 잠자기 전에 뿌리는 향수가 있죠.

[앵커]
알겠습니다. 향수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주셨는데 나는 어떤 향으로 기억될 것인가에 대한 그런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도 같이 많이 마련해 주신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정미순 조향사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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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05 18:13:17
    • 수정2023-01-05 18: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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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녹취]
"스카프에서 예린이 냄새난다"
"나? 나한테 무슨 안 좋은 냄새나?"
"아니 엄청 좋은 냄새. 무슨 향수 써?"

[앵커]
향기는 추억을 소환한다고 했던가요? 어떤 향기를 맡고 그 시절의 기억이나 느낌 떠올리셨던 경험 있을 겁니다. 향에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 외에도 신기한 과학적 원리가 숨어 있다고 하는데 오늘은 향기를 업을 삼고 계신 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조향사로 일하시는 정미순 씨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스튜디오에 좋은 향이 풀풀 나는 거 같습니다. 조향사, 조향. 말 그대로 향기를 만드는, 냄새를 만드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하시는 거예요?

[답변]
향기를 만드는 사람을 조향사라고 하는데요.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제품에 향을 입히는 일도 합니다.

[앵커]
향기를 만든다면 가장 대표적인 게 향수가 떠오르는데 그것 외에 어떤 향기를 만드시는 건가요?

[답변]
향수뿐만 아니라 공간향이라 그러죠. 디퓨저라든가 방향제 향을 만들기도 하고 개인을 위한 맞춤형 향수를 만들기도 하고.

[앵커]
개인을 위한 맞춤형 향수. 최근에 기억나는 개인 있으세요?

[답변]
최근에 작업한 거에서는 김혜자 배우님 위해서 향수를 만들었어요.

[앵커]
그런 유명 연예인들한테 제품 문의도 받으시나 봐요.

[답변]
그때는 특별한 이유로 만들었는데 배우님의 이미지에 맞게 향을 조향했죠.

[앵커]
어떤 향을 추천해 주셨습니까?

[답변]
순수하고 우아한 느낌. 그런 이미지가 있으시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조향했습니다.

[앵커]
배우 김혜자 씨 이미지에 맞는 향을? 그 사람한테 맞는 향기를 어떻게 찾아서 만드시는 거예요?

[답변]
예를 들면 그분에 대한 이미지 예를 들어서 제가 느꼈던 거는 귤밭에서 흰 원피스를 입고 거니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그런 이미지라든가 어떤 분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에 맞게 조향을 하죠.

[앵커]
어떤 사람을 딱 만나면 직감적으로 느낌이 옵니까? 이 사람한테는 어떤 향이 어울리겠다 이런 거.

[답변]
각자 그 사람한테 맞는 어울리는 향이 있어요. 예를 들면 성향이죠. 심리 유형인데 성격이 감정이 풍부한 사람 또는 감각이 풍부한 사람, 차분하고 이렇게 사고 지적인 사람 이런 이미지에 맞게 향을 조향하죠.

[앵커]
그럼 나오신 김에 저한테 맞는 향기, 향수 추천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답변]
혹시 어릴 적에 기억에 남는 향이라든가 있으신가요?

[앵커]
저희 가족들은 향수랑은 다들 거리가 먼 분들이라서 저는 기억에 남는 향이라면 아버지가 퇴근 때 들고 오는 치킨의 향기.

[답변]
먹는 걸 좋아하셨나 봐요. 그러면 제가 한번 골라볼게요. 이 향 한번 맡아보시겠어요?

[앵커]
글쎄요. 맛있는 향기가 나는데 원료가 뭔가요, 이거는?

[답변]
그루만 계열의 향이라 그러는데 먹는 거 좋아하시는 거 같아서 그루만 계열의 먹고 싶은 향. 여기에는 코코넛이나 초콜릿 향이 배합이 돼 있어요.

[앵커]
향수 쓰는 거 제가 여전히 서툴긴 하지만 보통 이거 어떻게 뿌리는 게 맞습니까? 손목에 이렇게 문지르는 분, 귀 뒤쪽에 만지는 분 계시잖아요. 향을 오래 갈 수 있는 방법, 뿌리는 방법은 어떤 게 좋아요?

[답변]
향은 보통 가까이 대고 뿌리시는 분이 많은데 가까이 뿌리시는 것보다는 한 30cm 이상 거리를 두고 뿌리시면 전체적으로 향이 퍼지는 면적이 있기 때문에 몸 전체에서 향이 은은하게 우러나오는 효과가 있습니다.

[앵커]
향수를 만드시는 작업은 보통 작업실에서 하십니까? 조향실 같은 공간이 있나요?

[답변]
네. 저의 조향을 하는 공간이 있는데 주로 이제 최근에는 제가 제주도로 이동을 해서 자연 속에서 조향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만드는 과정 간략하게 소개해 주시면요. 향수를 만드는 과정.

[답변]
먼저 조향을 할 때는 어떤 대상에 맞는, 컨셉에 맞는 그런 향을 만들어내고요.

[앵커]
먼저 소재를 찾아야 될 거 아닙니까?

[답변]
그렇죠. 예를 들면 클래식이나 모던이나 아니면 자연에서 영감을 받는다거나 그런 소재에 맞는 거를 정하고 거기에 맞게 원하는 향들, 어울리는 향들을 원료에서 찾죠.

