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음식물 쓰레기 대란

입력 2005.01.05 (22:04)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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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국의 준비부족과 각 가정의 안일한 의식으로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쓰레기장이 돼가고 있는 도심 현장, 김기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상가 주변에 쓰레기봉투가 수북하게 쌓여 있습니다.
단독주택이 많은 지역 역시 어디에나 음식물이 섞인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주로 눈에 덜 띄는 골목길에 쌓이던 쓰레기가 이제는 대로변의 인도에까지 넘쳐나고 있습니다.
⊙김순자(광주시 월산4동): 불편하죠, 보기 싫고.
날씨가 추우니까 그렇지 따뜻하고 하면 파리도 끓고 안 좋죠, 위생상 보기도 안 좋고.
⊙기자: 하지만 쓰레기를 내놓은 식당에서는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합니다.
⊙식당 종업원: 저희만 버리는 게 아니에요.
앞에 있는 상가들도 버리니까...
⊙기자: 농산물 도매시장 주변도 야채쓰레기 투성입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가 곤란해진 일부 시민들은 이렇게 몰래 내다버리기도 했습니다.
무단투기를 경고하는 현수막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시장 관리인이 대신 치우는 것을 한두 번.
이제는 포기했습니다.
⊙우성호(농산물도매시장 관리실장): 어제 치웠다니까, 우리가.
치웠는데 또 이렇게 어느새에 모아진 것인데 이걸 누가 지켜서 각 요소에 몇 미터 거리를 두고 누가 지킬 것이냐?
⊙기자: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자치단체가 음식물이 섞인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는 가운데 시민들의 무단투기마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통이 이제야 보급될 정도로 준비도 미흡했습니다.
⊙상가 주민: 전혀 홍보를 들은 적도 없고 갖다 주는 것도 없으니까 일반 봉투에 버릴 수밖에 없죠.
⊙기자: 하지만 자치단체측은 조기정착을 위해 수거거부와 과태료 부과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합니다.
⊙김희만(광주시 서구청 청소위생과장): 무단배출자 인적사항이 나오면 그분들을 찾아서 그분들에게 직접 분리배출을 시켜서 처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기자: 쓰레기를 몰래 내다버리는 주민과 음식물 쓰레기 반입금지 방침만을 고집하는 자치단체.
그 사이에서 도심은 쓰레기로 뒤덮여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기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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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음식물 쓰레기 대란
    • 입력 2005-01-05 21:29:27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당국의 준비부족과 각 가정의 안일한 의식으로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쓰레기장이 돼가고 있는 도심 현장, 김기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상가 주변에 쓰레기봉투가 수북하게 쌓여 있습니다. 단독주택이 많은 지역 역시 어디에나 음식물이 섞인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주로 눈에 덜 띄는 골목길에 쌓이던 쓰레기가 이제는 대로변의 인도에까지 넘쳐나고 있습니다. ⊙김순자(광주시 월산4동): 불편하죠, 보기 싫고. 날씨가 추우니까 그렇지 따뜻하고 하면 파리도 끓고 안 좋죠, 위생상 보기도 안 좋고. ⊙기자: 하지만 쓰레기를 내놓은 식당에서는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합니다. ⊙식당 종업원: 저희만 버리는 게 아니에요. 앞에 있는 상가들도 버리니까... ⊙기자: 농산물 도매시장 주변도 야채쓰레기 투성입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가 곤란해진 일부 시민들은 이렇게 몰래 내다버리기도 했습니다. 무단투기를 경고하는 현수막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시장 관리인이 대신 치우는 것을 한두 번. 이제는 포기했습니다. ⊙우성호(농산물도매시장 관리실장): 어제 치웠다니까, 우리가. 치웠는데 또 이렇게 어느새에 모아진 것인데 이걸 누가 지켜서 각 요소에 몇 미터 거리를 두고 누가 지킬 것이냐? ⊙기자: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자치단체가 음식물이 섞인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는 가운데 시민들의 무단투기마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통이 이제야 보급될 정도로 준비도 미흡했습니다. ⊙상가 주민: 전혀 홍보를 들은 적도 없고 갖다 주는 것도 없으니까 일반 봉투에 버릴 수밖에 없죠. ⊙기자: 하지만 자치단체측은 조기정착을 위해 수거거부와 과태료 부과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합니다. ⊙김희만(광주시 서구청 청소위생과장): 무단배출자 인적사항이 나오면 그분들을 찾아서 그분들에게 직접 분리배출을 시켜서 처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기자: 쓰레기를 몰래 내다버리는 주민과 음식물 쓰레기 반입금지 방침만을 고집하는 자치단체. 그 사이에서 도심은 쓰레기로 뒤덮여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기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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