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2023]④ “더 어려운 이들 돕겠다”…소외된 이웃 발굴에 동참

입력 2023.01.05 (21:47) 수정 2023.01.0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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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 불황에 한파로, 우리 주위에는 소외된 이웃들이 점점 더 늘고 있는데요.

KBS대구방송총국이 마련한 신년기획 네 번째 순서, 힘든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홀로서기에 성공한 이웃들을 만나 새해 희망을 들어봅니다.

박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탁기마다 빨래가 쉴새없이 돌아가고, 구겨진 세탁물을 다리는 직원들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하루 최대 8백 개의 세탁물이 들이닥치는 이곳은 평범한 세탁소와는 조금 다른 점이 있습니다.

바로 직원 40여 명 모두가 기초생활수급자라는 겁니다.

세탁소 대표 도기태씨도 7년 전 사업에 실패하면서 한때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지냈지만 지역 자활센터가 운영하는 빨래방에서 일하면서 인생이 달라졌습니다.

재기를 꿈꾸며 노력한 끝에 본인 소유의 세탁소까지 차리게 된 겁니다.

[도기태/세탁소 운영 : "여기서 돈 벌고 이보다 어려운 취약계층을 불러들여서 일자리도 만들고 공장도 확대해서 대구 아니 전국의 세탁소를 만들고 싶습니다."]

노숙인 자활시설에서 살고 있는 42살 A씨도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공원을 떠돌던 노숙인이었지만, 홀로 고졸 검정고시까지 준비해 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입학했습니다.

내년 교육원을 졸업하면 사회복지사가 돼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노숙인들을 돕겠다는 꿈까지 생겼습니다.

[A씨/음성변조 : "제가 사회복지사가 돼서 제가 어려웠던 부분을 다른 사람들한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제가)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으니까 그런 부분을 좀 도와주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구의 노숙인은 870여 명으로, 이중 새 삶을 살기 위해 자활을 선택한 노숙인은 100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필요할 때마다 금전적인 도움을 주는 것보다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도록 지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최근 대구에도 노숙인과 쪽방 거주민들을 돕는 지원 협의체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KBS 대구방송총국도 올 한해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을 더 찾아내고 한 발 더 다가갈 계획입니다.

[이미정/세탁소 직원 : "더 좋은 사회를 위해 어려운 이웃들을 들여다 봐주시고 좋은 영향을 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재걸/노숙인 재활시설 원장 : "소외되고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있는 이웃들에게 관심과 도움을 주는 방송을 더 많이 방송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더 어려운 이들까지 돕겠다는 사람들.

추운 겨울을 녹이고, 갈수록 힘들어지는 시기를 극복할 힘을 주변으로 전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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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뛰는 2023]④ “더 어려운 이들 돕겠다”…소외된 이웃 발굴에 동참
    • 입력 2023-01-05 21:47:18
    • 수정2023-01-05 22:13:54
    뉴스9(대구)
[앵커]

경제 불황에 한파로, 우리 주위에는 소외된 이웃들이 점점 더 늘고 있는데요.

KBS대구방송총국이 마련한 신년기획 네 번째 순서, 힘든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홀로서기에 성공한 이웃들을 만나 새해 희망을 들어봅니다.

박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탁기마다 빨래가 쉴새없이 돌아가고, 구겨진 세탁물을 다리는 직원들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하루 최대 8백 개의 세탁물이 들이닥치는 이곳은 평범한 세탁소와는 조금 다른 점이 있습니다.

바로 직원 40여 명 모두가 기초생활수급자라는 겁니다.

세탁소 대표 도기태씨도 7년 전 사업에 실패하면서 한때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지냈지만 지역 자활센터가 운영하는 빨래방에서 일하면서 인생이 달라졌습니다.

재기를 꿈꾸며 노력한 끝에 본인 소유의 세탁소까지 차리게 된 겁니다.

[도기태/세탁소 운영 : "여기서 돈 벌고 이보다 어려운 취약계층을 불러들여서 일자리도 만들고 공장도 확대해서 대구 아니 전국의 세탁소를 만들고 싶습니다."]

노숙인 자활시설에서 살고 있는 42살 A씨도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공원을 떠돌던 노숙인이었지만, 홀로 고졸 검정고시까지 준비해 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입학했습니다.

내년 교육원을 졸업하면 사회복지사가 돼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노숙인들을 돕겠다는 꿈까지 생겼습니다.

[A씨/음성변조 : "제가 사회복지사가 돼서 제가 어려웠던 부분을 다른 사람들한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제가)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으니까 그런 부분을 좀 도와주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구의 노숙인은 870여 명으로, 이중 새 삶을 살기 위해 자활을 선택한 노숙인은 100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필요할 때마다 금전적인 도움을 주는 것보다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도록 지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최근 대구에도 노숙인과 쪽방 거주민들을 돕는 지원 협의체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KBS 대구방송총국도 올 한해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을 더 찾아내고 한 발 더 다가갈 계획입니다.

[이미정/세탁소 직원 : "더 좋은 사회를 위해 어려운 이웃들을 들여다 봐주시고 좋은 영향을 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재걸/노숙인 재활시설 원장 : "소외되고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있는 이웃들에게 관심과 도움을 주는 방송을 더 많이 방송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더 어려운 이들까지 돕겠다는 사람들.

추운 겨울을 녹이고, 갈수록 힘들어지는 시기를 극복할 힘을 주변으로 전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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