[앵커]
제가 말씀드린 소재가 원료였거든요. 원료는 보통 어떤 원료를 쓰세요?

[답변]
천연향도 쓰지만 주로 요즘은 거의 대부분이 합성 향들이 대부분이에요.

[앵커]
그런데 그런 합성 향은 인체에 유해하다 이런 얘기도 있던데 작업하시면서 그런 걱정은 없으신가요?

[답변]
천연이나 합성의 문제가 아니고 향 자체가 안전성의 기준에 맞게 되어 있기 때문에 합성이라서 특별히 유해하다 이런 개념은 아니고요. 이프라라고 하는 국제기구에서 안전성에 대한 기준을 정해요. 거기에 맞는 향들은 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요즘 워낙 반려동물 키우는 분들 많아서 그런 걱정도 하시더라고요. 향수가 반려동물들한테, 특히 후각이 예민한 동물들한테 안 좋다. 맞습니까?

[답변]
안 좋다고 볼 수는 없고 반려동물들이 싫어하는 향과 좋아하는 향이 있죠. 그래서 어떤 향을 주면 반려동물들이 되게 좋아해요. 예를 들면 고소한 오징어 향이라든가 이런 것들 좋아하고 싫어하는 향은 라벤더 같은 허브향들 안 좋아하죠.

[앵커]
그렇군요. 조향사님은 어느 정도로 냄새를 잘 맡으세요? 나름대로 어떤 절대 후각을 갖고 계실 거 같은데.

[답변]
기본적으로 조향사의 일을 하려면 훈련을 받아야 돼요. 그래서 많은 향들, 원료 향들을 기억하고 있어야 되는데 저 같은 경우는 지금은 한 2000가지 정도 향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앵커]
2000가지 향을요? 그만큼 많은 향을 맡아왔다는 얘기인데 또 많은 향을 맡다 보면 후각이 마비가 돼서 그다음 향이 안 느껴질 때 있잖아요. 그럴 때 쓰는 방법 같은 게 있으신가요?

[답변]
작업을 할 때 그런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후각 환기라 그래서 밖에 나가서 신선한 공기를 리프레시 하던가 아니면 커피 향이 있어요.

[앵커]
커피콩?

[답변]
네. 커피콩 향을 맡으면서 중간중간에 휴식을 취하고.

[앵커]
커피콩 맡으면 환기가 되면서 리셋이 되는군요, 후각이.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후각 관리도 나름대로 신경 많이 쓰실 거 같은데 후각의 가장 큰 적은 뭡니까?

[답변]
일단은 몸이 건강해야 돼요. 예를 들어서 감기에 걸리면 후각이 잘 작동을 안 하기 때문에 감기가 적이 되는 거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됩니다.

[앵커]
코 건강을 위해서 신경 쓰는 거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일단은 신선한 공기를 많이 맡아야 되기 때문에 아침에 산책을 한다거나 바람을 쐰다거나 여행을 간다거나 이렇게 해서 리프레시 시켜주는 작업을 하고요.

[앵커]
조향사로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세요?

[답변]
제가 만든 향이 대중들한테 사랑을 받을 때. 무엇보다도 작업을 할 때는 일단 어떤 대상을 염두에 두고 하기 때문에 대중들의 사랑을 받을 때가 보람을 느끼죠.

[앵커]
눈에 보이지 않는 향을 조합을 하는 작업이라 나름대로 직관이라든지 상상력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을 텐데 주로 그런 향기에 대한 영감은 어디서 얻으십니까?

[답변]
여러 가지인데요. 예를 들어서 미술 작품에서도 얻을 수 있고 음악에서도 얻을 수 있고 그리고 어떤 특정 자연, 여행을 갔을 때라든가 그런 여러 가지 대상에서 얻을 수가 있습니다.

[앵커]
나에게 맞는 좋은 향수 고르는 법을 여쭤보고 싶은데 특별히 저희 시청자층에서 5060세대가 많으세요. 이런 분들은 어떤 향수를 골라서 쓰면 좋을까요?

[답변]
일단은 본인이 마음에 드는 향을 골라야 되고요. 본인이 뿌렸을 때 왠지 내가 컨디션이 좋아진다 그런 것들이 하나의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고 또 하나는 내가 뿌리고 나서 주변의 반응을 보는 거예요. 내가 뿌렸을 때 좋은 냄새가 나 이렇게 반응을 한다거나.

[앵커]
어떤 여배우는 잘 때 뭘 입고 자냐는 물음에 향수로 답을 대신한 적이 있었거든요. 향수의 효용성, 수면에 미치는 효용성 같은 것도 있습니까? 그거 궁금한데요.

[답변]
일단은 본인이 기분이 좋아지는 거니까 기분이 좋아지는 심리적인 효과가 있고요. 또 향수의 원리에 따라서는 숙면에 도움이 되는 향수가 있기도 해요. 그래서 잠뿌 향수라고 해서 잠자기 전에 뿌리는 향수가 있죠.

[앵커]
알겠습니다. 향수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주셨는데 나는 어떤 향으로 기억될 것인가에 대한 그런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도 같이 많이 마련해 주신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정미순 조향사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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