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 연구 단지 연구원은 ‘안전 불안’

입력 2005.01.05 (22:04)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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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SK 대덕단지의 가스사고는 안전사고의 위험성을 보여줬습니다.
이런 사고가 반복되고 있지만 방지대책 마련은 미온적이기만 합니다.
김동진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폭발사고는 약품을 합성하는 일상적인 실험과정에서 일어났지만 30m 떨어진 건물 유리창을 깰 만큼 폭발력이 엄청났습니다.
건물 2층에 설치돼 있던 시험기기인 반응기는 이상과열로 폭발하면서 1층 바닥을 뚫고 지하층에 떨어져 형체를 알아보기 힘듭니다.
실험동 1층 콘크리트 바닥의 두께는 30cm 가까이 됩니다.
실험에 참여한 직원 6명은 안전장치 덕분에 경상에 그쳤지만 실험실 사고가 언제든지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카이스트와 한국원자력연구소, 강원도의 한 대학실험실 등 지난 99년 이후에만 10여 건의 폭발사고로 2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백승기(카이스트 대학원생 안전 쟁취 특별위원회): 남들이 해 왔던대로 아무런 안전도구 없이 아주 빈약한 시설에서 위험한 물질들을 마구 섞는다거나...
⊙기자: 그러나 연구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데도 실험실 안전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미흡합니다.
올해부터 정부가 인건비의 2% 이내에서 안전관리비를 신설했을 뿐 연구실 안전과 사고 이후 보상에 대한 법규 제정은 해를 넘긴 상태입니다.
⊙이근원(박사/화학물질 안전보건센터): 실험실 안전확보를 위해서 사전위험평가와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안전투자가 필요합니다.
⊙기자: 연구와 실험에 따른 안전을 제도화하는 장치가 보장되지 않는 한 연구원들은 생명을 담보로 한 위험에 항상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뉴스 김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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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덕 연구 단지 연구원은 ‘안전 불안’
    • 입력 2005-01-05 21:31:11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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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SK 대덕단지의 가스사고는 안전사고의 위험성을 보여줬습니다. 이런 사고가 반복되고 있지만 방지대책 마련은 미온적이기만 합니다. 김동진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폭발사고는 약품을 합성하는 일상적인 실험과정에서 일어났지만 30m 떨어진 건물 유리창을 깰 만큼 폭발력이 엄청났습니다. 건물 2층에 설치돼 있던 시험기기인 반응기는 이상과열로 폭발하면서 1층 바닥을 뚫고 지하층에 떨어져 형체를 알아보기 힘듭니다. 실험동 1층 콘크리트 바닥의 두께는 30cm 가까이 됩니다. 실험에 참여한 직원 6명은 안전장치 덕분에 경상에 그쳤지만 실험실 사고가 언제든지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카이스트와 한국원자력연구소, 강원도의 한 대학실험실 등 지난 99년 이후에만 10여 건의 폭발사고로 2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백승기(카이스트 대학원생 안전 쟁취 특별위원회): 남들이 해 왔던대로 아무런 안전도구 없이 아주 빈약한 시설에서 위험한 물질들을 마구 섞는다거나... ⊙기자: 그러나 연구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데도 실험실 안전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미흡합니다. 올해부터 정부가 인건비의 2% 이내에서 안전관리비를 신설했을 뿐 연구실 안전과 사고 이후 보상에 대한 법규 제정은 해를 넘긴 상태입니다. ⊙이근원(박사/화학물질 안전보건센터): 실험실 안전확보를 위해서 사전위험평가와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안전투자가 필요합니다. ⊙기자: 연구와 실험에 따른 안전을 제도화하는 장치가 보장되지 않는 한 연구원들은 생명을 담보로 한 위험에 항상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뉴스 김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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