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지진 무방비

입력 2005.01.06 (21:5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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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지진 참사를 계기로 세계각국이 지진대비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비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요.
국내 대형병원 건물들을 조사해 봤더니 상당 수 병원이 내진설계가 안 되어 있을뿐더러 보강계획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찬형 기자입니다.
⊙기자: 원자력병원 공관입니다.
20년 전에 지어진 이 건물은 지진에 대비한 내진설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특히 건물 왼쪽 절반은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나면 속수무책입니다.
지난 78년 완공된 서울대병원 본관입니다.
비교적 튼튼하다고 하지만 역시 내진설계는 돼 있지 않습니다.
내진설계를 의무화하는 법이 지난 1988년 제정됐고 이 병원은 그 이전에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현재 법규칙을 적용하면 건물 기둥에 띠철근이 240mm 이내로 촘촘이 붙어있어야 하지만 300mm나 됩니다.
병원측은 그러나 규모 6의 지진까지는 문제 없다고 말합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 서류로 된 자료는 없어요.
건물 지어진 정도라든가 구조의 상태, 이런 것을 보고 자신있게 견딜 수 있다고 얘기 드리는 거예요.
⊙기자: 지난 88년 이전에 지어진 국립의료원 건물 일부, 신촌 세브란스 병원 본관, 경희대의료원 등도 내진설계가 돼 있지 않습니다.
이처럼 기존 대형병원들의 지진대비가 허술하지만 정부 부처 어느 곳 하나 관심을 가지고 대책을 마련하는 곳은 없습니다.
지진 전문가들은 가능한한 빨리 내진보강을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특히 지진에 취약한 건물 기둥을 특수소재로 감싸 탄력성을 높일 수도 있고 건물 외벽에 지진에너지를 흡수하는 장치를 달아 충격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김재관(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대형병원이라든지 지진났을 때 상당히 중요한 시설입니다.
그러한 시설은 기능을 유지해야 되고요.
따라서 그런 경우는 정부가 보강을 하게끔 조치를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기자: 내진보강을 하는 병원에 대해 정부가 조세나 재정을 통해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합니다.
KBS뉴스 박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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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병원, 지진 무방비
    • 입력 2005-01-06 21:14:04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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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지진 참사를 계기로 세계각국이 지진대비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비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요. 국내 대형병원 건물들을 조사해 봤더니 상당 수 병원이 내진설계가 안 되어 있을뿐더러 보강계획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찬형 기자입니다. ⊙기자: 원자력병원 공관입니다. 20년 전에 지어진 이 건물은 지진에 대비한 내진설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특히 건물 왼쪽 절반은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나면 속수무책입니다. 지난 78년 완공된 서울대병원 본관입니다. 비교적 튼튼하다고 하지만 역시 내진설계는 돼 있지 않습니다. 내진설계를 의무화하는 법이 지난 1988년 제정됐고 이 병원은 그 이전에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현재 법규칙을 적용하면 건물 기둥에 띠철근이 240mm 이내로 촘촘이 붙어있어야 하지만 300mm나 됩니다. 병원측은 그러나 규모 6의 지진까지는 문제 없다고 말합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 서류로 된 자료는 없어요. 건물 지어진 정도라든가 구조의 상태, 이런 것을 보고 자신있게 견딜 수 있다고 얘기 드리는 거예요. ⊙기자: 지난 88년 이전에 지어진 국립의료원 건물 일부, 신촌 세브란스 병원 본관, 경희대의료원 등도 내진설계가 돼 있지 않습니다. 이처럼 기존 대형병원들의 지진대비가 허술하지만 정부 부처 어느 곳 하나 관심을 가지고 대책을 마련하는 곳은 없습니다. 지진 전문가들은 가능한한 빨리 내진보강을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특히 지진에 취약한 건물 기둥을 특수소재로 감싸 탄력성을 높일 수도 있고 건물 외벽에 지진에너지를 흡수하는 장치를 달아 충격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김재관(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대형병원이라든지 지진났을 때 상당히 중요한 시설입니다. 그러한 시설은 기능을 유지해야 되고요. 따라서 그런 경우는 정부가 보강을 하게끔 조치를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기자: 내진보강을 하는 병원에 대해 정부가 조세나 재정을 통해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합니다. KBS뉴스 박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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